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두드러기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넉 달 전부터 거의 매일 저녁이면 팔과 허벅지, 허리에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두드러기가 올라와 몇 시간 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내과와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먹으면 가라앉지만, 하루라도 빠뜨리면 다시 올라옵니다.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막막해서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아 보려고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대개 유발 요인과 동반 질환 확인, 항히스타민제 등 기존 치료를 유지하며 두드러기를 가라앉히는 조절기, 체질을 바로잡으며 약을 단계적으로 줄여 보는 감량기, 약 없이 또는 최소한의 약으로 지내는 유지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약을 줄이는 시점과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전규리 원장입니다.
두드러기는 피부 속 비만세포가 히스타민 같은 물질을 내보내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물이 새어 나와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반응입니다. 하나하나의 팽진은 대개 몇 시간 안에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새 팽진이 계속 생기면서 6주 넘게 이어지면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합니다. 급성 두드러기는 음식이나 약, 감염처럼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검사를 해도 특정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비만세포가 쉽게 흥분하는 상태 자체가 문제이며, 피로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음주, 더위와 땀, 꽉 끼는 옷의 압박, 진통제 복용 등이 그 문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이미 나온 히스타민이 작용하는 것을 막아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이라, 비만세포가 예민한 상태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약을 빠뜨리면 다시 올라오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 일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문턱을 높이는 일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두 가지의 비중에 따라 단계가 나뉩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신호가 있습니다. 두드러기와 함께 입술이나 혀, 눈꺼풀이 크게 붓고 목이 조이거나 숨쉬기가 힘들다면 혈관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한 개의 팽진이 하루 넘게 같은 자리에 남아 있고, 가렵기보다 따갑거나 아프며, 사라진 뒤 멍처럼 자국이 남는다면 두드러기 혈관염 같은 다른 질환을 감별해야 하므로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열이나 관절통, 체중 감소가 함께 있다면 내과적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갑상선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알려져 있어 기본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과 염증 수치 등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또 피부를 긁거나 누른 자리를 따라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추위·더위·압박·운동에 반응하는 물리적 두드러기는 유발 요인 관리가 달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복용 중인 진통소염제나 혈압약이 있다면 처방한 의료진에게 두드러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항히스타민제는 한의 치료를 시작한다고 바로 끊지 마시고, 줄이는 시점과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만성 두드러기를 네 단계로 나누어 치료합니다. 첫 단계에서는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시간대와 부위, 크기, 지속 시간, 유발 요인을 확인하고 소화와 대변, 수면, 생리 주기, 추위와 더위를 타는 정도를 함께 보아 체질을 변증합니다. 두 번째 조절기에는 복용 중인 항히스타민제를 유지하면서 체질에 맞는 한약을 더해 피부로 몰리는 열을 내리거나, 약해진 소화 기능과 기운을 보충하거나, 긴장된 몸의 흐름을 풀어 주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필요에 따라 침과 약침으로 가려움과 긴장을 가라앉힙니다. 세 번째 감량기는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날과 크기가 줄어든 상태가 이어질 때 시작합니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항히스타민제를 한 번에 끊기보다 복용 간격을 늘리거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금씩 줄여 보고, 그동안 한약으로 몸이 버티는 힘을 돕습니다. 네 번째 유지기에는 약 없이 또는 최소한의 약으로 지내면서 한약과 내원 간격도 단계적으로 줄여 갑니다. 각 단계의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미리 단정하지 않고, 두드러기 일지를 기준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점을 함께 판단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매일의 기록이 치료 단계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날짜별로 두드러기가 올라온 시간, 부위, 크기(동전, 손바닥 등), 가려움 점수, 복용한 약, 그날 있었던 일(음주, 야근, 운동, 사우나, 생리, 진통제 복용)을 짧게 적어 두세요. 부풀어 오른 모습은 금방 사라지므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두면 진료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생활에서는 몸에 열을 올리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뜨거운 물 목욕과 사우나, 과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땀을 흘린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 주세요. 허리띠나 속옷 고무줄, 가방끈처럼 피부를 누르는 자리에 잘 올라온다면 헐렁한 옷을 입고 압박을 줄입니다. 가려울 때는 긁는 대신 차가운 수건을 대면 진정에 도움이 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두드러기의 문턱이 낮아지므로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소염제가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분도 있으니 복용한 날을 따로 표시해 두세요. 약을 줄여 가는 시기에는 특히 기록이 꼼꼼할수록 다시 늘려야 할지 그대로 갈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