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손·발·겨드랑이처럼 정해진 부위에만 양쪽으로 나는 원발성 다한증인지, 다른 병이나 약 때문에 온몸에 나는 속발성 다한증인지 가려낸 뒤, 땀샘의 반응을 줄이는 치료와 몸의 열·긴장을 조절하는 치료를 함께 시작해요.
"악수할 때마다 손을 바지에 몰래 닦아요. 시험지가 젖어서 글씨가 번져요." 다한증으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말이에요. 1편·2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땀이 나서 일상이 불편해지는 상태예요. 땀샘 자체가 많다기보다, 땀샘에 "열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몸을 조절하는 신경)이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이 문제예요. 그래서 치료의 목표도 두 가지예요. 하나는 땀이 터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번 날 때의 양을 줄이는 것이에요.
현대의학에서는 단계를 밟아 치료해요. 국소 다한증의 첫 단계는 20% 염화알루미늄 용액을 밤에 마른 피부에 바르는 것이고, 손발에는 물에 담근 채 약한 전류를 흘리는 이온영동 치료를 주 2~3회 하기도 해요. 잘 듣지 않으면 땀샘의 신경 신호를 막는 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쓰는데, 효과가 6~24개월 이어진 뒤 다시 맞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여러 부위에 나거나 바르는 약이 듣지 않으면 먹는 항콜린제(옥시부티닌 등)를 쓰지만 입마름·눈 건조가 따라올 수 있고, 손·겨드랑이 다한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교감신경 절제술을 고려하되 다른 부위 땀이 늘어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어요.
출처: 국소 다한증,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 Hyperhidrosis, StatPearls(NCBI), 2022
진료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은 땀의 성격이에요. 어느 부위에 나는지, 양쪽이 비슷한지, 자는 동안에도 나는지, 언제부터였는지, 체중이 줄거나 두근거림·열이 있는지, 드시는 약이 있는지를 하나씩 물어봐요. 원발성 다한증은 대체로 자는 동안에는 땀이 나지 않고, 밤에 흠뻑 젖는 땀이나 온몸의 땀은 갑상선 문제·감염·약의 영향 같은 다른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해서 혈액검사를 권해 드려요. 한의 치료는 이 확인을 마친 뒤, 땀구멍을 자꾸 열게 만드는 몸의 열과 긴장을 조절하고 땀을 많이 흘린 뒤 기운이 빠지는 것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염화알루미늄이나 항콜린제를 쓰고 계시다면 그 치료와 나란히 진행할 수 있어요.
출처: 다한증,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고, 어떤 순서로 좋아지나요?
자율신경의 반응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려서 보통 몇 주에서 몇 달 단위로 보시면 돼요. 아무 이유 없이 땀이 터지는 횟수가 먼저 줄고, 그다음 긴장할 때 나는 양이 줄고, 마지막으로 손이 마른 채 견디는 시간이 길어져요.
다한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요. 땀샘에 신호를 보내는 신경의 반응 방식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 반응을 천천히 바꿔 가야 하거든요. 긴장하는 상황에서만 땀이 터지는 분은 두세 달 안에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어릴 때부터 손발이 늘 젖어 있던 분, 손·발·겨드랑이·얼굴처럼 여러 부위에 함께 나는 분은 몇 달에서 그 이상이 필요할 수 있어요. 여름에 심해지고 겨울에 덜해지는 계절 차이도 크기 때문에, 기간을 넉넉히 잡고 같은 계절끼리 비교하시는 편이 마음이 편해요.
좋아지는 순서에는 규칙이 있어요. 먼저 가만히 있는데도 손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던 것이 줄어요. 긴장할 때는 아직 나지만 "평소에는 덜 젖어요"라고 하시는 시기가 첫 신호예요. 그다음 긴장할 때 나는 양이 줄고, 손을 닦은 뒤 마른 상태로 있는 시간이 길어져요. 5분을 못 가던 것이 20~30분으로 늘고, 다시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식이에요. 손가락·발가락 사이 짓무름이나 발 냄새, 땀 때문에 생긴 습진 같은 2차 문제도 이 시기에 함께 줄어요. 매일 보면 변화를 느끼기 어려우니, 같은 시간에 티슈를 손바닥에 대어 젖는 정도를 적어 두고 2주마다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