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60대 중반 / 남성 / 피부 각질
60대 중반 남성입니다. 평생 밭일을 하며 햇빛을 많이 받았는데, 1년 전부터 이마와 광대, 손등에 붉고 까칠한 각질이 몇 군데 생겼습니다. 보기에는 잘 티가 나지 않는데 손으로 만지면 사포처럼 거칠고, 각질을 떼어 내도 다시 생깁니다. 보습제를 발라도 그대로라 찾아보니 광선각화증이라는 것이 있고 피부암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이게 광선각화증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오랫동안 햇빛을 받은 얼굴과 손등에 사포처럼 까칠하고 붉은 각질이 보습에도 그대로 남는다면 광선각화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선각화증은 일부가 피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 병변으로 알려져 있어, 피부과에서 먼저 진찰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각질을 뜯지 말고 자외선 차단을 함께 지키십시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입니다.
광선각화증은 수십 년 동안 쌓인 자외선이 피부 표피 세포의 유전자에 손상을 주어, 비정상적인 세포가 자라면서 생기는 병변입니다. 그래서 이마, 광대, 코, 귀, 대머리 부위의 두피, 손등, 팔뚝처럼 햇빛을 오래 받은 곳에 주로 생기며, 야외 활동이 많았던 분이나 피부가 하얀 편인 분, 나이가 많을수록 흔해집니다. 모양은 몇 밀리미터에서 1센티미터 정도의 붉거나 살색인 반점 위에 까칠한 각질이 얹혀 있는 형태로, 질문하신 것처럼 눈으로 보기보다 손으로 만졌을 때 사포처럼 거친 느낌으로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질을 떼어도 아래의 비정상 세포는 그대로 남아 있어 다시 각질이 생기고, 보습제만으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광선각화증 가운데 일부는 시간이 지나며 피부암의 하나인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전암 병변으로 분류됩니다. 어떤 병변이 진행할지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병변이 있으면 진찰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광선각화증이 있다는 것은 그 주변 피부도 자외선 손상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어서, 앞으로 새 병변이 생기는지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햇빛을 받은 부위의 붉은 각질은 광선각화증 말고도 여러 질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과 진단이 먼저입니다.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피부에 붙여 놓은 것처럼 도드라지고 기름진 느낌이 있다면 흔한 양성 병변인 지루각화증일 수 있습니다. 코 옆, 눈썹, 이마 경계에 기름기 있는 노란 각질이 생겼다 줄었다 하면 지루피부염, 건조한 계절에 넓게 하얗게 일어나면 건조성 습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각질이 두꺼워지며 빠르게 커지거나, 단단하게 솟아오르고 누르면 아프거나, 상처처럼 피가 나고 잘 낫지 않는다면 이미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진주처럼 반짝이는 작은 혹이나 잘 낫지 않는 상처는 기저세포암, 모양과 색이 불규칙한 검은 점은 흑색종을 감별해야 합니다. 이런 감별을 위해 피부과에서는 피부경으로 관찰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로 확인합니다. 광선각화증으로 진단되면 병변 수와 위치에 따라 냉동치료, 바르는 약, 광역학 치료 같은 방법을 피부과에서 정하게 되므로, 이 치료를 미루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광선각화증 병변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피부과 영역이며, 한의 치료로 병변을 제거하거나 진행을 막는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피부과 진단과 치료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그 이후의 피부 회복과 함께 있는 다른 피부 문제를 돕는 쪽에서 역할을 합니다. 냉동치료나 바르는 약 치료를 받으면 해당 부위에 붉은기, 딱지, 따가움이 한동안 생길 수 있는데, 이 시기에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열감이 오래가는 경우 진정과 보습 위주의 관리를 안내합니다. 또 햇빛 손상이 많은 피부는 전반적으로 얇고 건조해 가려움이나 습진이 함께 생기기도 해서, 이런 증상이 있으면 체질과 피부 상태를 함께 보고 진액을 보충하거나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변증해 한약을 고려합니다. 다만 치료 중 새로 생기거나 모양이 바뀌는 병변이 보이면 즉시 피부과 재확인을 안내합니다. 이처럼 저희의 역할은 진단과 제거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과 치료를 마친 뒤 피부 장벽을 회복하고 새 병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함께 살피는 데 있습니다.
광선각화증이 의심될 때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자외선 손상을 줄이는 일입니다. 첫째, 밭일이나 외출 전에는 얼굴, 귀, 목, 손등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땀을 흘리면 두세 시간마다 덧바릅니다. 둘째, 챙이 넓은 모자와 목 가리개, 긴소매 옷, 장갑을 함께 쓰면 차단제만 쓸 때보다 효과적입니다. 셋째, 햇빛이 가장 강한 한낮에는 가능한 한 그늘에서 쉬고 작업 시간을 아침과 늦은 오후로 옮겨 봅니다. 넷째, 각질을 손톱으로 뜯거나 문질러 벗기지 말고, 세안 후에는 순한 보습제를 바릅니다. 다섯째, 한 달에 한 번 거울과 휴대전화 사진으로 얼굴, 두피, 귀, 손등을 살펴, 새로 생긴 병변이나 커지고 두꺼워지는 병변, 피가 나는 병변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사진은 같은 장소, 같은 조명에서 찍어 두면 비교하기 쉽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에도 새 병변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안내한 간격에 맞춰 재진을 받으시고, 가족 중에도 오랫동안 야외 일을 하신 분이 있다면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