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여성 / 다형광발진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5년 전부터 매년 4~5월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 목과 가슴 위쪽, 팔 바깥쪽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몹시 가렵습니다. 여름이 깊어지면 오히려 덜해집니다. 피부과에서 다형광발진이라는 햇빛 알레르기라고 들었는데, 봄이 오기 전에 광선치료를 미리 받으면 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빛 때문에 생기는 병에 빛을 쬔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떤 치료인가요?
생기한의원 울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햇빛 알레르기 광선치료는 햇볕이 강해지기 전 봄철에 의료기관에서 정해진 양의 자외선을 조금씩 늘려 쬐어, 피부가 햇빛에 미리 적응하도록 만드는 예방 치료입니다. 광경화 요법이라고도 하며, 매년 봄에 반복되는 다형광발진에서 피부과가 고려할 수 있지만 치료 중 발진이 생길 수 있어 상담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울산점 이삼로 원장입니다.
햇빛 알레르기라고 부르는 질환 가운데 흔한 것이 다형광발진입니다. 햇빛의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어떤 물질이 변하고, 면역 체계가 이를 낯선 것으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겨울 동안 햇빛을 덜 받던 피부가 봄에 갑자기 강한 햇볕을 받으면 반응이 잘 생기고, 여름이 깊어질수록 덜해지는데 이 현상을 경화라고 부릅니다. 반복해서 햇빛을 받는 동안 피부가 점차 적응해 반응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광선치료는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합니다. 햇볕이 강해지기 전인 이른 봄에 의료기관에서 협대역 자외선 B 같은 빛을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 조금씩 늘려 가며 쬐어, 실제 햇볕을 만나기 전에 피부를 미리 적응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경화 요법 또는 예방적 광선치료라고 부릅니다. 빛 때문에 생기는 병에 빛을 쬔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절된 양을 천천히 늘려 간다는 점에서 갑자기 강한 햇볕을 받는 것과는 다릅니다. 보통 주 2~3회씩 몇 주에 걸쳐 진행하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적당한 햇볕을 꾸준히 받아 적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선치료를 고려하기 전에 정말 다형광발진인지, 다른 원인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있다면 약물에 의한 광과민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일부 이뇨제와 혈압약,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 진통소염제, 여드름약 등이 햇빛에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처방 의료진에게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나 향수의 성분이 햇빛과 만나 반응하는 광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있습니다. 얼굴 광대 부위에 나비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관절통, 미열, 입안 궤양, 머리카락 빠짐이 함께 있다면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확인해야 하므로 류마티스내과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햇볕에 몇 분만 있어도 두드러기처럼 부풀었다가 금방 가라앉는다면 일광 두드러기일 수 있어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광선치료 자체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치료 초기에 오히려 발진이 올라올 수 있어 이때는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조절하면서 진행하고, 빛에 민감해지는 약을 드시는 분이나 피부암 병력이 있는 분은 시행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주 2~3회 몇 주간 방문해야 하는 일정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광선치료는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치료이고, 생기한의원에서는 햇볕에 대한 피부의 예민함을 덜고 발진이 올라왔을 때 가라앉히는 것을 돕는 방향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햇볕을 받은 뒤 붉고 가려운 발진이 올라오는 것을 열독이나 풍열이 피부에 몰린 상태로 보고, 평소 열이 많은지, 피부가 건조한지, 소화와 수면은 어떤지를 함께 살펴 변증합니다.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 갈증이 많으며 발진이 붉고 화끈거리는 분은 피부의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쉽게 지치는 분은 진액과 기운을 보충해 피부 방어력을 돕는 방향으로 한약을 조정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분이라면 증상이 올라오기 전인 늦겨울부터 체질 관리를 시작해 봄철 발진의 강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발진이 올라온 시기에는 침 치료와 외용 관리로 가려움과 열감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피부과 광선치료와 함께 진행하실 수 있으며, 그때는 치료 일정과 발진 반응을 함께 기록해 두시면 관리 계획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빛에 민감해지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도 모두 알려 주세요.
광선치료를 받든 받지 않든 생활 속 햇빛 관리는 기본입니다. 첫째, 봄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강한 햇볕을 피하고, 외출이 필요하면 챙이 넓은 모자와 얇은 긴 소매 옷, 양산을 활용합니다. 둘째,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함께 막는 제품을 외출 20~30분 전에 넉넉히 바르고, 땀을 흘리거나 2~3시간이 지나면 덧바릅니다. 새 제품을 쓸 때는 팔 안쪽에 먼저 발라 반응을 확인합니다. 셋째, 광선치료를 마친 뒤에는 짧은 시간의 적당한 햇볕을 꾸준히 받는 것이 적응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갑자기 오랜 시간 강한 햇볕을 받는 것은 피합니다. 넷째, 발진이 올라오면 그날은 햇볕을 최대한 피하고, 차가운 수건으로 열감을 식힌 뒤 보습제를 바릅니다. 다섯째, 창가 자리에서 오래 일한다면 유리창도 자외선 A를 일부 통과시키므로 자리 배치나 블라인드를 활용합니다. 기록은 발진이 생긴 날짜와 그날 햇볕을 받은 시간과 장소, 바른 차단제, 먹은 약을 적어 두면 내년 봄을 준비할 때 언제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할지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