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관리하는데 왜 여드름이 자꾸 되풀이될까요?
지금 보이는 병변만 없애는 데 힘을 쓰다 보면, 정작 여드름을 만들어 내는 조건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문진을 하다 보면 좋아지라고 하던 관리가 오히려 악화 요인이거나, 치료 목표 자체가 어긋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드름으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짜면 안 된다는데 왜 자꾸 손이 가죠?", "저녁에 깨끗이 지우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더 자주 씻어야 하나요?", "치료는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요?" 같은 질문입니다.
지금 피부 상태, 심해지는 시기, 생활 습관, 그동안 받아 온 치료를 하나씩 여쭤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견되곤 합니다. 좋아지라고 하던 관리가 실제로는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있거나, 치료 방법이나 치료 목표 설정이 처음부터 어긋나 있는 경우입니다.
얼마 전 이마에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이 두 달째 올라온다며 오신 20대 여성분, 그리고 얼굴 전체의 붉은 염증과 홍조로 피부과 레이저 시술을 다섯 차례 받고도 좋아지지 않아 오신 10대 여성분이 그랬습니다. 두 분 모두 관리를 게을리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더 답답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드름을 치료하면서 환자분들이 자주 물으시는 부분을 중심으로, 제가 진료실에서 어떤 설명을 드리는지 이 두 분의 진료 과정과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짜면 안 된다는데, 왜 자꾸 손이 가게 될까요?
눈에 보이면 만지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짜는 순간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얕게 있던 염증이 손을 대는 순간 더 깊어지고, 짜낸 자리는 며칠 뒤 새로운 염증의 출발점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경우입니다. 집에서 손을 대다가 증상이 더 심해져서 오시는 분들입니다. 짜면 더 빨리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스스로 짜낸 자리는 덧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눈에 보이면 만지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문제는 짜는 순간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짜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이 눌리고 찢어지면서 염증이 더 깊은 층까지 내려갑니다. 얕게 있던 것이 손을 대는 순간 오히려 더 깊어지는 셈입니다.
또한 짜낸 자리는 세균이 들어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없어진 것처럼 보여도 며칠 뒤 같은 자리가 다시 붉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올라온 것은 없앴지만, 그 자리가 다시 새로운 염증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마에 좁쌀 여드름이 올라온 20대 여성분도 처음에는 손이 자주 갔다고 하셨습니다. 열감과 함께 붉어지고 가렵고 따가운 상태였는데, 만질수록 따가움이 심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첫 진료에서 드린 말씀은 무엇을 바르라는 것이 아니라, 손이 가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자는 것이었습니다. 짜지 않는 것만으로도 새로 번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선크림이나 메이크업을 하고 꼼꼼히 씻으면 괜찮을까요?
꼼꼼히 지우는 것과 피부에 무리가 없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하루 종일 무언가를 덮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고, 지우려고 문지르는 힘이 피부 장벽을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선크림과 피부 표현 메이크업을 잠시 쉬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여성분들의 경우 메이크업이나 선크림을 꼭 챙겨 바르고, 세정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세정을 꼼꼼히 하는 것과 피부에 무리가 없는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리 잘 지우셔도 하루 동안 얼굴에 무언가를 덮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