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60대 후반 / 남성 / 피부 건조증
60대 후반 남성입니다. 몇 년 전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정강이와 허리, 팔뚝이 하얗게 일어나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며 밤에 몹시 가렵습니다. 아내가 사 준 바디로션을 바르면 잠깐 괜찮다가 다시 가렵고, 긁어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혈압약과 이뇨제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피부 건조증에도 먹는 약이나 진료를 받고 처방받는 바르는 약이 따로 있는지, 아니면 보습제만 계속 발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피부 건조증 자체를 고치는 먹는 약은 따로 없고, 치료의 중심은 바르는 보습제입니다. 다만 일반 로션보다 요소나 젖산처럼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붙잡는 성분, 바셀린처럼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이 든 보습제가 더 효과적입니다. 갈라지고 붉게 가려운 습진으로 넘어갔다면 처방 연고를 짧게 쓰고, 잠을 못 잘 만큼 가려우면 먹는 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이은경 원장입니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수분을 붙잡아 두지 못해 하얗게 일어나고 거칠어지는 상태입니다. 각질층에는 세라마이드 같은 지질과 천연 보습 인자가 있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 주는데, 나이가 들면 피지 분비와 이 성분들이 함께 줄어들어 피부가 쉽게 마릅니다. 여기에 찬 바람과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과 겨울이 되면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고, 특히 피지샘이 적은 정강이와 허리, 팔뚝이 먼저 마릅니다. 건조가 심해지면 각질층에 잔금이 생기며 거북이 등이나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그 틈으로 자극이 들어가 가려움과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건성 습진이라고 합니다. 가려워서 긁으면 장벽이 더 상하고 가려움이 커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또 이뇨제처럼 몸의 수분을 배출하는 약, 일부 콜레스테롤 약, 여드름 치료에 쓰는 레티노이드 계열 약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피부 건조증은 한 가지 약으로 고치기보다, 잃어버린 수분과 지질을 바깥에서 채워 주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것이 단순한 건조증이 아닐 수도 있어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습을 꾸준히 해도 온몸이 가렵고 피로나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늘며 변비가 생겼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갈증과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를 생각해 내과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투석을 받는 분, 간 질환이 있는 분의 가려움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피부에 은백색 두꺼운 각질 판이 있다면 건선을, 고리 모양으로 번지는 붉은 반이라면 백선을, 어릴 때부터 온몸이 물고기 비늘처럼 일어났다면 유전성 어린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밤에 손가락 사이와 사타구니가 특히 가렵다면 옴을 감별해야 합니다. 드시는 약 가운데 이뇨제가 있으므로, 약을 시작하거나 바꾼 시기와 건조가 심해진 시기가 겹친다면 처방한 의료진에게 말씀드려 상의해 보세요.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피부과에서는 건조증이 습진으로 넘어간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는 연고를 짧게 처방하고, 가려움으로 잠을 못 잘 때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부 건조와 가려움을 몸 안의 혈과 진액이 줄어든 상태와 함께 살펴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혈이 부족해 피부가 마르고 바람이 이는 것처럼 가려운 상태로 보는데, 체질 변증을 통해 혈과 진액이 부족해 피부가 얇고 하얗게 일어나는 유형인지, 몸 안에 열이 있어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유형인지, 소화와 순환이 약해 손발이 차고 피부에 영양이 덜 가는 유형인지를 구분하고 그에 맞춰 한약을 처방합니다. 가려움이 심한 시기에는 열을 내리고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중점을 두고, 그 뒤에는 혈과 진액을 보충해 피부가 스스로 수분을 지키도록 돕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혈압약과 이뇨제를 드시고 계시므로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알려 주시면 확인한 뒤 처방하며, 기존 약은 그대로 드셔야 합니다. 필요하면 침 치료로 가려움을 줄이고, 보습 외용제의 종류와 바르는 양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치료 중에는 잠들기 전 가려움 점수와 밤에 깬 횟수, 긁은 상처의 수를 기록해 두고 내원 때마다 비교하며 흐름을 판단합니다.
보습제는 성분과 바르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로션은 물이 많아 쉽게 날아가므로, 건조가 심한 정강이와 허리에는 크림이나 연고 타입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요소나 젖산이 든 보습제는 두껍게 일어난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붙잡아 주며, 세라마이드가 든 제품은 장벽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바셀린은 수분 증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어서, 보습제를 바른 뒤 가장 건조한 곳에 얇게 덧바르면 좋습니다. 다만 요소와 젖산은 갈라진 상처에 바르면 따가울 수 있어 상처가 아문 뒤에 쓰세요. 보습제는 샤워 후 물기를 가볍게 닦고 3분 이내에 바르고, 하루 두 번 이상 넉넉하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 비누는 땀이 나는 부위에만 쓰고 때는 밀지 않습니다.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전기장판의 온도를 너무 높이지 마세요. 내복은 면 소재로 입고 모직 옷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합니다. 2주 동안 보습을 바꾼 뒤 잠들기 전 가려움 점수를 적어 보시고, 나아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 다른 원인을 확인하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