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성기 헤르페스(2형)
2년 전 산부인과에서 헤르페스 2형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먹고 가라앉았고, 그 뒤로는 1년에 서너 번 외음부에 작은 물집이 올라옵니다. 그때마다 약을 받으러 가기 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합니다. 재발 원인보다는 증상이 없을 때 평소 생활에서 무엇을 챙기고 피해야 하는지, 그리고 연인에게 옮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남아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의 목표는 재발 횟수와 전파 위험을 함께 낮추는 데 있습니다. 전구 증상을 알아차리는 연습, 처방 의료진과 미리 정해 둔 항바이러스제 복용 계획, 국소 부위를 건조하고 마찰 없이 지키는 습관, 파트너와의 솔직한 대화와 콘돔 사용이 기본 축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원장입니다.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는 처음 감염된 뒤 엉치 부위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방어력이 떨어지거나 국소 자극이 겹치면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내려와 물집을 만듭니다. 재활성화를 부르는 계기로는 수면 부족, 과로, 생리 전후의 호르몬 변화, 과음, 감기 같은 다른 감염, 꽉 끼는 옷이나 성관계로 생기는 마찰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몸살을 크게 앓은 직후나 시험, 이사, 야근이 몰린 시기처럼 몸과 마음의 부담이 한꺼번에 커지는 때에도 재발이 겹치기 쉬워 이런 시기를 미리 알아 두면 대비가 수월해집니다. 중요한 점은 눈에 보이는 물집이 없을 때도 피부 표면으로 바이러스가 소량 나오는 무증상 배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관리는 세 갈래로 나누어 생각하면 정리가 쉽습니다. 첫째는 재활성화를 부르는 생활 요인을 줄이는 일, 둘째는 따끔거림이나 저림 같은 신호가 왔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일, 셋째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옮기지 않도록 생활 방식을 정해 두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 간격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스스로의 패턴을 기록으로 파악해 두는 것이 관리의 출발점이 됩니다.
성기 주변 물집과 궤양은 성매개 감염 영역이므로 진단과 약 처방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피부과에서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이미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다음과 같은 때에는 다시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 없이 단단하고 통증이 적은 궤양이 생겼다면 매독과의 감별이 필요하고, 사마귀처럼 오돌토돌한 돌기가 늘어난다면 곤지름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열과 두통에 목이 뻣뻣한 느낌이 함께 오면 드물지만 신경계 합병증을 확인해야 하니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분만 방법과 약 복용을 산부인과 담당의와 미리 상의해야 하며,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도 처방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재발이 잦아 일상이 힘들다면 매일 먹는 억제 요법이 맞는지 처방 의료진과 의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거나 다른 성매개 감염이 걱정될 때는 함께 검사를 받아 두는 편이 마음의 짐도 덜어 줍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처음 진단받은 시기, 1년간 재발 횟수, 한 번에 낫기까지 걸린 날짜, 복용한 약 이름을 메모해 가시면 상담이 훨씬 짧고 정확해집니다.
한의 치료는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대신하지 않고, 재발 사이 기간에 몸 상태를 다지는 보조 관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성기 주변 재발성 물집을 하초에 습열이 몰린 상태로 보거나, 기운과 진액이 함께 지쳐 회복이 더딘 상태로 나누어 살핍니다. 생리 전이나 피곤할 때 두드러지게 올라오는 분은 간의 기운이 막히고 열이 아래로 몰리는 경향을 보기도 하고, 소화가 약하고 쉽게 붓는 분은 비위의 습을 함께 봅니다. 급성기에는 처방받은 항바이러스제를 우선 복용하시고, 한의원에서는 수면과 피로, 긴장을 조절하는 침 치료를 병변 부위를 피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가라앉은 회복기와 안정기에는 체질에 맞춘 한약으로 열과 습을 정리하고 기운을 보하는 방향을 잡으며, 일정 기간 뒤 재발 기록을 보고 처방을 조정합니다.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때에는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임신 중이라면 산부인과 담당의와 먼저 의논하신 뒤 결정하셔야 합니다. 한약 복용 중에 물집이 다시 올라오면 한약을 계속 먹을지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먼저 받으신 뒤 한의원에도 알려 처방을 함께 조정합니다.
평소 관리는 기록에서 시작합니다. 달력이나 휴대전화 메모에 따끔거림, 저림, 허벅지 안쪽 당김 같은 전구 증상이 온 날짜와 물집이 생긴 날, 그 전 사흘간의 수면 시간, 생리 주기, 음주, 큰 스트레스를 함께 적어 두시면 몇 달 뒤 자신만의 재발 패턴이 보입니다. 전구 증상이 오면 처방 의료진과 미리 정한 대로 바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여분 처방을 상의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로 고르고 꽉 끼는 하의와 장시간 젖은 옷은 피합니다. 씻을 때는 미온수로 부드럽게 헹구고 비누를 과하게 쓰지 않으며,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말립니다. 물집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않으며, 수건은 따로 씁니다. 성관계는 전구 증상이 시작된 때부터 딱지가 떨어지고 피부가 아물 때까지 피하고, 증상이 없을 때도 콘돔을 사용하시되 콘돔이 덮지 못하는 부위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파트너와 함께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진단 사실을 파트너에게 알리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함께 진료를 받으며 의료진의 설명을 같이 듣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