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중반 / 여성 / 손끝 갈라짐
50대 중반 주부입니다. 매년 겨울이면 엄지와 검지 손끝이 갈라져서 피가 나고, 물이 닿거나 단추를 잠글 때마다 찌릿하게 아픕니다. 설거지와 김장 때문에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어서 갈라진 곳에 반창고를 붙이고 지내는데, 하루 종일 붙이고 있으면 손끝이 하얗게 불어서 떼고 나면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창고를 붙이는 게 맞는 건지, 어떻게 해야 빨리 아물고 매년 반복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인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갈라진 손끝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은 상처를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하루 종일 붙여 두면 피부가 불어 오히려 상처가 넓어지고 접착제에 의한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일할 때와 잘 때 짧게 쓰고, 보습 연고로 틈을 채우며 장갑으로 물과 세제를 막는 관리를 함께 하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인천점 오연지 원장입니다.
손끝은 각질층이 두껍고 피지샘이 거의 없어 원래 수분을 붙잡아 두는 힘이 약한 부위입니다. 겨울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기온이 낮아 피부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는데, 여기에 잦은 물일과 세제가 더해지면 피부 장벽을 이루는 지질이 씻겨 나가 각질이 딱딱하게 굳고 탄력을 잃습니다. 이렇게 굳은 피부는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결을 따라 깊게 갈라지는데, 이것이 손끝 균열입니다. 갈라진 틈은 피부 아래 신경과 가까워 물이나 세제가 닿으면 찌릿한 통증이 생깁니다. 반창고는 이 틈을 덮어 자극을 막고 움직일 때 벌어지는 것을 줄여 주기 때문에 짧게 쓰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반창고를 오래 붙이고 있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땀과 물기가 갇히고, 피부가 하얗게 불어 약해졌다가 떼어 내는 순간 다시 마르면서 틈이 더 벌어집니다. 또 접착 성분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생겨 반창고 모양대로 붉고 가려워지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하얗게 불었다가 더 벌어지는 현상은 이런 과정 때문이며, 결국 반창고를 언제, 얼마나 붙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손끝 갈라짐이 단순한 건조 때문인지, 다른 피부 질환이 함께 있는지 구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가 붉고 가려우며 작은 물집이 함께 생긴다면 주부습진이나 한포진, 고무장갑이나 세제에 닿은 뒤 심해진다면 접촉피부염을 생각해야 합니다. 손바닥이 두껍고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에 은백색 각질이 있다면 손발바닥 건선, 한쪽 손에만 각질이 고르게 덮이고 발에도 무좀이 있다면 손 무좀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뿐 아니라 계절과 관계없이 피부 전체가 건조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며 체중이 늘었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 손발 감각이 둔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당뇨를 확인하기 위해 내과 혈액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갈라진 틈 주변이 붉게 붓고 열감이 있으며 고름이 나오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세균 감염이 겹친 것이므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손톱 주변이 붓고 욱신거린다면 조갑주위염일 수 있어 일찍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매년 겨울 반복되는 손끝 갈라짐을 피부의 건조와 함께, 손끝까지 영양과 따뜻한 기운이 잘 전달되지 않는 몸의 상태로 함께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가 건조하게 갈라지고 윤기가 없는 상태를 혈이 부족해 피부를 충분히 적셔 주지 못하는 혈허 상태로 보고, 손발이 차고 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분은 순환이 약해 말단까지 따뜻한 기운이 닿지 않는 상태로 봅니다. 이에 따라 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적셔 주는 방향, 손발의 순환을 돕고 따뜻하게 하는 방향의 한약을 체질에 맞게 고려합니다. 갈라진 부위에는 상처 회복을 돕는 한방 연고 등 외용 관리를 안내하고, 필요에 따라 손의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병행합니다. 주부습진이나 한포진이 함께 있다면 그 염증을 먼저 다스리는 방향으로 치료 순서를 정합니다. 무엇보다 물일과 세제 노출을 줄이는 생활 관리가 함께 되어야 회복이 빨라지므로, 하루 일과를 함께 살펴 손이 쉬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의합니다. 치료 기간은 갈라짐의 깊이와 생활 환경에 따라 달라 경과를 보며 조정합니다.
반창고를 잘 쓰고 손끝을 빨리 아물게 하는 실천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창고는 설거지 같은 물일을 할 때와 손을 많이 쓰는 짧은 시간에만 붙이고, 일이 끝나면 떼어 손을 말린 뒤 보습합니다. 하루 종일 붙여 두는 것은 피합니다. 둘째, 갈라진 틈에는 바셀린 같은 연고형 보습제를 채우듯 바르고, 밤에는 손 전체에 넉넉히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자면 아침에 틈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셋째, 물일을 할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 안에 물이 들어가면 바로 바꿉니다. 김장처럼 오래 물과 양념을 만지는 날은 중간에 장갑을 벗고 손을 말려 쉬게 합니다. 넷째, 손을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손가락 사이와 손끝까지 꼼꼼히 두드려 말리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릅니다. 다섯째, 순간접착제처럼 상처를 붙이는 제품을 임의로 쓰지 말고, 액상 반창고를 쓸 때도 상처가 깊거나 붓는다면 사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세요. 여섯째, 매년 갈라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달력에 표시해 두고, 그보다 2~3주 전부터 밤 보습과 장갑 사용을 미리 시작해 보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