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대상포진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일주일 전 오른쪽 옆구리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겨 피부과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어릴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나온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수두를 앓은 기억이 없습니다. 집에 아직 수두를 앓지 않은 세 살 조카가 자주 오는데, 제 대상포진이 아이에게 수두로 옮을 수 있는지, 두 병이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일으킵니다. 처음 감염되면 온몸에 수두로 나타나고, 나은 뒤에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면 한쪽 신경을 따라 대상포진이 됩니다. 대상포진 물집에 닿으면 면역이 없는 사람에게 수두가 옮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 원장입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서로 다른 단계의 병입니다. 원인 바이러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계열에 속합니다. 이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열과 함께 머리와 몸통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붉은 반점, 물집, 딱지가 차례로 번지는 수두가 생깁니다. 수두가 낫고 나면 증상은 사라지지만 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척추 옆이나 얼굴 신경의 신경절에 잠복한 채 오랫동안 조용히 머뭅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거나,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큰 병이나 면역을 떨어뜨리는 약물 치료 등으로 바이러스를 억누르던 면역력이 약해지면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해 그 신경을 따라 피부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만, 신경이 분포하는 띠 모양을 따라 통증과 물집이 생기는 특징을 보입니다. 수두를 앓은 기억이 없더라도 아주 어릴 때 가볍게 지나갔거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았을 수 있고, 드물게는 수두 예방접종에 쓰인 약화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수두는 첫 감염, 대상포진은 잠복해 있던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난 재활성화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병은 관계가 깊지만 모양과 경과가 다릅니다. 수두는 온몸에 흩어져 생기고 새 물집과 딱지가 한꺼번에 섞여 보이며 가려움과 열이 주된 증상인 반면, 대상포진은 한쪽 몸에 띠처럼 몰려 생기고 물집이 나오기 며칠 전부터 따끔거리거나 찌르는 통증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염 방식도 다릅니다. 대상포진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대상포진으로 옮지는 않지만, 물집 속 진물에 있는 바이러스가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닿으면 그 사람에게는 수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집이 모두 딱지로 마를 때까지는 영유아, 임신부, 면역이 약한 분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생긴 뒤 가능한 한 빨리, 보통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피부과나 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이마, 눈 주위, 코끝에 생기면 눈을 침범할 수 있어 안과와 피부과를 즉시 찾아야 하고, 귀 주위 물집과 얼굴 마비, 심한 두통, 온몸으로 번지는 물집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수두가 의심되는 열과 물집이 생기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주세요.
대상포진은 급성기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기본이며, 한의 치료는 그 치료를 대신하지 않고 병행하거나 회복기를 돕는 역할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처방받은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그대로 복용하시도록 안내한 뒤, 몸의 회복력과 통증 관리에 초점을 둡니다. 체질 변증을 통해 열과 염증이 강하게 올라 화끈거림과 통증이 심한 유형인지,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기운이 떨어져 회복이 더딘 유형인지, 물집이 축축하고 오래 가는 습열 유형인지를 구분해 한약을 처방합니다. 물집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딱지가 앉고 가라앉는 시기에는 떨어진 기력과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바꿉니다. 필요에 따라 통증이 있는 신경 주변의 긴장을 푸는 침 치료와 약침을 병행하며, 물집 부위는 감염을 막기 위해 직접 자극하지 않습니다. 물집이 나은 뒤에도 같은 자리가 계속 저리고 아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는 경우에는 담당 의료진의 통증 치료와 함께 회복 관리를 이어 갑니다. 한약과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할 때는 처방한 의료진에게도 알려 주시고, 회복 속도는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 기간을 미리 단정하지 않습니다.
대상포진을 앓는 동안에는 물집을 터뜨리거나 긁지 말고, 처방받은 연고 외에는 함부로 바르지 않습니다. 물집 부위는 깨끗하게 유지하고 헐렁한 면 옷으로 가볍게 덮어 진물이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묻지 않게 합니다. 수건과 침구는 따로 쓰고, 물집을 만진 뒤에는 바로 손을 씻으세요. 아직 수두를 앓지 않은 조카가 방문한다면 물집이 모두 딱지로 마를 때까지는 만남을 미루는 편이 좋고, 아이가 수두 예방접종을 일정대로 마쳤는지 보호자와 확인해 주세요. 회복을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고, 과로와 음주를 피하며,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통증 강도를 매일 0~10점으로 적고 물집이 새로 생기는지, 열이 나는지 기록해 두면 진료 때 경과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아도 다시 생길 수 있어, 회복된 뒤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언제 맞을 수 있는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해당 진료과에서 상담받아 보세요. 가족 가운데 수두를 앓지 않은 성인이나 아이가 있다면 수두 예방접종 여부도 함께 확인하면 집 안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