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얼굴 각질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몸은 괜찮은데 얼굴, 특히 코 옆과 입 주위, 볼에만 하얀 각질이 일어나 화장이 들뜹니다. 한 달 전부터 주름 개선 크림을 쓰기 시작했고, 각질이 보기 싫어 일주일에 두세 번 스크럽으로 문질러 닦고 있습니다. 세안은 아침저녁으로 폼클렌저로 뽀득하게 합니다.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도 오후가 되면 다시 일어납니다. 몸은 멀쩡한데 왜 얼굴에만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광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얼굴은 몸보다 피부가 얇고 매일 세안과 화장품, 바람과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장벽이 상하기 쉬운 곳입니다. 특히 강한 세안, 스크럽, 레티노이드나 각질 제거 성분이 든 제품을 함께 쓰면 각질층이 지나치게 벗겨져 하얀 각질이 생깁니다. 코 옆과 눈썹에 기름진 각질이 반복되면 지루성피부염, 입 주위에만 생기면 입 주위 피부염도 확인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 원장입니다.
얼굴의 각질층은 몸보다 얇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세안과 화장, 클렌징을 거치며 바람과 자외선, 실내 난방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몸은 옷이 덮고 있어 자극이 적지만 얼굴은 늘 드러나 있어, 같은 사람이라도 얼굴의 장벽이 먼저 상하기 쉽습니다. 여기에 세안제로 뽀득할 때까지 씻으면 각질층 사이를 채우고 있는 지질이 씻겨 나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합니다. 주름 개선 크림에 흔히 들어 있는 레티놀 같은 레티노이드 성분은 피부의 각질이 바뀌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처음 쓰기 시작한 몇 주 동안은 피부가 적응하면서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시기에 스크럽으로 문지르면 아직 떨어질 준비가 안 된 각질까지 억지로 벗겨져, 장벽이 더 얇아지고 다시 각질이 생기는 악순환이 됩니다. 각질이 보일 때 보습 크림을 두껍게 덧발라도 오후에 다시 일어나는 것은, 장벽 자체가 상해 수분을 붙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에만 생기는 하얀 각질은 무엇을 더 바르느냐보다, 무엇이 장벽을 계속 벗겨 내고 있는지를 찾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얼굴 각질이 생기는 자리와 모양을 보면 원인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코 옆 주름, 눈썹 사이, 이마 경계처럼 피지가 많은 곳에 기름기 섞인 노란 각질이 반복되고 가렵다면 지루성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 주위와 코 밑에 붉은 좁쌀과 각질이 생기는데 입술 바로 경계는 비어 있다면 입 주위 피부염을 생각해야 하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발랐던 적이 있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볼과 코가 쉽게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모세혈관이 보인다면 주사 피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새 화장품을 쓴 뒤 그 제품을 바른 자리에만 붉은 기와 각질, 가려움이 생겼다면 접촉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한쪽 뺨에 고리 모양으로 경계가 뚜렷한 붉은 반이 번진다면 얼굴 백선도 확인해야 합니다. 뺨과 콧등에 나비 모양의 붉은 반이 생기고 관절통, 미열, 피로가 함께 있다면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중년 이후 햇빛을 많이 받은 얼굴에 거칠고 잘 떨어지지 않는 각질 반점이 있다면 광선각화증을 감별해야 하므로 피부과 진단이 먼저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얼굴 각질을 장벽의 손상과 함께 얼굴로 열이 몰리는 몸의 상태로 살펴봅니다. 체질 변증을 통해 열이 위로 올라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각질이 일어나는 유형인지, 혈과 진액이 부족해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하얀 각질이 잘 생기는 유형인지, 습열이 피부에 머물러 코 옆과 눈썹에 기름진 각질이 반복되는 유형인지를 구분하고 그에 맞춰 한약을 처방합니다. 붉은 기와 가려움이 있는 시기에는 열을 내리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가라앉은 뒤에는 피부에 진액을 보충해 장벽이 스스로 수분을 지키도록 돕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필요하면 침 치료로 얼굴의 열과 긴장을 풀고, 자극이 적은 외용제로 피부를 진정시킵니다. 치료와 함께 지금 쓰고 계신 세안제와 화장품, 주름 개선 크림의 사용 빈도를 하나하나 점검해, 장벽을 계속 벗겨 내는 요인을 줄이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치료 중에는 각질이 일어나는 부위와 시간, 붉은 기와 가려움을 기록해 두고, 같은 조명에서 찍은 얼굴 사진으로 내원 때마다 변화를 비교합니다.
가장 먼저 바꿀 것은 벗겨 내는 습관입니다. 스크럽은 각질이 사라질 때까지 멈추고, 각질을 손으로 뜯거나 문질러 떼지 마세요. 세안은 저녁에는 순한 약산성 세안제로 미지근한 물에 거품을 가볍게 얹듯 씻고, 아침에는 물 세안이나 아주 순한 세안으로 바꿔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닦은 뒤 바로 보습제를 바르세요. 주름 개선 크림은 매일 바르기보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으로 줄이고, 보습제를 먼저 바른 뒤 그 위에 콩알만큼 얇게 바르는 방식으로 적응 기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각질 제거 성분이 든 토너나 세럼을 함께 쓰고 있다면 당분간 쉬세요. 각질이 심한 날에는 화장 전에 보습제를 얇게 두 번 나누어 바르면 화장이 덜 들뜹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릅니다. 새 제품은 한 번에 하나씩, 귀 뒤나 턱선에 며칠 발라 본 뒤 쓰세요. 2주 동안 사용한 제품과 각질 정도를 기록해 비교하면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