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10개월 / 남아 / 소아아토피
10개월 아들이 볼과 팔다리에 아토피가 있어 하루 세 번 보습크림을 바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목욕 후 베이비 오일로 마사지해 주면 피부가 촉촉해지고 아기도 잘 잔다고 해서 해 보고 싶은데, 인터넷에는 오일이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글도 있어 헷갈립니다. 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같은 천연 오일은 괜찮은지, 오일 마사지를 해도 되는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안양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오일은 보습크림을 대신하기보다 크림 위에 덮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하는 보조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향이 없는 미네랄 오일 계열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올리브 오일처럼 일부 식물성 오일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아토피 아기에게는 신중해야 하며, 진물이나 상처가 있는 곳은 피하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양점 김의정 원장입니다.
오일과 보습크림은 피부에서 하는 일이 다릅니다. 보습크림은 수분과 유분, 그리고 각질층 사이를 메우는 장벽 성분을 함께 담고 있어 마른 피부에 물기를 채우고 틈을 메워 줍니다. 반면 오일은 수분이 거의 없고 피부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 이미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막아 주는 역할이 중심입니다. 그래서 건조한 피부에 오일만 바르면 겉은 번들거려도 속은 여전히 마른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 아기는 피부 장벽을 이루는 지질과 보습 성분이 원래 부족한 경우가 많아, 보습크림을 기본으로 충분히 바르는 것이 먼저이고, 오일은 목욕 직후 물기가 조금 남은 피부나 크림을 바른 위에 얇게 덮어 수분을 가두는 보조로 쓰는 것이 알맞습니다. 오일 마사지 자체는 부모와 아기의 스킨십을 늘리고 아기를 편안하게 해 잠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손으로 세게 문지르는 마찰은 염증이 있는 부위를 자극해 가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사지라기보다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싸 덮어 주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고, 아기 피부 상태에 따라 하는 날과 쉬는 날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오일을 고르는지가 중요합니다. 천연이라고 해서 아토피 피부에 순한 것은 아닙니다. 올리브 오일은 성분 특성상 아기 피부의 장벽을 오히려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아토피가 있는 아기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코코넛 오일이나 해바라기씨 오일 같은 식물성 오일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와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함께 있어 아기마다 반응을 살피며 신중히 써야 합니다. 땅콩이나 아몬드처럼 견과류에서 얻은 오일은 상처 난 피부를 통해 해당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거론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벤더 같은 에센셜 오일이나 향료가 섞인 마사지 오일도 접촉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쓰지 마세요. 오일을 바른 뒤 그 부위가 붉어지거나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기면 땀구멍이 막혔거나 맞지 않는 것이므로 바로 멈추셔야 합니다. 진물이 흐르거나 노란 딱지, 고름이 보이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하고,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번지며 열이 나면 헤르페스 감염일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당일 진료를 받으세요. 오일을 바른 아기는 미끄러우니 안을 때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아기의 아토피를 볼 때 피부 모습과 함께 수유량과 이유식 진행, 대변 상태, 잠과 보채는 정도, 땀이 나는 양을 살펴, 열이 피부로 몰려 붉고 진물이 많은 상태인지, 소화 기능이 아직 여물지 않아 피부가 거칠고 건조한 상태인지를 나누어 봅니다. 돌 전의 아기는 피부 관리와 생활 지도가 치료의 중심이며, 한약은 월령과 체중,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아주 적은 양으로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어린 아기에게는 침 대신 피부를 진정시키는 외용 관리와 목욕, 보습 방법을 아기 피부에 맞게 조정해 드리는 데 무게를 둡니다. 치료는 대개 진물과 붉은 기가 있는 시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가 안정되면 보습 습관으로 장벽을 세우고, 이유식과 계절 변화에 따라 다시 나빠지지 않도록 지켜보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아기마다 경과가 달라 기간을 단정하지 않으며, 성장에 따라 관리 방법을 바꿔 갑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함께 쓰셔도 되고, 줄이는 시점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오일을 쓸지 여부도 진료 때 피부를 보며 함께 정하면 좋습니다.
오일을 쓰기로 했다면 다음 순서를 지켜 보세요. 처음에는 팔 안쪽에 동전 크기만큼 발라 이틀 정도 붉어지거나 돌기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5~10분 정도 짧게 하고,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닦은 뒤 3분 안에 보습크림을 먼저 넉넉히 바릅니다. 그다음 건조가 심한 정강이나 팔 바깥쪽에만 향이 없는 오일 몇 방울을 손바닥에 덜어 체온으로 살짝 데운 뒤, 문지르지 말고 피부결을 따라 쓸어 덮듯이 얇게 펴 줍니다. 붉은 염증 부위와 진물이 있는 곳, 기저귀 부위와 얼굴은 피하고, 전체 시간은 5분 이내로 짧게 하세요. 오일이 많이 남아 번들거리면 땀구멍을 막을 수 있으니 가볍게 눌러 덜어 냅니다. 아기가 싫어하거나 긁기 시작하면 바로 멈추고, 그날은 보습크림만으로 마무리합니다. 사용한 제품 이름과 바른 부위, 다음 날 피부 상태를 간단히 적고 일주일에 한 번 같은 부위 사진을 찍어 두면, 오일이 우리 아기에게 맞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해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