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한포진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3년째 여름마다 손가락 옆면에 작은 물집이 잡히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렵습니다. 피부과에서 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가려움이 몰려올 때는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대야에 얼음물을 받아 손을 한참 담그고 있습니다. 담그고 있을 때는 시원하고 가려움이 멎는데, 꺼내고 나면 손이 더 쭈글쭈글하고 다음 날 물집이 더 터진 것 같기도 합니다. 얼음물에 손을 담가도 괜찮은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차가운 자극은 가려움 신호를 잠시 누를 수 있어 짧게 찬 물수건을 대는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얼음물에 오래 담그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물집이 불어 터지기 쉬우며 꺼낸 뒤 가려움이 다시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짧게 식힌 뒤 바로 물기를 말리고 보습하는 방식으로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박은경 원장입니다.
한포진은 손가락 옆면과 손바닥, 발바닥에 깊숙이 작은 물집이 생기고 심하게 가려운 습진의 한 형태입니다. 가려움은 피부의 신경이 보내는 신호인데, 차가운 자극은 이 신호가 전달되는 길을 잠시 덮어 주기 때문에 얼음물에 손을 담그면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손을 물에 오래 담그면 피부 맨 바깥의 각질층이 물을 머금고 불어나면서 그 사이를 채우던 지질이 빠져나가고, 꺼낸 뒤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는 오히려 더 건조하고 예민해집니다. 손이 쭈글쭈글해지는 것이 바로 각질층이 불었다는 신호입니다. 이렇게 물에 젖었다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손 습진을 악화시키는 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얼음물처럼 아주 차가운 자극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했다가 다시 확장되면서 꺼낸 뒤 열감과 가려움이 반동처럼 몰려오기도 합니다. 물집이 불어서 얇아진 피부는 작은 마찰에도 쉽게 터지고, 터진 자리로 진물이 나며 세균이 들어가기 쉬워집니다. 말씀하신 다음 날의 변화는 이런 과정이 겹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려움을 다스리는 방법을 바꾸기 전에, 지금의 증상이 한포진만으로 설명되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집이 손등이나 손목까지 번지고 특정 장갑, 세제, 금속 장신구를 쓴 뒤에 심해진다면 접촉피부염일 수 있어 원인 물질 확인이 필요하고, 발에 무좀이 함께 있는 분은 무좀균에 대한 반응으로 손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발 상태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물집 주변이 노랗게 곪거나, 손가락이 붓고 열감이 있으며 통증이 커지면 세균 감염이 겹친 것이므로 피부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 찬물에 담근 뒤 손가락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했다가 붉어지면서 저리고 아프다면 레이노 현상을 확인해야 하므로 얼음물 사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으세요. 얼음을 피부에 직접 오래 대면 동상과 비슷한 냉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현재 쓰고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처방한 의료진이 안내한 부위와 횟수, 기간에 맞춰 쓰는 것이 원칙이며, 가려움이 계속 조절되지 않는다면 먹는 약이나 다른 치료가 필요한지 다시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한포진을 손발의 땀과 열, 스트레스와 관련된 몸의 반응으로 보고 체질 변증에 따라 치료합니다. 여름마다 심해지고 손발에 땀이 많으며 물집이 많이 잡히는 분은 습열이 피부로 몰린 상태로 보아 열과 습을 덜어 내는 한약을 고려하고, 긴장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가려움이 폭발하는 분은 마음의 긴장과 열을 함께 풀어 주는 방향을 살핍니다. 오래되어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시기에는 피부를 적셔 주고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바꿉니다. 필요에 따라 침 치료를 병행해 가려움과 수면을 돕고, 물집이 터진 시기와 각질이 일어나는 시기에 맞춰 외용 관리 방법을 달리 안내합니다. 피부과에서 받은 연고를 쓰고 계신다면 함께 쓰는 방법을 정리해 드리고, 급하게 가려움을 다스려야 하는 시기에는 기존 치료를 유지하면서 한약을 더하는 흐름으로 진행합니다. 한포진은 계절과 컨디션에 따라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어 치료 기간을 미리 정하기 어렵고, 물집이 잡히는 빈도와 가려움으로 깨는 횟수를 기준으로 경과를 함께 평가하며 조정합니다.
얼음물 대신 이렇게 해 보세요. 첫째, 가려움이 몰려오면 깨끗한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 꼭 짠 뒤 가려운 부위에 몇 분 정도 짧게 대고, 떼어 낸 뒤 바로 손을 가볍게 두드려 말립니다. 얼음을 쓸 때는 반드시 수건으로 감싸 짧게만 댑니다. 둘째, 식힌 직후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처방 연고나 보습제를 바르는 순서를 지키면 장벽을 덜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보습제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더해져 가려움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넷째, 물집은 바늘로 터뜨리거나 뜯지 말고, 설거지와 빨래를 할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어 물과 세제에 닿는 시간을 줄입니다. 다섯째, 밤에 긁는 것을 줄이기 위해 손톱을 짧게 다듬고, 잠들기 전 보습 후 면장갑을 끼고 자 보세요. 여섯째, 가려움이 심했던 날의 날씨, 땀, 수면 시간, 스트레스, 손에 닿은 물질을 간단히 적어 두면 악화 요인을 찾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손에 땀이 많은 날에는 땀을 자주 닦아 손가락 사이가 축축하게 오래 남지 않도록 해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