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물집이 있으면 무엇부터 구분해야 하나요?
곰팡이가 원인인 무좀인지, 염증인 한포진·손습진·접촉피부염인지를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해요.
손발에 물집이 있을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하는 건 곰팡이가 원인인 무좀인지, 염증인 한포진·손습진·접촉피부염인지예요. "발바닥에 물집이 났는데 약국에서 무좀약을 사서 발랐더니 더 가려워요", "손이 이러니까 주부습진이라는데 물집이 자꾸 생겨서 이상해요" 같은 이야기를 진료실에서 자주 들어요. 손발 물집을 만드는 병은 여럿이고 모양이 서로 닮아 있어서, 한 가지 이름을 먼저 정해 놓고 약을 바르면 방향이 어긋난 채 시간이 흐르기 쉬워요.
무좀과 습진을 먼저 나누는 이유는 치료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이에요. 무좀은 곰팡이를 겨냥한 항진균제가 필요하고, 한포진과 손습진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해요. 습진에 항진균제만 바르면 나아지지 않고, 무좀에 항염증 연고만 바르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이 줄어들다가 곰팡이가 더 넓게 퍼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모양이 비슷할수록 진균검사로 곰팡이 유무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
출처: 한포진,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이 글에서는 한포진과 헷갈리기 쉬운 세 가지, 그러니까 무좀(발백선·손백선), 손습진(자극성 손습진, 주부습진), 접촉피부염을 부위, 대칭성, 물집의 성격, 경과로 나누어 볼게요. 다만 한 사람에게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서, 아래 기준은 스스로 확정하기 위한 게 아니라 무엇을 보면 감별이 필요한지를 알기 위한 거예요.

무좀과 한포진, 어디서 갈라지나요?
시작 부위와 대칭성, 그리고 곰팡이 검사 결과에서 갈라져요.
무좀과 한포진은 시작 부위와 대칭성, 그리고 곰팡이 검사 결과에서 갈라져요. 무좀은 발가락 사이, 특히 넷째와 다섯째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서 발바닥 가장자리로 번지고, 한쪽 발에서 먼저 생겨 다른 발로 옮겨 가는 경우가 흔해요. 한포진은 처음부터 양쪽 발바닥이나 양손에 대칭으로 나타나고, 발가락 사이보다 발바닥 안쪽과 옆면, 손가락 옆면에 잘 생겨요. "한쪽 발만 그런가요, 양쪽이 비슷한가요?"는 진료실에서 처음 묻는 질문 중 하나예요.
물집의 성격도 달라요. 무좀의 물집형(수포형)은 발바닥 안쪽에 조금 큰 물집이 흩어져 생기고 터지면 가장자리에 각질 테두리가 남으며,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어서 갈라지는 모양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포진은 좁쌀 크기의 작은 물집이 피부 깊숙이 박힌 채 무리 지어 있고, 발가락 사이는 대체로 멀쩡해요. 다만 무좀 물집이 서로 합쳐지거나 한포진 물집이 커지면 두 병의 모양이 겹치기 때문에, 이때는 모양보다 검사가 앞서요.
한 가지 더 알아 두실 게 있어요. 발에 무좀이 있는 분의 손에 한포진처럼 대칭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발의 곰팡이에 대한 면역 반응이 손에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되고 이때 손에서는 곰팡이가 검출되지 않아요. 그래서 손 물집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발도 함께 보는 게 감별의 기본이에요. 확인할 기준은 세 가지예요.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어 있는지, 한쪽에서 시작했는지,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색이 바뀌었는지예요. 하나라도 해당되면 진균검사를 먼저 받으세요.
출처: Dyshidrosis: epidemiology,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therapy, Dermatitis, 2006
손습진(주부습진)과 한포진은 같은 병인가요?
손습진은 손에 생기는 습진을 통틀어 부르는 큰 이름이고 한포진은 그 안의 한 형태라서,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같은 말은 아니에요.
손습진은 손에 생기는 습진을 통틀어 부르는 큰 이름이고, 한포진은 그 안에서 깊은 물집이 주된 모양인 한 형태라서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같은 말은 아니에요. 흔히 주부습진이라 부르는 것은 물과 세제에 반복 노출되어 생기는 자극성 손습진을 가리키고, 손끝과 손가락 안쪽 관절 부위가 붉고 거칠어지며 갈라지는 모양이 먼저 와요. 반면 한포진은 붉음보다 물집이 먼저이고, 손바닥과 손가락 옆면에서 시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