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지루성피부염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3년 전부터 코 옆과 눈썹 사이, 이마가 붉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 피부과에서 지루성피부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고를 바르면 각질은 줄어드는데, 오후만 되면 얼굴 전체가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특히 회의나 야근으로 피곤한 날,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면 귀까지 빨개집니다. 지루성피부염이 있으면 왜 이렇게 얼굴에 열이 오르는지, 피부 문제인지 몸의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얼굴은 피지가 많은 부위에 염증이 머물면서 혈관이 쉽게 넓어져 열감과 붉음이 함께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여기에 위로 열이 치솟는 체질적 상태와 피로·스트레스가 더해진 것으로 보아, 피부 염증과 몸의 열을 함께 다스려야 열오름이 줄어든다고 판단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고혜연 원장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눈썹, 코 옆, 귀 주변, 두피에 생기는 만성 염증입니다. 피지를 먹고 사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과 그에 대한 피부의 과민한 면역 반응, 피부 장벽의 약화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이 있는 피부에서는 그 아래 작은 혈관이 넓어지고 염증 물질이 계속 만들어져, 겉으로 보이는 각질이 줄어도 피부 속에는 열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얼굴은 원래 혈관이 풍부하고 체온 변화와 감정에 따라 혈관이 쉽게 열리는 부위라,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거나 긴장하고 피곤할 때 혈관이 확장되면서 화끈거림과 붉음이 함께 올라옵니다. 오후로 갈수록 피지가 쌓이고 피로가 겹치면서 열감이 심해지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열이 위로 몰리는 상열(上熱)로 봅니다. 위장에 열이 쌓인 위열,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생긴 간화(肝火), 수면 부족과 과로로 진액이 말라 생기는 허열이 얼굴로 올라와 피지와 염증을 부추긴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지루성피부염의 열오름은 피부와 몸 상태가 함께 만든 결과로 보고 접근합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은 지루성피부염 외에도 여러 질환에서 나타나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 코와 볼 중앙이 붉고 작은 혈관이 비치며 여드름 같은 구진이나 고름이 함께 생긴다면 주사(딸기코)를 생각해야 하고,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르다 줄였을 때 붉음과 화끈거림, 좁쌀 같은 구진이 넓게 생긴다면 스테로이드 연관 피부염일 수 있어 처방한 의료진에게 그 경과를 알리고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볼과 콧등에 나비 모양 홍반이 있고 햇빛에 심해지며 관절통, 미열, 입안 궤양이 함께 있다면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나 피부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얼굴 열감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체중 변화, 땀이 많아졌다면 갑상선 기능을, 40대 이후 갑작스러운 열감과 땀이라면 갱년기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새로 바꾼 화장품이나 세안제 이후 시작되었다면 접촉피부염을 의심합니다. 이런 감별을 거친 뒤 지루성피부염에 의한 열오름으로 판단되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얼굴의 붉음과 각질 분포, 열감이 오르는 시간대와 계기, 소화와 대변, 수면, 생리 주기, 스트레스 정도를 함께 보고 열의 근원을 구분합니다. 식후에 얼굴이 더 붉어지고 입이 마르며 변비가 있는 분은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을, 긴장하거나 화가 나면 얼굴과 귀까지 달아오르고 옆구리가 답답한 분은 간의 열을 풀어 주는 처방을, 피곤할수록 오후에 열감이 오르고 손발바닥이 뜨거우며 잠이 얕은 분은 진액을 보태 허열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씁니다. 피지가 많고 몸이 무거운 분은 습열을 함께 걷어 냅니다. 침 치료는 얼굴로 몰린 열을 아래로 내리고 순환을 돕는 혈자리를 쓰며, 피부 염증이 오래 머문 부위에는 상태를 보며 약침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항진균제나 연고는 중단하지 않고 함께 쓰시면 되며, 사용 조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처음에는 열감과 붉음이 올라오는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이후에는 피지와 열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체질을 관리하는 쪽으로 이어 갑니다. 기간은 열의 성격과 경과에 따라 달라 진료하며 판단합니다.
생활에서는 얼굴로 열이 몰리는 조건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하루 두 번, 거품을 충분히 낸 순한 세안제로 30초 안쪽에 마치고 뜨거운 물이나 스팀 타월은 피하세요. 각질이 일어나도 스크럽이나 필링으로 벗기지 말고, 가볍고 유분이 적은 보습제로 정리합니다. 오일이 많은 크림은 말라세지아의 먹이가 될 수 있어 상태를 보며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이 덥다면 책상에 작은 선풍기를 두고, 열감이 오를 때는 차가운 물로 적신 거즈를 1~2분 정도 대 주세요. 야근이나 회의가 이어지는 날은 중간에 잠깐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열오름이 덜합니다. 술, 매운 음식, 뜨거운 국물, 늦은 야식은 얼굴 열을 키우기 쉬우니 줄이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2주 정도 열감이 올라온 시간, 장소, 그 전에 먹은 것과 수면 시간을 짧게 적어 보면 나에게 열을 부르는 조건이 보이고, 진료 때 처방을 정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