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여성 / 두드러기
1년 넘게 두드러기가 자주 올라와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회식에서 해산물을 먹고 진통제를 먹은 뒤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지고 입술이 붓더니 목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 겁이 났습니다. 다행히 한두 시간 지나 가라앉았지만, 그때 응급실에 갔어야 했는지 지금도 헷갈립니다. 평소 두드러기와 응급 상황을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응급실에 바로 가야 하는 신호와 그때 해야 할 행동을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두드러기와 함께 숨이 차거나 목이 조이고 목소리가 변하거나, 혀와 입술, 목이 붓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거나, 심한 복통과 구토가 동시에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어 바로 119에 연락해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질문하신 상황처럼 입술 부종과 목 답답함이 함께 왔다면 응급 진료가 필요한 신호에 해당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이은경 원장입니다.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피부의 비만세포가 히스타민 같은 물질을 내보내 피부 얕은 층이 부풀어 오르는 반응으로, 가렵고 불편하지만 몇 시간 안에 자리를 옮기며 가라앉고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반응이 피부에서 그치지 않고 기도와 혈관, 장으로 동시에 번지면 아나필락시스라는 응급 상태가 됩니다. 이때는 목과 기도의 점막이 부어 숨길이 좁아지고, 온몸의 혈관이 넓어져 혈압이 떨어지며, 장이 수축해 복통과 구토가 생깁니다. 원인으로는 해산물과 견과류, 달걀, 밀 같은 음식, 항생제와 진통제 같은 약, 벌에 쏘인 경우, 검사에 쓰는 조영제, 그리고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운동하는 상황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하신 경우처럼 음식과 진통제가 함께 들어가면 각각은 괜찮던 것도 반응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원인에 노출된 뒤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빠르게 진행하고,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으며, 증상이 가라앉은 뒤 몇 시간 지나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 외의 증상이 하나라도 함께 보이면 기다리지 말고 응급 진료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바로 119에 연락해야 하는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을 때, 목이 조이거나 이물감이 있고 목소리가 쉬거나 침을 삼키기 어려울 때, 혀와 입술, 목 주변이 눈에 띄게 부을 때,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하거나 식은땀이 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쓰러질 것 같을 때, 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구토, 설사가 두드러기와 함께 시작될 때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두드러기와 함께 나타나면 응급 상황으로 봅니다. 응급은 아니지만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도 있습니다. 두드러기 하나하나가 하루 넘게 같은 자리에 남고 가라앉은 자리에 멍 같은 자국이 남거나 열과 관절통이 함께 있다면 두드러기 혈관염 등을 감별하기 위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두드러기 없이 입술이나 눈꺼풀만 반복해서 붓는다면 혈관부종의 원인을 확인해야 하고, 혈압약을 드시는 분은 처방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6주 넘게 거의 매일 올라온다면 만성 두드러기로 보고 피부과나 내과에서 갑상선 기능 등 기본 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응급 신호가 있는 두드러기는 한의원에서 다룰 상황이 아니며, 생기한의원에서도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시도록 안내드립니다. 한의원의 역할은 응급 상황이 지나간 뒤 원인을 피하는 관리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 자꾸 되풀이되는 만성 두드러기의 체질 바탕을 다루는 데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바람과 열이 겹쳐 붉고 화끈거리는 풍열형, 찬바람이나 찬물에 닿으면 올라오는 풍한형, 혈이 부족해 저녁과 밤에 가려움이 심한 혈허형, 기름진 음식과 술 뒤에 잘 생기는 위장 습열형 등으로 나누어 봅니다. 체질에 따라 열을 내리거나 찬 기운을 풀고, 혈을 보충하거나 위장의 열과 습을 정리하는 한약을 처방하며, 가려움과 긴장을 덜어 주는 침과 약침을 함께 씁니다. 복용 중인 항히스타민제는 그대로 이어 가시고, 줄이는 것은 두드러기가 오르는 빈도를 보며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합니다.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적이 있다면 진료 때 반드시 알려 주셔야 하며, 한약을 처방할 때도 알레르기 이력을 확인해 신중히 정합니다. 치료는 빈도를 줄이는 단계와 약 없이 지내는 기간을 늘리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응급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다음 순서를 기억해 두세요. 먼저 119에 연락하고,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처방받아 가지고 있다면 안내받은 대로 허벅지 바깥쪽에 바로 사용합니다. 숨쉬기가 괜찮다면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조금 올려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늦추고, 숨이 차다면 편하게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토할 것 같으면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합니다. 증상이 잠시 좋아져도 다시 나빠질 수 있으니 혼자 운전해서 가거나 집에서 지켜보지 마세요. 응급 상황이 지나간 뒤에는 그날 먹은 음식과 약, 운동, 술, 벌레 물림 같은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적어 진료 때 가져가면 원인 검사에 도움이 됩니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음식과 약의 이름을 알레르기 카드나 휴대전화 메모에 적어 늘 지니고, 새 약을 처방받거나 시술을 받을 때 반드시 알립니다. 자가주사기를 처방받았다면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도 사용법을 알려 두고 유효기간을 확인합니다. 평소 일반 두드러기가 올라왔을 때는 시원한 곳에서 쉬고, 긁지 말고 차가운 수건을 대며, 술과 뜨거운 목욕,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사진을 남겨 두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