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남성 / 사타구니 붉은 반점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석 달 전부터 사타구니 안쪽 허벅지에 붉은 반점이 생겨 가려운데, 완선인 줄 알고 약국 연고를 바르면 잠깐 나아지다가 다시 번집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팔꿈치와 두피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부위가 있어 혹시 건선이 사타구니에도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발에는 무좀도 있습니다. 완선과 건선은 어떻게 구별하는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완선은 곰팡이 감염이라 테두리가 붉게 솟고 가운데는 옅어지며 바깥으로 번지고, 대개 한쪽에서 시작해 가려움이 심합니다. 접히는 부위의 건선은 비늘이 적고 경계가 뚜렷한 매끈한 붉은 판이 가운데까지 고르게 붉고, 다른 부위 건선이 단서가 됩니다. 겉모습만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피부과 진균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전규리 원장입니다.
두 질환은 사타구니처럼 접히는 자리에서 모두 붉은 반점으로 보이지만 생기는 원리가 다릅니다. 완선은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 각질층에 자리 잡아 생기는 백선의 한 종류입니다. 덥고 습하며 마찰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고, 발 무좀이 있는 분이 양말이나 수건, 손을 통해 곰팡이를 옮기는 경우가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곰팡이는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퍼지며 자라기 때문에 바깥 테두리에서 염증이 가장 활발하고, 먼저 감염된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가라앉아 고리 모양처럼 보입니다. 반면 건선은 감염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피부 세포의 교체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만드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보통은 두피나 팔꿈치, 무릎에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붉은 판으로 나타나지만,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엉덩이 골처럼 접히고 습한 곳에 생기면 각질이 땀과 마찰로 쓸려 나가 비늘이 거의 없는 매끈하고 윤기 있는 붉은 판으로 보입니다. 이를 역위 건선 또는 접힘 부위 건선이라고 부릅니다. 염증이 판 전체에서 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가운데가 옅어지는 모양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곰팡이처럼 옆 사람에게 옮지도 않습니다.
구별할 때는 모양, 부위, 경과, 동반 증상, 검사를 차례로 비교합니다. 모양은 완선이 테두리에 작은 구진과 각질이 줄지어 솟고 가운데가 옅어지며, 건선은 경계가 칼로 자른 듯 뚜렷하고 가운데까지 고르게 붉습니다. 부위는 완선이 허벅지 안쪽에서 시작해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고 음낭에는 잘 번지지 않는 편이며, 건선은 양쪽에 비교적 대칭으로 생기고 엉덩이 골이나 배꼽에도 함께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과는 완선이 습한 여름에 넓어지고 항진균제에 반응하며, 건선은 계절과 스트레스에 따라 오르내리며 오래갑니다. 동반 증상으로 완선은 발 무좀이나 발톱 무좀이, 건선은 두피 각질, 팔꿈치와 무릎의 판, 손발톱이 바늘로 찍은 듯 패이는 변화가 단서가 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에서 테두리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곰팡이를 찾는 진균 검사입니다. 완선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르면 테두리가 흐려지고 오히려 넓게 퍼져 모양만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워지므로, 검사 전에는 연고를 임의로 바꾸지 마십시오. 칸디다 감염, 홍색음선, 접촉피부염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어 함께 감별합니다.
진균 검사에서 완선으로 확인되면 항진균제 치료가 기본이고 이는 피부과의 영역입니다. 한의 치료가 곰팡이를 없애는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으며, 땀이 많고 습한 체질로 재발을 반복하는 분에게 보조적인 체질 관리를 더할 수 있습니다. 건선으로 확인되면 생기한의원에서 체질 변증을 바탕으로 치료합니다. 먼저 건선이 생긴 부위와 시기, 악화되는 계절, 수면과 스트레스, 음주, 소화 상태와 대변, 땀의 양을 자세히 여쭙니다. 붉은 기운이 강하고 열감과 가려움이 심하며 갈증이 있는 경우에는 혈분의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접히는 부위가 축축하고 몸이 무거우며 소화가 더딘 경우에는 습열을 내리는 방향으로, 오래되어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는 경우에는 혈과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나누어 한약을 처방합니다. 가려움과 열감이 심한 시기에는 침과 약침을 더하고, 접히는 부위는 피부가 얇고 예민하므로 자극이 적은 외용 관리를 선택합니다.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단계, 판의 범위를 줄여 가는 단계, 재발 시기를 대비하는 유지 단계로 이어지며, 사진 기록으로 경과를 비교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나 다른 치료를 쓰고 계시면 병행과 감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주십시오.
사타구니 피부는 땀과 마찰이 많아 두 질환 모두 생활 관리의 영향이 큽니다. 샤워 후에는 사타구니를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고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완전히 말린 뒤 속옷을 입으십시오. 속옷은 통기가 잘되는 면 소재로 하루 한 번 이상 갈아입고, 꽉 끼는 청바지나 기능성 압박 하의는 증상이 있는 동안 줄입니다. 발 무좀이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완선이 반복되지 않으며, 속옷을 입을 때는 양말을 먼저 신어 발의 곰팡이가 사타구니로 옮지 않게 하고, 수건은 발용과 몸용을 따로 쓰고 가족과도 나눠 쓰지 않습니다. 건선이라면 마찰과 긁기가 새 병변을 만들 수 있으므로 가려울 때는 차가운 수건을 잠시 대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며 보습제를 얇게 바릅니다. 음주와 흡연, 수면 부족은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록은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사진을 찍고, 바른 연고의 이름과 기간, 가려움 점수, 땀을 많이 흘린 날과 음주한 날을 함께 적어 두십시오. 이 기록은 진균 검사 결과와 함께 두 질환을 가르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