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피부 건조증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2년 전쯤부터 정강이와 팔이 하얗게 일어나고 저녁이면 가려워서 긁게 됩니다. 보습제는 아침저녁으로 바르고, 물도 하루 1.5리터 이상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먹는 것으로도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평소 식사는 회사 근처에서 대충 때우는 편이고 커피를 하루 세 잔 정도 마십니다. 피부 건조증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을까요?
생기한의원 인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피부 건조증을 한 가지 음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피부 장벽을 이루는 지방과 단백질, 피부 재생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르게 먹는 식사는 분명 바탕이 됩니다. 등푸른생선과 견과, 들기름 같은 좋은 지방과 녹황색 채소를 챙기고, 커피와 술은 줄이며, 보습과 함께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인천점 이원호 원장입니다.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은 벽돌과 시멘트처럼 각질 세포와 그 사이를 메우는 지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지질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구성되며,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계절이 건조해지면 이 지질과 천연보습인자가 줄어 각질층에 틈이 생기고, 수분이 쉽게 증발하면서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워집니다. 음식이 피부 건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 재료를 공급하는 측면입니다.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필수지방산이 부족하면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백질은 각질 세포와 피부 탄력을 만드는 기본 재료이며, 비타민 A와 아연은 피부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고 교체되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반대로 술과 과도한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몸의 수분을 빼앗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부의 열감과 가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가 메마르고 가려운 상태를 몸의 진액과 혈이 부족해 피부를 충분히 적셔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며, 식사를 통해 이를 보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먹는 것을 바꾸기 전에, 건조함이 단순한 피부 건조증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추위를 많이 타고, 쉽게 피곤하며, 체중이 늘고 머리카락이 푸석해지는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철분이 부족한 경우에도 피부 건조와 가려움이 생길 수 있어 이런 증상이 겹친다면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쪽으로는 어릴 때부터 건조했다면 아토피피부염이나 어린선(비늘증)을, 동전 모양으로 진물이 나는 부위가 있다면 화폐상습진을, 경계가 분명한 붉은 판 위에 두꺼운 각질이 쌓인다면 건선을 감별해야 합니다. 또 이뇨제나 고지혈증약, 여드름 치료제처럼 복용 중인 약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을 바꾼 시기와 건조함이 심해진 시기가 겹치는지도 살펴보시고, 필요하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피부가 건조한 원인이 따로 있다면 그 원인을 먼저 다루어야 식사 관리도 의미가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피부 건조증을 피부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몸이 피부를 적셔 줄 진액과 혈을 충분히 만들고 보내고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손발이 차고 얼굴이 창백하며 어지럼이 있는 경우는 혈이 부족한 유형으로 보아 혈을 보태는 처방을, 입이 마르고 오후에 열감이 오르며 잠이 얕은 경우는 진액이 부족한 유형으로 보아 몸을 촉촉하게 하는 처방을 씁니다. 소화가 약해 먹어도 흡수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먼저 비위를 돕는 처방으로 식사의 효과가 피부까지 닿도록 합니다. 가려움이 심해 긁은 자국과 진물이 생긴 부위에는 침 치료와 한방 외용제를 함께 써서 긁고 덧나는 악순환을 끊는 데 집중합니다. 치료 초기에는 밤에 긁어서 깨는 횟수와 각질의 정도를, 이후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횟수를 줄여도 유지되는지를 보며 처방을 조정합니다. 진료 때 평소 식사 내용과 소화 상태를 함께 여쭤 보고, 체질에 맞는 식사 방향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식사 조절과 보습만으로 나아지지 않는 가려움은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안팎을 함께 다루면 건조해지는 계절이 와도 덜 흔들리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사는 특정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 피부 재료를 고르게 채우는 방향으로 구성합니다. 첫째, 일주일에 두세 번은 고등어나 삼치, 연어 같은 등푸른생선을 먹고, 들기름이나 들깨, 호두와 아몬드 같은 견과를 하루 한 줌 정도 곁들입니다. 둘째, 매 끼니 달걀, 두부, 살코기, 생선 중 하나로 단백질을 챙깁니다. 셋째, 당근, 시금치, 호박,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는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비타민 A의 흡수가 좋아집니다. 넷째, 굴과 조개, 콩류에는 아연이 들어 있습니다. 다섯째, 커피는 하루 한두 잔으로 줄이고, 술과 아주 맵거나 짠 음식은 피부가 가려운 시기에 특히 삼갑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검은깨, 마, 배, 잣처럼 몸을 촉촉하게 한다고 보는 식재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고, 영양제는 음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용도로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4주 동안 식사 내용과 저녁 가려움 정도를 간단히 기록해 보면 변화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기록은 진료 때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