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중반 / 남성 / 붉은 점
몇 달 전부터 가슴과 배, 등에 바늘 끝으로 찍은 것 같은 작고 선명한 붉은 점이 하나둘 생기더니 지금은 열 개가 넘습니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고 조금 볼록한 것도 있습니다. 혈압약과 아스피린을 몇 년째 먹고 있어서 혹시 피가 새는 것인지 걱정됩니다. 인터넷에서는 나이 들면 생기는 혈관종이라는 말도 있고 혈액 질환 신호라는 말도 있어 불안합니다. 그냥 두어도 괜찮은 것인지, 어떤 경우에 검사가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가슴과 등에 생기는 선명한 붉은 점은 나이가 들며 늘어나는 체리혈관종처럼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누르거나 유리컵으로 눌렀을 때 색이 사라지지 않는 점이 갑자기 많이 생긴다면 피부 속 출혈인 점상출혈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므로, 눌러 보는 방법으로 구별하고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문원경 원장입니다.
작은 붉은 점은 생긴 원리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피부 속 작은 혈관이 늘어나거나 뭉쳐서 생긴 것이고, 둘째는 혈관 밖으로 피가 조금 새어 나와 피부에 고인 것입니다. 첫째의 대표 예가 체리혈관종으로, 바늘 끝에서 쌀알 크기까지의 선명한 빨간 점이 가슴과 배, 등, 팔에 생기고, 납작하거나 살짝 볼록하며 가렵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개수가 서서히 늘어나는 경우가 흔하고 대부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양성 혈관 병변입니다. 가운데 점에서 거미다리처럼 가는 혈관이 뻗어 나가는 거미혈관종도 혈관이 늘어난 경우인데, 개수가 많다면 간 기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의 대표 예가 점상출혈로, 바늘로 찍은 듯한 납작하고 작은 붉은 점이나 자줏빛 점이 한꺼번에 여러 개 생기며 며칠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며 옅어집니다. 혈소판이 줄었거나 혈관에 염증이 생겼을 때,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먹을 때, 심한 기침이나 구토로 압력이 오른 뒤 등에 생길 수 있습니다. 두 갈래는 집에서도 눌러 보는 간단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구별 방법은 투명한 유리컵이나 투명한 자를 붉은 점 위에 대고 지그시 눌러 보는 것입니다. 눌렀을 때 색이 하얗게 빠졌다가 떼면 다시 붉어지면 혈관이 늘어난 경우이고, 눌러도 색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피부 속에 피가 고인 점상출혈이나 자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점이 짧은 기간에 많이 생기거나, 잇몸과 코에서 피가 자주 나거나, 이유 없이 멍이 잘 들거나, 생리량이 갑자기 늘었거나, 열과 심한 피로, 체중 감소가 함께 있다면 혈소판과 혈액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열이 나면서 붉은 점이 빠르게 번지고 몸 상태가 나빠지면 당일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리에 볼록하게 만져지는 자반과 함께 배가 아프거나 관절이 붓고 소변 색이 변하면 혈관염을 확인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아스피린을 드시는 경우 작은 출혈 점이나 멍이 더 잘 생길 수 있지만,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 되므로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리고 함께 판단하세요. 혈관종으로 보이더라도 모양이 바뀌거나 피가 나고 커지면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리혈관종처럼 혈관이 늘어나 생긴 점은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어 치료가 꼭 필요하지 않으며, 보기에 신경 쓰이거나 옷에 쓸려 피가 난다면 피부과에서 레이저나 전기 처치로 없애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점들을 한약으로 없앤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생기한의원에서도 이런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안내드립니다. 한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는 혈액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도 점상출혈이나 자반이 자주 생기고 멍이 잘 드는 분, 자반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피에 열이 있어 혈관 밖으로 넘치는 혈열형, 기운이 약해 피를 혈관 안에 붙잡아 두는 힘이 떨어진 기허형, 진액이 부족해 열이 생기는 음허형 등으로 나누어 봅니다. 혈열형은 열을 식히고, 기허형은 기운을 보충하며, 음허형은 진액을 채우는 한약을 처방하고, 복용 중인 혈압약과 항혈소판제 목록을 확인해 처방을 맞춥니다. 거미혈관종이 많아 간 기능 문제가 의심되면 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치료 흐름은 원인 확인, 새로 생기는 출혈 점과 멍의 빈도 줄이기, 재발 관리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리는 정확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붉은 점을 처음 발견했을 때 개수를 세고, 자나 동전을 옆에 두고 같은 조명에서 사진을 찍어 두세요. 일주일 뒤 다시 찍어 개수와 크기, 색이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하면 체리혈관종처럼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인지, 갈색으로 옅어지며 새로 생겼다 사라지는 출혈 점인지 쉽게 구별됩니다. 유리컵으로 눌러 본 결과도 함께 적어 두면 진료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잇몸 출혈, 코피, 멍, 생리량, 열과 피로 같은 동반 증상을 체크해 두고,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를 모두 목록으로 만들어 진료 때 보여 주세요. 피를 묽게 할 수 있는 영양제를 여러 가지 함께 드시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붉은 점을 긁거나 손톱으로 떼어 내려고 하면 피가 나고 감염될 수 있으니 만지지 않습니다. 과음은 간과 혈관에 부담을 주므로 줄이고, 혈압약을 드시는 분은 혈압을 꾸준히 측정해 기록하면 좋습니다. 점이 하나둘 천천히 늘어나는 정도라면 정기 검진 때 확인해도 되지만, 짧은 기간에 많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