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남성 / 아토피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몸보다 얼굴과 목, 어깨 위쪽이 유독 붉고 가렵습니다. 땀을 흘리거나 여름이 되면 더 심해지고, 연고를 발라도 금방 다시 올라옵니다. 피부과에서 곰팡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항진균제를 처방받았는데, 아토피가 곰팡이와 무슨 관계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곰팡이(말라세지아)와 관련이 있나요?
생기한의원 분당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말라세지아는 누구의 피부에나 사는 효모형 곰팡이지만,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이 균에 면역이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감작되어 있어 얼굴·목·어깨 위쪽의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아토피의 원인이라기보다 악화 요인이며, 이런 유형에서는 항진균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분당점 주지언 원장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이 약하고 면역이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에서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장벽이 약해진 피부에서는 평소라면 피부 표면에 머물렀을 미생물의 성분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 면역세포와 만나게 되는데, 말라세지아도 그중 하나입니다. 말라세지아는 피지를 먹고 사는 효모형 곰팡이로 건강한 사람의 얼굴, 두피, 목, 가슴, 등에도 사는 상재균입니다. 그런데 성인 아토피 환자 가운데 일부에서는 말라세지아의 단백질에 대해 알레르기 항체(IgE)가 만들어지는 감작이 관찰되고, 이런 분들은 균의 성분이 닿을 때마다 염증과 가려움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이 영향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이른바 머리·목형 아토피입니다. 피지가 많은 얼굴, 목, 어깨 위쪽, 가슴과 등 윗부분에 붉은 기와 가려움이 집중되고, 사춘기 이후 성인에게서 잘 나타나며, 땀을 흘리거나 여름,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땀이 균의 성분을 녹여 피부에 퍼뜨리는 것도 악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정리하면 말라세지아가 아토피를 처음부터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장벽과 면역이 예민해진 피부에서 염증을 키우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얼굴과 목의 붉은 기가 모두 말라세지아와 관련된 아토피는 아니므로 함께 확인할 상태가 있습니다. 코 옆과 눈썹, 두피에 기름진 노란 각질이 생긴다면 지루성피부염이 겹쳤을 수 있고, 가슴과 등에 크기가 고른 가려운 좁쌀이 모여 난다면 말라세지아 모낭염, 몸통에 얼룩덜룩한 갈색이나 흰 반점이 생긴다면 어루러기를 생각합니다. 얼굴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른 뒤 붉은 기와 좁쌀이 늘었다면 스테로이드에 의한 피부염일 수 있고, 새로 바꾼 화장품이나 세안제 뒤에 악화되었다면 접촉피부염도 확인해야 합니다. 얼굴이나 목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고 움푹 파인 상처처럼 번지며 열이 난다면 포진상 습진일 수 있어 당일 피부과 진료가 필요하고, 눈 주위라면 안과 진료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말라세지아에 대한 감작 여부는 피부과에서 특이 IgE 혈액검사로 참고할 수 있고, 진균 검사로 다른 곰팡이 감염을 구별합니다. 항진균 성분의 바르는 약이나 샴푸, 필요한 경우 먹는 항진균제는 피부과에서 상태와 간 기능 등을 고려해 처방하므로, 정해진 기간과 방법을 지키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늘리지 말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얼굴과 목, 어깨 위쪽에 집중되는 아토피를 몸의 열이 위로 몰리는 양상과 연결해 봅니다. 얼굴이 쉽게 화끈거리고 상체로 땀이 몰리며 더위에 약한 상열 유형, 얼굴이 번들거리고 진물과 붉은 구진이 잘 생기는 습열 유형,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진액이 부족한 유형 등으로 나누어 체질을 변증합니다. 상열 유형에는 위로 몰린 열을 내리는 처방을, 습열 유형에는 열과 습을 함께 덜어 피지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진액이 부족한 유형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장벽 회복을 돕는 처방을 씁니다. 침과 약침으로 얼굴과 목에 몰린 열과 긴장을 풀고, 한약 외용제로 화끈거림과 가려움을 진정시킵니다. 붉은 기와 가려움이 심한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하고, 안정된 뒤에는 땀과 열에 덜 예민한 피부를 만들어 여름철 악화의 폭을 줄이는 쪽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항진균제나 연고는 함께 쓰실 수 있으니 처방 의료진에게도 한의 치료 중임을 알려 주시고, 저희도 복용 약을 확인한 뒤 처방합니다. 진료 때마다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찍어 붉은 범위를 비교합니다.
말라세지아가 관련된 아토피에서는 균이 좋아하는 환경, 즉 땀과 피지가 오래 머무는 상태를 줄이는 것이 생활 관리의 핵심입니다. 운동이나 더운 날 땀을 흘렸다면 가능한 한 빨리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내고, 바로 씻기 어렵다면 젖은 수건으로 땀을 눌러 닦은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정리합니다. 보습은 계속 필요하지만, 얼굴과 목에는 오일이나 유분이 많은 무거운 크림보다 가벼운 제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세지아는 지방 성분을 먹이로 삼기 때문입니다. 두피에 비듬이 함께 있다면 머리를 매일 감고, 처방받은 샴푸가 있다면 거품을 얼굴과 목에도 정해진 시간 동안 두었다가 헹구는 방법을 의료진에게 확인해 보세요. 베갯잇과 수건은 자주 갈고, 모자나 마스크 안쪽에 땀이 차면 바꿔 줍니다. 실내는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고, 잘 때 이불을 두껍게 덮어 땀이 나지 않도록 합니다. 땀을 흘린 날, 운동, 날씨, 수면 시간과 함께 얼굴·목의 붉은 기와 가려움을 10점 척도로 매일 기록하고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사진을 찍어 두면, 땀과 계절에 따른 악화 패턴을 확인하고 치료 반응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