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손 습진(초기)
둘째를 낳고 집에서 아이 둘을 돌보다 보니 하루에도 손을 수십 번 씻고 설거지와 젖병 세척도 자주 합니다. 2주 전부터 손가락 끝과 손가락 사이가 건조하고 까슬까슬해졌고, 손가락 관절 주름에 잔금이 생기면서 조금 붉고 가렵습니다. 핸드크림을 바르면 잠깐 괜찮다가 물에 닿으면 다시 따갑습니다. 그냥 건조한 건지 손 습진이 시작된 건지 궁금합니다. 손 습진 초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 습진 초기에는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 손등이 건조하고 거칠어지면서 붉은기, 가려움, 잔금, 물이 닿을 때 따가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함만 있다면 보습으로 회복되지만, 붉은기와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습진의 시작으로 보고 물과 세제 자극을 줄이고 보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이신기 원장입니다.
손은 하루 종일 물, 세제, 소독제, 종이, 마찰에 노출되는 부위라 피부 장벽이 쉽게 약해집니다.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과 피지막은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을 막아 주는데, 손을 자주 씻고 세제를 만지면 이 보호막이 벗겨져 수분이 날아가고, 그 틈으로 자극 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기는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손 습진에서 흔한 형태이고, 고무장갑, 금속, 향료, 보존제처럼 특정 물질에 몸이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나 아토피 체질이 겹치기도 합니다. 초기 증상은 대개 순서를 밟아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손이 당기고 건조한 느낌이 들다가, 손끝과 손가락 사이가 거칠어지고 하얀 각질과 잔금이 생깁니다. 이어서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이 생기며, 물이나 소독제가 닿을 때 따갑거나 화끈거립니다. 이 단계를 넘어가면 갈라짐, 피, 진물, 피부가 두꺼워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잘 생기는 곳은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 손가락 관절 위, 손등, 반지를 끼는 자리입니다. 출산 후 육아처럼 손을 쓰는 양이 갑자기 늘어난 시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손 습진은 다른 손 질환과 겉모습이 비슷해 구별이 필요합니다. 단순 건조증은 각질과 당김은 있지만 붉은기와 가려움이 거의 없고 보습만으로 며칠 안에 좋아집니다. 한포진은 손가락 옆면이나 손바닥에 좁쌀 같은 깊은 물집이 생기며 가려움이 심합니다. 손 무좀은 대개 한쪽 손에 생기고 손바닥에 고운 하얀 각질이 일어나며 발 무좀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진균검사로 확인합니다. 건선은 경계가 뚜렷하고 두꺼운 각질판이 생기며 손발톱 변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장갑이나 반지, 특정 화장품이 닿은 자리를 따라 생기는 것이 특징이라, 의심되면 피부과에서 첩포검사로 원인 물질을 찾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만 관리하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 보세요. 갈라져서 피가 나거나 진물과 노란 딱지가 생겨 이차 감염이 의심될 때, 물집이 번질 때, 자극을 줄이고 보습을 2주 정도 해도 더 나빠질 때, 가려움 때문에 잠을 설칠 때입니다. 초기라도 원인을 정확히 알면 관리 방향을 잡기 쉽고, 염증을 일찍 가라앉혀야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초기 손 습진은 생활 속 자극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고, 이것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를 해도 같은 자리에 반복되거나, 가라앉았다가 계절이 바뀌거나 피곤할 때마다 다시 올라온다면 체질적인 배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체질 변증을 통해 손 습진의 양상을 나누어 봅니다. 피부가 메마르고 잔금이 많으며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는 혈이 부족하고 건조한 상태로 보아 피부에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붉은기가 강하고 진물이 날 듯 축축한 경향이 있으면 습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손바닥에 열감이 있고 입이 마르며 잠이 얕은 경우는 음을 보하는 방향으로 한약 처방을 고려합니다. 침 치료로 수면과 긴장을 함께 조절하고, 외용 보습 연고를 더해 장벽 회복을 돕기도 합니다.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받아 쓰고 계신다면 임의로 끊지 말고, 한약 병행 여부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치료의 흐름은 염증을 진정시키고, 손상된 장벽을 회복하고, 재발을 줄이는 관리를 이어 가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초기에는 손을 쓰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차이가 큽니다. 손은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씻고, 향이 적은 순한 세정제를 쓰며, 씻은 뒤에는 손가락 사이까지 가볍게 두드려 말리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릅니다. 손 소독제를 쓴 뒤에도 보습을 한 번 더 해 주세요. 설거지나 젖병 세척처럼 물을 쓰는 일은 면장갑을 낀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15~20분이 넘으면 잠시 벗어 땀을 말립니다. 물일을 몰아서 한 번에 하면 손이 물에 닿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일을 할 때는 반지를 빼 두고, 아이 기저귀를 갈거나 이유식을 만들 때 쓰는 물티슈도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닦은 뒤 손을 헹구고 보습합니다. 잠들기 전에는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넉넉히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자면 밤사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기록도 해 보세요. 사흘에 한 번 손 사진을 찍고, 하루에 손을 씻은 횟수와 물일 시간, 새로 쓰기 시작한 세제나 화장품의 날짜, 가려움 정도를 0~10점으로 적어 두면 악화 요인을 찾는 데 쓸모가 있고 진료 때도 참고가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