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피부 가려움
한 달 전 피부과에서 현미경 검사로 옴을 진단받고, 처방 연고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온몸에 발랐습니다. 남편과 아이도 같은 날 함께 바르고 이불과 옷도 뜨거운 물로 빨았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마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밤이 되면 손목과 배, 겨드랑이가 여전히 가렵고, 사타구니에는 단단한 붉은 멍울도 남아 있습니다. 옴이 재발한 것인지, 연고를 한 번 더 발라야 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생기한의원 일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옴 치료를 제대로 마친 뒤에도 죽은 진드기와 남은 찌꺼기에 대한 면역 반응 때문에 가려움이 몇 주 정도 이어지는 경우가 흔해, 가려움만으로 재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새로운 굴이나 발진이 생기거나 가족에게 다시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과에서 다시 확인받아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일산점 송요안 원장입니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파고 알을 낳으면서 생기는 감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심한 가려움은 진드기가 물어서라기보다, 진드기와 알, 배설물에 대해 몸의 면역이 알레르기처럼 반응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처방 연고로 진드기가 모두 죽더라도, 피부 속에 남은 진드기의 사체와 찌꺼기는 각질이 새로 바뀌어 떨어져 나갈 때까지 한동안 남아 있고, 면역은 그동안 계속 반응합니다. 그래서 치료를 제대로 마친 분들도 몇 주 정도 밤에 가려움이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며, 이를 옴 치료 뒤 가려움이라고 부릅니다. 사타구니와 성기, 겨드랑이, 엉덩이에 생긴 단단하고 붉은 멍울은 옴 결절이라고 하는데, 진드기가 없어진 뒤에도 면역 반응이 남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치료 기간 동안 연고를 온몸에 바르고 자주 씻으며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 것도 가려움을 키웁니다. 즉 치료를 마친 뒤 이어지는 가려움은 대부분 남은 면역 반응과 건조함, 그리고 긁어서 생긴 습진이 겹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려움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며, 재발이나 치료 실패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를 구별해야 합니다. 손가락 사이와 손목 안쪽에 실처럼 가늘고 구불구불한 선이 새로 보이거나, 치료 전에 없던 부위에 새로운 좁쌀 발진이 늘어나거나, 가려움이 줄어들다가 다시 점점 심해지거나, 함께 치료한 가족이나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새로 증상이 생긴다면 다시 감염되었거나 치료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고를 목 아래 온몸에 고루 바르지 않고 가려운 곳에만 발랐거나, 손톱 밑과 발가락 사이, 귀 뒤를 빠뜨렸거나, 증상이 없는 가족 한 명이 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소파 덮개와 자동차 시트 같은 곳을 정리하지 않은 경우가 흔한 원인입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연고를 임의로 더 바르기보다 진단한 피부과에서 다시 현미경 검사를 받고 처방을 받으세요. 연고를 자꾸 덧바르면 성분 자체가 피부를 자극해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고 가려움이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요양 시설이나 단체 생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분이 있다면 시설 전체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피부과에서 옴 치료를 마치고 재감염이나 치료 실패가 아니라는 확인을 받은 뒤 남아 있는 가려움과 옴 결절, 건조함, 수면 문제를 돌보는 치료를 합니다. 가려움이 밤에 심하고 피부가 붉으며 열감이 있는 혈열형, 연고와 잦은 세척으로 피부가 마르고 하얗게 일어나는 혈허풍조형, 긁느라 잠을 못 자 예민해지고 피로가 쌓인 심비허형 등으로 체질과 상태를 나누어 봅니다. 혈열형은 피부의 열을 식혀 가려움을 줄이고, 혈허풍조형은 진액과 혈을 보충해 건조함을 다스리며, 심비허형은 잠과 기운을 돌보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손목과 팔꿈치 주변 혈자리의 침 치료로 가려움과 긴장을 덜어 주고, 오래 남은 결절 주변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침을 쓰기도 합니다. 건조한 피부에는 보습과 진정을 돕는 외용 치료를 함께 안내합니다. 치료는 우선 밤 가려움을 줄여 잠을 회복하는 단계, 이어서 피부 건조와 긁은 자리의 습진을 정리하는 단계로 진행하며, 결절은 줄어드는 속도가 느려 경과를 길게 지켜봅니다.
집에서는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긁는 악순환을 끊는 것이 우선입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때를 밀거나 거친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며, 몸을 닦은 뒤 바로 향이 없는 보습제를 온몸에 넉넉히 바릅니다. 뜨거운 물로 가려운 곳을 지지는 습관은 잠깐 시원해도 뒤에 가려움을 키우니 피해 주세요. 손톱을 짧게 깎고, 밤에 긁는다면 얇은 면장갑을 끼고 잡니다. 실내는 덥지 않게 유지하고 이불은 너무 두껍지 않은 면 소재로 바꾸면 밤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탁은 치료할 때 한 번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다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사용한 옷과 침구, 수건을 뜨거운 물로 빨고 세탁하기 어려운 물건은 비닐에 넣어 며칠 동안 밀봉해 둡니다. 날마다 가려움 정도를 0에서 10점으로 적고, 새로 생긴 발진이나 선 모양 굴이 있는지 손가락 사이와 손목을 아침마다 살펴 기록하세요. 가려움 점수가 주마다 조금씩 낮아진다면 회복 중인 것이고, 다시 오르거나 새 병변이 보이면 피부과에서 확인받으시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