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남성 / 건선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3년 전 팔꿈치와 무릎, 두피에 하얀 각질이 덮인 붉은 판이 생겨 피부과에서 건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손톱 몇 개가 누렇게 두꺼워지고 부서져서 무좀이 옮은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또 처음 건선이 생기기 직전에 심한 목감기를 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건선이 세균이나 곰팡이 때문에 생기는 병인지, 가족에게 옮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건선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일으키는 감염병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과하게 반응해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이라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다만 연쇄상구균 목감기가 물방울 건선을 촉발하거나 피부 감염이 악화 계기가 될 수 있고, 손발톱 건선과 무좀은 비슷해 보여 진균 검사로 구별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설재은 원장입니다.
건선은 피부의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 신호를 계속 내보내고, 그 신호를 받은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해 두꺼운 각질 판을 만드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원인을 하나의 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소인 위에 여러 환경 요인이 겹쳐 면역 반응이 켜지는 질환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건선 부위에 닿는다고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으며, 가족과 수건이나 목욕탕을 함께 써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가족 중에 건선이 있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감염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을 함께 가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균과 건선이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거론되는 것이 연쇄상구균 인후염으로, 이 목감기를 앓고 2~3주 뒤 몸통과 팔다리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붉은 반점이 갑자기 퍼지는 물방울 건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세균 자체가 피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균에 대한 면역 반응이 피부의 면역 반응을 깨우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처음 건선이 생기기 전 심한 목감기를 앓으셨다면 이런 계기가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세균과 곰팡이는 건선의 원인은 아니지만, 악화 계기가 되거나 건선과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 구별이 중요합니다. 손발톱 건선은 손톱 표면에 바늘로 찌른 듯한 작은 구멍이 생기거나, 손톱 끝이 들뜨고 기름방울 같은 노란 얼룩이 비치며 두꺼워지는 모습으로 나타나 손발톱 무좀과 매우 비슷합니다. 게다가 건선 손발톱에는 무좀이 함께 생기기도 해서 눈으로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부과에서 손톱 조각을 떼어 진균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하며, 무좀이 확인되면 항진균제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몸에 생긴 둥근 판이 가장자리만 붉고 가운데가 맑아지며 퍼진다면 백선을,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부위가 붉고 짓무른다면 칸디다 감염과 접히는 부위 건선을, 두피의 비듬 같은 각질은 지루 피부염과 두피 건선을 감별해야 합니다. 건선 판에 노란 고름이나 진물이 생기고 열이 나거나, 손가락 관절이 붓고 아침에 뻣뻣하다면 감염이나 건선 관절염을 확인해야 하므로 각각 피부과와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목감기가 반복되며 건선이 악화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도 함께 받아 보세요.
건선 치료는 피부과의 외용제와 광선치료, 필요한 경우의 먹는 약이나 생물학적 제제가 기본이며, 손발톱 무좀이 확인되면 항진균 치료가 더해집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이런 치료와 함께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악화 요인을 줄이고 몸의 열과 순환 상태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관리를 돕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백비라고 부르고, 붉은 판이 선명하고 새로 번지는 시기는 혈열로, 판이 두껍고 오래 머물며 색이 어두운 시기는 어혈로, 각질이 많고 건조하게 갈라지는 시기는 혈허풍조로 보고 변증합니다. 목감기 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분은 목과 편도의 열을 함께 살피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분은 몸의 방어력을 돕는 방향을 고려합니다. 이에 맞춰 한약을 조정하고, 침과 약침, 각질과 건조를 다스리는 외용 관리를 상태에 따라 병행합니다. 치료는 새로 번지는 판을 줄이는 단계, 남은 판을 얇게 하는 단계, 악화 요인을 관리해 재발 간격을 늘리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생물학적 제제나 먹는 약을 쓰고 계시다면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알려 주시고, 감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세균과 곰팡이를 원인으로 오해하지 않으면서도, 감염이 악화 계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생활의 핵심입니다. 첫째,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인후염이 생기면 참지 말고 일찍 진료를 받으세요. 연쇄상구균 감염이 확인되면 처방받은 항생제를 정해진 대로 복용합니다. 둘째, 손 씻기와 양치, 외출 후 가글로 목감기 기회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으로 회복력을 유지합니다. 셋째, 건선 판이나 각질을 손으로 뜯으면 상처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고, 상처 자리에 새로운 건선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뜯지 않습니다. 넷째, 손톱은 짧게 다듬고, 손톱 밑을 뾰족한 도구로 파내지 않으며, 물 일을 할 때는 장갑을 껴서 손발톱 손상을 줄입니다. 다섯째, 발은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말리고, 무좀이 확인되었다면 가족과 수건과 발매트를 따로 씁니다. 여섯째, 보습제를 하루 두 번 이상 발라 각질 갈라짐을 줄입니다. 기록은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판과 손톱 사진을 찍고, 감기를 앓은 날짜와 악화된 시점을 함께 적어 두면 감염과 악화의 관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