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초반 / 남성 / 아토피
20대 초반 남성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고, 요즘은 목과 팔 접히는 곳, 손목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하얀 각질이 비늘처럼 일어납니다. 각질이 일어나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고 가려워서 손톱으로 뜯거나 샤워할 때 때수건으로 밀어내곤 하는데, 뜯고 나면 붉어지고 따가우며 며칠 뒤 다시 각질이 생깁니다. 아토피 피부에 생긴 각질과 비늘은 벗겨내야 하는 것인지, 그냥 두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아토피 피부의 각질과 비늘은 억지로 벗겨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톱으로 뜯거나 때를 밀면 아직 떨어질 준비가 되지 않은 피부까지 벗겨져 장벽이 더 약해지고, 염증과 가려움이 커져 각질이 다시 두껍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신 미지근한 물과 보습으로 불려서 저절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 원장입니다.
아토피 피부에 생기는 각질과 비늘은 피부가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적입니다. 건강한 피부는 바닥층에서 새 세포가 만들어져 위로 올라오고, 맨 바깥의 각질층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조금씩 떨어져 나가며 교체됩니다. 그런데 아토피처럼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피부가 손상을 메우기 위해 세포를 서둘러 만들어 올리고, 각질층의 지질과 보습 성분은 부족한 상태라 각질끼리 매끄럽게 붙어 있지 못하고 하얀 비늘처럼 들뜨게 됩니다. 반복해서 긁은 자리는 피부가 방어하려고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생기면서 각질이 더 두껍게 쌓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각질은 겉에 붙은 찌꺼기라기보다 아직 장벽 역할을 하고 있는 피부의 일부이고, 그 아래에는 덜 만들어진 여린 피부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질을 억지로 벗겨내면 그 여린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붉어지고 따가우며, 피부는 다시 서둘러 각질을 만들어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각질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염증과 건조함이 줄면 자연히 얇아지는 결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각질과 비늘이 모두 아토피 때문인 것은 아니어서 모양을 잘 살펴야 합니다.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 위에 은백색 두꺼운 비늘이 겹겹이 쌓이고 팔꿈치 바깥쪽과 무릎, 두피에 생긴다면 건선을 생각해야 하고, 둥근 고리 모양으로 번지며 가장자리에 각질이 있다면 곰팡이에 의한 백선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코 옆과 눈썹, 두피에 기름진 노란 비늘이 생긴다면 지루성피부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질을 뜯은 자리에서 진물이 나고 노랗게 딱지가 앉으며 번지는 경우,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고 아픈 경우에는 세균이나 헤르페스 감염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정강이에 물고기 비늘처럼 규칙적인 각질이 어릴 때부터 있었다면 어린선이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각질을 녹이는 성분이 든 제품은 염증이 있는 아토피 부위에 쓰면 따갑고 붉어질 수 있어, 사용 여부는 진료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받으실 때 각질이 심한 부위와 그동안 발라 본 연고, 보습제 이름을 알려 주시면 구별과 관리 계획에 도움이 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각질을 겉에서 벗겨내는 대신, 각질이 들뜨게 만드는 염증과 건조함을 안에서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의 두껍고 거친 각질을 오랜 열로 피부의 진액이 마르고 혈이 부족해져 피부를 적시지 못하는 상태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체질과 소화, 수면, 땀, 대변 상태를 살펴, 염증이 활발한 시기에는 피부의 열을 내리는 한약을, 붉은 기가 줄고 건조한 각질이 남는 시기에는 진액과 혈을 보충해 피부를 적시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가려움 때문에 각질을 뜯게 되는 분에게는 침과 약침으로 가려움을 덜어 드리고, 두꺼워진 부위에는 보습 위주의 외용 관리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각질이 저절로 얇아지고 피부 결이 고와지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 속도는 피부가 두꺼워진 정도와 기간에 따라 달라 기록을 보며 처방을 조정합니다. 피부과 연고를 쓰고 계신다면 함께 진행할 수 있으며, 감량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진료 때에는 각질을 뜯는 시간대와 상황도 여쭤 가려움이 심한 때에 맞춰 관리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집에서는 각질을 떼어내지 않고 부드럽게 만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샤워나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0분 안팎으로 하고, 각질이 두꺼운 부위는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쓸어 저절로 떨어지는 것만 떨어지게 하세요. 때수건, 스크럽, 손톱으로 뜯는 행동은 멈추시고,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3분 안에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각질이 두껍게 쌓인 부위는 크림보다 기름 성분이 많은 연고 타입 보습제를 덧바르면 각질이 덜 들뜹니다. 잠자기 전에 보습제를 두껍게 바르고 면 소재 옷으로 덮어 두면 밤사이 각질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손톱은 짧게 깎아 무의식중에 뜯는 일을 줄여 주세요. 각질을 뜯고 싶은 순간이 오면 그 자리에 보습제를 한 번 더 바르는 것으로 대신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각질 부위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두께와 범위가 줄어드는 변화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각질이 많이 떨어지는 침구는 자주 세탁해 먼지와 각질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