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남성 / 피부 가려움
40대 초반 남성입니다. 몇 년째 정강이와 팔에 습진이 있는데, 밤에 자다가 저도 모르게 긁어서 아침에 보면 이불에 피가 묻어 있고 긁은 자리에 딱지가 앉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피가 나면 휴지로 누르고 집에 있던 연고를 대충 발랐는데, 진물이 나며 잘 아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긁다가 피가 났을 때 소독은 어떻게 하고 무엇을 발라야 하는지,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대구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긁다가 피가 났다면 먼저 깨끗한 거즈로 몇 분간 눌러 지혈하고,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상처를 씻은 뒤 물기를 두드려 말리고 순한 연고나 밴드로 덮어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붉게 붓고 뜨겁거나 고름, 열이 나면 감염일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하며, 같은 자리를 반복해 긁지 않도록 가려움 자체를 다스려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원장입니다.
긁어서 피가 났다는 것은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과 표피를 지나 그 아래 진피의 작은 혈관까지 손톱이 닿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생긴 상처는 넓지 않아도 피부의 장벽이 끊어진 상태라, 피부에 늘 있던 균과 손톱 밑의 균이 쉽게 들어가고 수분도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특히 습진이나 아토피처럼 원래 피부 장벽이 약한 곳은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느리고, 아무는 동안 다시 가려워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긁기 쉽습니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는 새살이 차오르며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딱지가 앉을 무렵 오히려 더 가려운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 딱지를 뜯거나 다시 긁으면 상처가 처음으로 돌아가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가 남거나 진물이 계속 나는 오래된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처치의 목표는 피를 멈추고 감염을 막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처가 다시 긁히지 않고 끝까지 아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손톱 밑에는 생각보다 많은 균과 이물질이 있어, 상처 자체보다 긁은 손이 감염의 통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대부분의 긁힌 상처는 집에서 처치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10분 넘게 눌러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작은 상처에도 멍과 출혈이 유난히 잦다면 혈액 응고나 복용 중인 약의 영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상처 주변이 점점 넓게 붉어지고 붓고 뜨거우며 욱신거리는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꿀색 딱지가 덕지덕지 앉으며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 열이나 오한이 함께 나는 경우에는 세균 감염이나 봉와직염일 수 있어 당일 피부과나 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아토피나 습진이 있는 분에게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고 파인 상처로 번지며 아프다면 헤르페스 감염일 수 있어 빨리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가 있거나 다리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분은 정강이와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어 일찍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뚜렷한 피부 병변 없이 온몸이 가려워 피가 날 만큼 긁는다면 간, 콩팥, 갑상선, 당뇨 같은 내과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기본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상처 자체의 처치와 감염 치료는 기본 처치와 피부과 치료가 먼저이고, 생기한의원의 역할은 피가 날 만큼 긁게 만드는 가려움과 그 바탕이 되는 피부 상태를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밤에 자다가 긁는 분들은 낮보다 밤에 피부의 열감과 가려움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체질과 수면, 소화, 땀, 스트레스 정도를 살펴 피부에 몰린 열을 내리고 건조해진 피부를 안에서 적셔 주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가려움이 심한 시기에는 침과 약침으로 가려움을 덜어 드리고, 진물이 나는 자리와 마른 자리를 나누어 외용 관리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상처가 있으면 먼저 피부과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 치료와 함께 진행합니다. 긁는 횟수가 줄어들면 상처가 생기는 빈도도 함께 줄어드는데, 이 흐름은 사람마다 속도가 달라 상처 기록과 수면 상태를 보며 처방을 조정합니다. 진료 때에는 긁는 시간대와 잠이 깨는 횟수, 낮 동안의 스트레스 정도도 여쭤 처방에 반영하며, 피가 나는 상처가 잦은 시기에는 내원 간격을 좁혀 경과를 살핍니다.
피가 났을 때는 다음 순서를 기억해 두세요. 먼저 손을 씻은 뒤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상처를 5분 정도 가볍게 눌러 지혈합니다. 피가 멈추면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상처를 씻어 손톱 밑에서 들어간 먼지와 각질을 흘려보내고, 깨끗한 수건으로 두드려 말립니다.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을 반복해서 쓰면 새살까지 자극할 수 있어 습진 피부에는 피하시는 편이 좋고, 집에 있던 연고를 성분을 모른 채 바르기보다 바세린처럼 순한 연고를 얇게 바르거나 처방받은 연고를 쓰세요. 다시 긁을 것 같은 자리는 밴드나 거즈로 덮어 두시고, 딱지는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뜯지 마세요. 손톱은 짧고 둥글게 다듬고, 밤에 긁는 분은 면장갑을 끼고 자거나 긴소매 잠옷을 입으면 상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침실 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하고 이불을 너무 두껍게 덮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침마다 새로 생긴 상처의 위치와 개수를 적어 두면 가려움이 줄어드는 흐름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상처가 잦은 부위는 샤워 뒤 보습제를 바를 때 상처를 피해 주변 피부에 먼저 바르면 따가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