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남성 / 피부 가려움
40대 초반 회사원입니다. 두 달 전부터 정강이와 허리 주변이 밤마다 가려워서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가려움 진정 젤을 발랐고, 그다음에는 약국에서 연고와 먹는 알레르기 약을 사서 2주 정도 써 봤습니다. 바를 때는 잠깐 시원하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가렵고, 긁은 자리가 거뭇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사는 약과 진료를 받고 처방받는 약은 무엇이 다른지, 계속 사서 써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편의점에서는 법으로 정한 일부 상비약만 팔 수 있어 가려움에 쓰는 제품은 대부분 진정·보습용이고, 약국 일반의약품은 약한 연고와 일부 항히스타민제 정도입니다. 처방약은 원인을 진단한 뒤 계열과 강도, 기간을 정해 쓰는 약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2주를 써도 반복된다면 원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 원장입니다.
가려움에 쓰는 약은 구할 수 있는 곳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처럼 법으로 정해진 몇 가지 품목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편의점 진열대의 가려움 관련 제품은 대부분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이나 화장품 성격의 진정 젤, 보습 로션, 벌레 물린 데 쓰는 제품입니다. 다음으로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는 비교적 약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 국소 마취 성분이나 멘톨이 들어 가려움을 잠시 덜어 주는 외용제, 일부 먹는 항히스타민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료 후 처방받는 약은 같은 계열이라도 강도와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칼시뉴린 억제제 연고나 먹는 항진균제처럼 진단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약도 포함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약의 세기보다 무엇 때문에 가려운지를 확인한 뒤에 고른다는 점입니다. 가려움은 건조, 습진, 두드러기, 곰팡이 감염, 옴, 내과 질환처럼 원인이 다양해서, 원인이 다른데 같은 연고를 바르면 잠깐 시원해질 뿐 다시 올라오기 쉽습니다.
사서 쓰는 약으로 관리해도 되는 경우와 진료가 먼저인 경우를 나누는 기준이 있습니다. 모기에 물린 자리나 며칠 건조해서 가려운 정도라면 보습과 진정 제품으로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을 1~2주 써도 가려움이 반복되거나 범위가 넓어진다면 원인을 확인할 때입니다. 붉은 테두리가 동그랗게 번지는 발진은 곰팡이 감염일 수 있는데, 이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번질 수 있습니다. 밤에 유독 가렵고 손가락 사이나 손목, 허리띠 자리에 작은 구진이 있으며 가족도 함께 가렵다면 옴을 확인해야 합니다. 발진이 거의 없는데 온몸이 가렵고 체중 감소, 피로, 황달, 소변 색 변화가 함께 있다면 간·신장·갑상선 질환이나 혈액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내과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입술이나 눈이 붓고 숨이 차는 두드러기는 약을 사러 가기보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또 졸음을 부르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운전이나 기계 작업 전에 주의가 필요하고, 감기약과 겹쳐 먹으면 같은 성분을 중복으로 복용할 수 있으니 약사에게 먹고 있는 약을 꼭 알려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먼저 가려움의 원인이 피부 자체에 있는지, 몸 전체의 상태와 관련이 있는지를 문진과 피부 상태로 살펴봅니다. 곰팡이 감염이나 옴처럼 해당 진료과의 약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그 치료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한의 치료는 그 뒤 남는 가려움과 피부 회복을 돕는 쪽으로 계획합니다. 건조와 만성 습진처럼 반복되는 가려움이라면 체질과 증상의 양상을 함께 봅니다. 열감이 오르며 밤에 심해지는 경우에는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피부가 거칠고 각질이 많으며 나이가 들면서 심해진 경우에는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변증해 한약을 정합니다. 침과 약침은 가려움이 심한 시기의 긁는 충동을 줄이고 수면을 돕는 데 활용하며, 외용제는 피부 상태에 맞춰 보습과 진정 위주로 사용합니다. 현재 바르거나 먹는 약이 있다면 바로 끊지 않고, 처방받은 약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줄여 가도록 합니다. 치료는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단계,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단계, 재발 요인을 줄이는 단계로 나누어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합니다.
약을 사서 쓰기 전과 쓰는 동안 몇 가지를 기록해 두시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첫째, 가려운 부위와 시간대, 가려움 정도를 0~10점으로 하루 한 번 적어 두십시오. 둘째, 사서 쓴 제품의 성분과 바른 횟수, 사용 기간을 메모해 진료 때 보여 주시면 같은 계열의 약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발진이 있다면 같은 조명에서 사진을 찍어 두면 번지는 모양을 비교하기 쉽습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안쪽으로 짧게 하고, 때를 밀거나 뜨거운 물로 가려운 곳을 지지는 습관은 장벽을 더 약하게 하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 3분 안에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고, 정강이와 허리처럼 건조해지기 쉬운 곳은 하루 두세 번 덧바릅니다.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고 면 소재 옷을 입으면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산 스테로이드 연고는 얼굴, 사타구니, 겨드랑이처럼 얇은 피부에는 오래 쓰지 말고, 일주일 정도 써도 나아지지 않으면 더 사서 쓰기보다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