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60대 초반 / 남성 / 당뇨 발 상처
60대 초반 남성입니다. 당뇨를 15년째 앓고 있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새 구두를 신고 오래 걸은 뒤 엄지발가락 옆에 물집이 생겼는데 터진 뒤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며칠 전에는 반대쪽 정강이에 아프지도 않은 물집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발이 저리고 감각이 조금 둔한 편이라 통증은 별로 없습니다. 집에서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이대로 지켜봐도 되는지 걱정입니다.
생기한의원 일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당뇨가 오래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혈액순환과 상처 회복력이 떨어져, 작은 물집과 상처도 쉽게 덧나거나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아물지 않는 상처는 집에서 지켜볼 단계가 아니므로, 당뇨를 관리하는 내과 담당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고 외과 진료로 상처를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일산점 송요안 원장입니다.
당뇨가 오래 지속되면 높은 혈당이 신경과 혈관에 조금씩 손상을 주어 발에 세 가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째, 말초 신경이 손상되어 발의 감각이 둔해지면 신발에 쓸리거나 뜨거운 물에 데어도 잘 느끼지 못해 상처가 생긴 줄 모르고 지나치게 됩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통증이 별로 없다는 것은 상처가 가볍다는 뜻이 아니라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다리와 발의 혈액순환이 떨어지면 상처에 산소와 영양이 잘 전달되지 않아 회복이 느려집니다. 셋째, 혈당이 높으면 세균과 싸우는 힘이 약해져 작은 상처에도 감염이 쉽게 생기고 빠르게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새 구두에 쓸려 생긴 물집 하나가 한 달이 넘도록 낫지 않는 궤양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당뇨가 있는 분에게는 특별한 자극 없이 발이나 정강이에 아프지 않은 물집이 저절로 생기는 당뇨병성 수포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개 흉터 없이 아물지만 물집이 터지면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어 역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의 발 상처는 지켜볼 문제가 아니라 담당 의료진이 확인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상처 주변이 붉게 번지거나 뜨겁고 부어오르는 경우, 고름이나 냄새가 나는 경우, 상처 바닥이 검거나 회색으로 변한 경우, 열이 나거나 평소보다 혈당이 크게 오르는 경우에는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가 없더라도 2주 넘게 낫지 않는 상처,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깊은 상처, 발톱 주위가 곪는 경우에는 당뇨를 관리하는 내과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고 외과, 성형외과, 혈관외과처럼 상처와 혈류를 함께 볼 수 있는 진료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깊다면 뼈까지 감염이 번졌는지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발의 혈류가 떨어져 있다면 혈관 검사와 치료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의 물집이 무좀이나 한포진, 화상, 약물 반응과 관련된 경우도 있어 원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소독약을 반복해서 붓거나 연고를 두껍게 덮는 것만으로는 깊이와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진료를 받을 때 그동안 쓴 소독약과 연고를 알려 주십시오.
당뇨발의 상처 치료와 감염 관리는 담당 의료진과 해당 진료과가 우선이며, 한의 치료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감각이 둔한 발에는 뜸이나 뜨거운 찜질처럼 열을 가하는 치료가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상처 부위에 침을 놓는 것도 감염 위험이 있어 하지 않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상처가 아문 뒤 또는 담당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동안, 상처가 없는 부위의 피부 건조와 가려움, 저림과 냉감 같은 불편을 함께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가 메마르고 갈라지며 가려운 경우에는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손발이 차고 저리며 피부색이 어두운 경우에는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변증해 치료를 고려합니다. 한약을 복용할 경우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 처방하고, 복용 중인 당뇨약과 혈당 기록을 담당 의료진과 함께 공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치료 중 발에 새로운 상처나 물집이 보이면 즉시 담당 의료진 진료를 안내합니다. 이처럼 저희 역할은 상처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피부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데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은 매일 발을 살피는 습관이 상처를 작을 때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첫째, 하루 한 번 밝은 곳에서 발등, 발바닥, 발가락 사이, 뒤꿈치를 확인하고, 발바닥은 거울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둘째, 발은 미지근한 물로 씻되 감각이 둔할 수 있으니 손이나 온도계로 물 온도를 먼저 확인하고,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립니다. 셋째, 발뒤꿈치처럼 건조한 곳에는 보습제를 바르되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넷째, 양말은 이음새가 적고 밝은색인 것을 신으면 진물이나 피가 묻었을 때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다섯째, 새 신발은 하루 한두 시간씩 길들이고, 집 안에서도 맨발로 다니지 않습니다. 여섯째,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굳은살이나 티눈을 칼로 직접 깎지 않습니다.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덮은 뒤 진료를 받으십시오. 혈당 기록과 함께 발 사진을 일주일에 한 번 남겨 두면, 진료 때 상처의 변화와 혈당 조절 상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