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여드름
2년 전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생리가 두세 달에 한 번 불규칙하게 옵니다. 비슷한 시기부터 턱선과 목, 입 주변에 붉고 아픈 여드름이 계속 올라옵니다. 피부과에서 바르는 약과 먹는 항생제를 석 달 정도 썼을 때는 좋아졌다가, 끊으니 다시 올라왔습니다. 몸에 털도 조금 늘어난 것 같은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여드름이 정말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창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커지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어 피지 분비가 늘고, 턱선과 목처럼 호르몬 영향을 받는 부위에 여드름이 되풀이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 치료와 피부 치료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창원점 송성문 원장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난소에서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상대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피지선은 안드로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라, 이 호르몬의 작용이 커지면 피지가 많아지고 털구멍 입구의 각질이 두꺼워져 모공이 막히기 쉽습니다. 막힌 모공 안에서 여드름균이 늘고 염증이 생기면 붉고 아픈 여드름이 됩니다. 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분 중 일부는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높아진 인슐린이 난소의 안드로겐 생성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영향을 받는 여드름은 이마보다 턱선, 입 주변, 목, 하관에 깊고 단단하게 올라오며, 생리 전후로 심해지고 약을 끊으면 다시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털이 늘거나 정수리 머리숱이 줄어드는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다고 모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턱 여드름이 있다고 해서 모두 이 질환인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여드름만 보지 말고 몸 전체의 신호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가 35일 넘게 늦어지는 일이 잦거나, 털이 눈에 띄게 늘고, 체중이 늘면서 목이나 겨드랑이 피부가 거뭇하고 두꺼워진다면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확인을 받으시고, 혈당이나 인슐린 관련 검사가 필요하면 내과 진료도 함께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기간에 털이 급격히 늘거나 목소리가 굵어지는 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다른 호르몬 원인을 감별해야 하므로 미루지 말고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피부 쪽에서는 주사(딸기코), 모낭염, 입 주위 피부염처럼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는 질환을 피부과에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나 피부과에서 호르몬 조절 약을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원인에 작용하는 치료라 처방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시면 됩니다. 먹는 비타민A 유도체 계열 여드름 약은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미리 알리셔야 합니다. 여드름 약을 먹는 동안 생리가 더 불규칙해졌다면 그 변화도 진료 때 함께 말씀해 주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여드름의 모양과 부위뿐 아니라 생리 주기, 생리량과 생리통, 체중 변화, 붓기, 소화, 수면을 함께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여드름을 담습(痰濕)이 쌓여 순환이 막힌 경우, 스트레스로 간의 기운이 뭉쳐 열이 위로 오르는 경우, 몸의 바탕이 약해 생리 리듬이 흔들리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보고, 그에 맞게 대사와 순환을 돕고 월경 흐름을 고르게 하는 방향의 한약을 처방합니다. 붉고 아픈 염증 여드름에는 침과 약침으로 국소 열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무리한 압출 대신 진정 위주의 관리를 합니다. 치료 초기에는 새로 올라오는 염증 여드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이후에는 생리 주기와 여드름이 함께 움직이는지를 보며 되풀이를 줄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호르몬 약이나 혈당 조절 약을 드시고 있다면 진료 때 알려 주시면 병행 여부를 확인해 처방하고, 임신을 준비하시는 경우에도 미리 말씀해 주셔야 그에 맞게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영향이 큰 여드름은 변화가 천천히 나타나는 편이라, 생리 주기 몇 번에 걸쳐 경과를 함께 판단합니다.
생활에서는 혈당이 크게 오르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 음료와 빵, 과자처럼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끼니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은 뒤 밥을 먹는 순서를 지켜 보세요. 식사 후 15~20분 정도 걷는 습관과 일주일에 두세 번의 근력 운동은 인슐린이 잘 듣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중이 늘었다면 조금만 줄여도 생리 주기가 나아지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으니, 무리한 굶기보다 꾸준히 지킬 수 있는 식사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잠은 자정 전에 들고, 유제품을 많이 먹을 때 여드름이 늘어나는 분이라면 양을 조절해 보세요. 기록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달력 앱에 생리 시작일과 함께 새로 올라온 여드름의 개수와 위치를 적어 두면 생리 주기와 여드름의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산부인과와 한의원 진료에서도 판단 근거가 됩니다. 여드름은 손으로 짜지 말고, 턱을 괴는 습관과 휴대폰이 턱에 닿는 시간을 줄이며, 순한 세안제로 하루 두 번만 세안하세요. 베개 커버는 자주 갈고, 화장품은 모공을 덜 막는 가벼운 제형으로 고르시면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