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중반 / 남성 / 미각 다한증
40대 중반 남성입니다. 2~3년 전부터 밥을 먹기 시작하면 이마와 콧등, 윗입술 위로 땀이 줄줄 흐릅니다. 매운 음식뿐 아니라 따뜻한 국이나 평범한 반찬을 먹을 때도 그렇고,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을 때마다 휴지로 계속 닦아야 해서 민망합니다. 몸의 다른 곳은 땀이 많지 않습니다. 몇 해 전 검진에서 혈당이 조금 높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땀이 쏟아지는 이유가 뭔가요?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땀이 나는 것을 미각 다한증이라고 하며, 맵거나 뜨거운 음식에 이마와 콧등에 땀이 조금 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평범한 음식에도 땀이 쏟아진다면 침샘 주변 수술 뒤의 신경 재생 이상이나 당뇨로 인한 자율신경 손상 같은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문원경 원장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땀이 나는 현상은 정도에 따라 정상 반응과 질환으로 나뉩니다. 매운 고추의 캡사이신은 혀와 입안의 열 감지 수용체를 자극하는데, 뇌는 이를 체온이 오른 것처럼 받아들여 이마, 콧등, 윗입술, 두피에 땀을 내보냅니다. 뜨거운 국물을 먹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 생깁니다. 이런 땀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는 정상적인 미각 발한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평범한 온도와 맛의 음식에도 땀이 쏟아지거나, 씹거나 맛을 보기만 해도 한쪽 얼굴이 붉어지며 땀이 나는 경우입니다. 대표 원인으로 프레이 증후군이 있습니다. 귀 아래 침샘(귀밑샘) 수술이나 외상, 감염 뒤에 원래 침샘으로 가던 신경 섬유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잘못 이어져 피부의 땀샘과 혈관에 연결되면, 음식을 먹을 때 침 대신 귀 앞과 뺨에 땀이 나고 붉어집니다. 또 당뇨가 오래되어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식사 때 얼굴, 목, 어깨 양쪽으로 땀이 많이 나는 당뇨성 미각 발한이 생길 수 있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 더 흔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밖에 손 다한증 때문에 교감신경 수술을 받은 뒤, 얼굴에 대상포진을 앓은 뒤 생기기도 하며,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각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확인해야 할 진료과가 다르므로 땀이 나는 모양을 먼저 살펴보세요. 땀이 한쪽 귀 앞과 뺨에만 나고 그 부위가 붉어진다면 귀밑샘 수술이나 얼굴 외상, 침샘 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시고 이비인후과나 피부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양쪽과 목, 어깨까지 땀이 나고 혈당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손발이 저리고, 일어설 때 어지럽고, 식후 더부룩함이나 배뇨 이상이 함께 있다면 당뇨와 자율신경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과에서 혈당, 당화혈색소, 콩팥 기능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얼굴과 몸에 땀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체중이 빠진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하고, 땀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이 주된 증상이라면 안면홍조나 주사피부염, 갱년기 열감도 감별 대상입니다. 땀이 나는 범위는 피부과에서 녹말과 요오드를 이용한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 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바르는 항콜린제나 땀이 나는 부위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는 방법을 피부과에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치료의 장단점과 반복 간격은 처방 의료진에게 설명을 듣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식사할 때 머리와 얼굴로 땀이 쏟아지는 것을 위장의 열이나 습열이 위로 올라오는 상태, 또는 기운이 약해 땀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체질 변증을 통해 식욕이 왕성하고 갈증이 잦으며 입 냄새와 변비가 있는 위의 열이 많은 유형, 기름지고 단 음식 뒤에 땀과 몸의 무거움이 심해지는 습열 유형, 쉽게 지치고 식후에 졸리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기운이 부족한 유형, 오후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는 진액이 부족한 유형 등을 구분해 한약을 처방합니다. 위의 열이 많은 경우에는 열을 내리고, 습열이 많은 경우에는 습과 열을 덜어 내며,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운을 보충해 땀을 거두는 힘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처방하고, 침 치료로 얼굴과 머리로 몰리는 열을 풀어 줍니다. 다만 당뇨나 자율신경 이상이 원인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내과 치료가 우선이며, 한의 치료는 땀과 열감을 줄이는 보조 역할로 진행합니다. 혈당약을 복용 중이라면 한약 처방 전에 반드시 알려 주시고, 치료 중에도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시도록 안내합니다. 피부과 치료를 함께 받으셔도 됩니다.
미각 다한증을 관리하려면 먼저 어떤 조건에서 땀이 나는지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주 동안 식사마다 먹은 음식의 종류(매운 음식, 뜨거운 국물, 신 음식, 짠 음식), 음식의 온도, 먹기 시작한 뒤 땀이 나기까지 걸린 시간, 땀이 난 부위가 한쪽인지 양쪽인지, 땀의 양을 10점 척도로 적어 보세요. 패턴이 보이면 원인을 좁히고 진료과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사할 때는 국물과 음식을 조금 식혀 미지근하게 먹고, 고추, 후추, 겨자, 카레 같은 매운 양념과 술, 카페인 음료는 줄여 봅니다. 급하게 먹기보다 천천히 씹으며 먹고, 식당에서는 난방기나 주방 가까운 자리를 피해 시원한 쪽에 앉습니다. 땀을 흡수하는 손수건을 준비해 두고 문지르기보다 눌러서 닦으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내과의 안내에 따라 정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하고, 단 음료와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며 식후에 가볍게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율신경 손상을 늦추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땀 때문에 식사 자리를 피하게 될 만큼 스트레스가 크다면 그 자체로 진료를 받을 이유가 충분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