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는 왜 생기나요?
피부 속 비만세포가 히스타민 같은 물질을 내보내면 작은 혈관이 넓어지고 벽이 느슨해져, 혈액의 액체 성분이 피부로 스며 나와 팽진이 생겨요. 방아쇠는 다양하지만 마지막 단계는 거의 같아요.
"밤만 되면 온몸이 부풀어 올라요. 낮에는 멀쩡한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두드러기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왜"예요.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두드러기는 팽진(부풀어 오른 두드러기 자국)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병인데, 그 팽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피부 속에는 비만세포(mast cell)라는 면역세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이 세포가 어떤 자극을 받으면 안에 담아 두었던 히스타민을 비롯한 여러 화학 물질을 밖으로 쏟아내요. 히스타민이 피부의 작은 혈관에 있는 수용체에 붙으면 혈관이 넓어지고 벽의 틈이 커지면서 혈장이 조직으로 새어 나오고, 그 결과 붉게 부풀어 오르는 팽진과 가려움이 나타나는 거예요.
출처: 두드러기,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그러니까 두드러기의 원인을 묻는 건 "무엇이 비만세포를 건드렸나"를 묻는 것과 같아요. 건드리는 방법은 여러 갈래예요. 하나는 알레르기 항체(IgE)가 관여하는 길이에요. 특정 음식이나 약, 벌레 독처럼 몸이 이미 알레르겐으로 기억해 둔 물질이 들어오면 항체가 비만세포 표면에서 신호를 보내 히스타민을 내보내게 하죠. 다른 하나는 항체 없이 비만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길이에요.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 일부 조영제, 마약성 진통제처럼 약 자체가 비만세포를 직접 건드리기도 하고, 압박·추위·열·햇빛·진동 같은 물리 자극이 그 역할을 하기도 해요.
출처: 두드러기,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여기서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이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흔하다는 점이에요. 급성 두드러기의 약 50%, 만성 두드러기의 약 70%에서는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6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 두드러기는 외부 방아쇠보다 몸 안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 비만세포를 자극하는 자가면역 기전이 관여한다는 보고가 많아요. 그래서 "원인을 찾아야만 낫는다"는 생각에 너무 매달리기보다, 무엇이 악화시키는지를 찾는 쪽이 현실적인 접근이 될 때가 많아요.
출처: 만성 두드러기,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전 인구의 약 20%가 일생에 한 번은 겪을 만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급성은 소아에게, 만성은 30~50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두드러기는 특정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에요. 다만 급성과 만성은 잘 생기는 사람의 결이 조금 달라요. 급성 두드러기는 소아에게 비교적 많고, 음식·약·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요. 아이들이 감기나 장염을 앓고 난 뒤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는 경우가 이 경우죠. 이런 급성 두드러기는 원인이 지나가면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성인에게 흔하고, 특별한 외부 원인 없이 생기는 특발성이거나 자가면역 기전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요.
출처: 만성 두드러기,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 정도에서 나타나며, 30~50대 여성에게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고돼요. 여성에게 더 많은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질환 자체가 여성에게 더 흔하다는 점과 호르몬 변화가 비만세포의 예민함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함께 거론돼요. 실제로 생리 주기나 임신, 갱년기를 전후해 두드러기가 심해졌다 잦아들었다 하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종종 만나요. 나이는 어느 때든 가능하지만, 만성은 어린아이보다 성인에게서 훨씬 자주 시작돼요.
출처: Chronic Urticaria, StatPearls, 2026 열람
체질적인 요인도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천식처럼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분들은 비만세포가 좀 더 쉽게 반응하는 편이고, 가족 중에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도 조금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어요. 갑상선 자가면역 질환처럼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을 가진 분들도 만성 두드러기가 함께 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직업도 한몫해요. 손을 자주 씻거나 고무장갑·라텍스를 많이 쓰는 분, 무거운 것을 오래 들거나 조이는 작업복을 입는 분은 접촉이나 압박에 의한 두드러기를 더 자주 겪어요.
무엇이 악화시키나요?
열·땀·마찰·압박 같은 물리 자극, 술과 소염진통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급성 감염이 흔한 악화 요인이에요. 반면 "특정 음식 때문"이라는 짐작은 실제로 확인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어요.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나오면 꼭 두드러기가 올라와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 온도 변화는 흔한 방아쇠 중 하나예요. 뜨거운 물, 사우나, 격한 운동으로 체온이 오르면 땀과 함께 작은 팽진이 돋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흔한 사례고, 반대로 찬 바람이나 찬물에 닿은 부위만 부풀어 오르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어요. 허리띠·브래지어 끈·양말 자국을 따라 두드러기가 돋는다면 압박 자극이, 수건으로 세게 문지른 자리가 부풀어 오른다면 마찰 자극이 원인이에요. 물리적 두드러기는 자극과 발진의 시간 관계가 비교적 뚜렷해서, 기록만 잘하면 원인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