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6세 / 여아 / 항문 주위 가려움
6살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2주 전부터 아이가 밤마다 잠결에 엉덩이를 긁고, 자다가 깨서 항문 주위가 간지럽다고 웁니다. 낮에는 거의 괜찮은데 밤에만 그러고, 요즘은 잠을 설쳐서 유치원에서도 피곤해합니다. 엉덩이 주변이 긁혀서 빨갛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요충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이가 밤마다 긁는 게 요충 때문일 수 있는지, 집에서 확인할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낮보다 밤에 항문 주위를 심하게 긁는 아이라면 요충 감염을 먼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요충 암컷이 밤에 항문 밖으로 나와 알을 낳으면서 가려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셀로판테이프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과 구충제 처방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전규리 원장입니다.
요충은 사람의 장에 사는 작은 실 모양의 기생충으로, 길이는 수 밀리미터에서 1센티미터 정도이며 하얀 실처럼 보입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서 잘 옮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충 알을 손으로 만진 뒤 입에 넣으면 알이 장에서 부화해 자라고, 다 자란 암컷은 주로 밤에 아이가 잠든 사이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항문 주위 피부에 알을 낳습니다. 이때 벌레가 움직이고 알을 붙이는 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심한 가려움이 생기므로,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나 새벽에 유독 가려워하는 것이 요충 감염의 특징입니다. 아이가 자다가 긁으면 손톱 밑과 손가락에 알이 묻고, 그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장난감과 이불을 만지면 자기 자신에게 다시 감염되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옮기게 됩니다. 알은 속옷과 침구, 수건, 바닥 먼지에서도 한동안 살아남을 수 있어 가족이 함께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려움 때문에 잠을 설쳐 낮에 피곤해하고 짜증이 늘거나, 여자아이는 외음부까지 가려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긁은 자리에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이나 습진이 겹치기도 합니다.
요충은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거나 씻기 전에, 투명한 셀로판테이프를 항문 주위에 살짝 붙였다 떼어 알을 묻혀 내는 방법이 쓰입니다. 소아청소년과나 보건소에서 검사용 도구와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고, 알이 나오지 않는 날도 있어 며칠 연속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밤에 아이가 잠든 지 한두 시간 뒤 손전등으로 항문 주위를 살펴보면 하얀 실 같은 벌레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과 구충제 처방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으시고, 가족이 함께 복용해야 하는지, 언제 다시 복용해야 하는지도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밤에 항문 주위를 긁는다고 모두 요충은 아닙니다. 항문 주위가 경계가 뚜렷하게 선홍색으로 붉고 배변할 때 아파하거나 피가 묻어난다면 연쇄상구균에 의한 항문 주위 피부염일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변비로 생긴 항문 열상, 꽉 끼는 속옷이나 비누 자극에 의한 접촉피부염, 칸디다 감염, 아토피나 습진, 사타구니까지 번진 백선, 가족이 함께 가려운 옴도 감별해야 합니다. 여자아이가 외음부 분비물이나 소변 볼 때 통증을 호소하면 소아청소년과에서 함께 확인받으세요.
요충 감염의 치료는 소아청소년과의 구충제 처방이 기본이며, 한의 치료가 이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요충이 의심되면 먼저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과 치료를 받으시도록 안내합니다.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구충 치료 뒤에도 남는 피부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긁어 항문 주위와 엉덩이 피부가 붉고 거칠어지거나 습진처럼 변한 경우, 아토피 체질이라 긁은 자리가 쉽게 진물이 나고 오래가는 경우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장벽 회복을 돕는 외용 관리와 생활 지도를 함께 안내합니다. 또 밤에 자주 깨고 잠이 얕으며 입맛이 없고 쉽게 배가 아픈 아이는 한의학에서 비위가 약한 체질로 보아, 소화와 수면을 돕는 방향의 관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약을 쓸 때는 나이와 체중,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고 필요성과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관리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구충 치료를 받는 단계, 가족 전체가 위생 관리로 재감염을 막는 단계, 남은 피부 증상과 수면을 회복시키는 단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충제를 복용하는 기간에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함께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요충은 약만큼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손톱은 짧게 깎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와 식사 전, 밖에서 들어온 뒤에는 비누로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도록 함께 연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엉덩이와 항문 주위를 물로 씻기거나 샤워를 시켜 밤사이 낳은 알을 씻어 냅니다. 잠옷과 속옷은 날마다 갈아입히고, 치료하는 동안 이불과 베갯잇, 수건은 뜨거운 물로 세탁한 뒤 햇볕이나 건조기로 충분히 말립니다. 세탁물은 털면 알이 날릴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다룹니다. 잘 때는 몸에 붙는 속옷을 입혀 무의식중에 직접 긁지 않도록 하고, 수건은 가족끼리 따로 씁니다. 장난감과 문손잡이, 변기 시트는 자주 닦아 주고, 방바닥은 진공청소기로 청소합니다. 유치원에도 알려 같은 반 아이들이 함께 확인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재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록도 해 두세요. 아이가 밤에 깨서 긁은 횟수와 시간, 테이프 검사 날짜와 결과, 구충제 복용일, 가족의 가려움 여부를 적어 두면 진료 때 다시 복용할 시기를 정하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