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8세 / 남아 /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8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주 전에 목감기를 앓고 난 뒤 아이 양쪽 종아리와 엉덩이에 붉은 점들이 올라왔는데, 눌러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발목이 아프다고 절뚝거려서 소아청소년과에 갔더니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같다며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했습니다. 처음 듣는 병이라 너무 걱정되고 막막합니다. 어떤 병인지, 앞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은 IgA라는 항체가 작은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혈관염으로, 주로 어린아이에게 감기 뒤 생깁니다. 다리와 엉덩이의 자반, 관절통, 복통, 콩팥 침범이 특징이며 대부분 몇 주 안에 좋아지지만, 복통이나 혈뇨가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이은경 원장입니다.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은 지금은 IgA 혈관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혈관염입니다. 주로 3세에서 10세 사이의 아이에게 생기고, 목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을 앓은 뒤 1~3주쯤 지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을 계기로 만들어진 IgA 항체가 면역 복합체를 이루어 피부, 관절, 장, 콩팥의 작은 혈관 벽에 쌓이고, 그 자리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 밖으로 피가 새어 나와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피부의 자반으로, 종아리, 발목, 엉덩이처럼 몸의 아래쪽에 양쪽으로 붉거나 자줏빛 점이 생기며 살짝 볼록하게 만져지고 눌러도 색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둘째는 관절 증상으로, 발목과 무릎이 붓고 아파 걷기 힘들어하지만 대개 흔적 없이 회복됩니다. 셋째는 장 증상으로, 배꼽 주위를 쥐어짜는 듯한 복통, 구토, 피가 섞인 변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장이 겹쳐 들어가는 장중첩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넷째는 콩팥 침범으로, 소변에 피나 단백질이 섞여 나오며, 피부 증상이 가라앉은 뒤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몇 주 안에 좋아지지만 일부에서는 재발하며, 성인에게 생기면 콩팥 침범이 더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에서는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꼭 알아 두셔야 합니다. 아이가 배를 움켜쥐고 심하게 아파하거나, 구토가 반복되거나, 검거나 피가 섞인 변을 보는 경우, 소변이 콜라색이나 붉은색이거나 거품이 많이 이는 경우, 얼굴과 다리가 붓는 경우, 두통이 심하거나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들은 경우, 남자아이의 고환이 붓고 아픈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을 찾으세요. 콩팥 침범은 늦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부 증상이 다 가라앉은 뒤에도 담당 의료진이 정한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압 측정을 받아야 하며, 이상이 있으면 소아신장 진료로 이어집니다. 다리에 붉은 점이 생기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도 중요합니다. 혈소판이 줄어드는 질환에서는 납작한 작은 점과 멍, 코피와 잇몸 출혈이 생기고, 일부 혈액 질환에서는 창백함, 열, 쉽게 드는 멍이 함께 나타나므로 첫 진단 때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고열과 함께 자반이 빠르게 온몸으로 퍼지며 아이가 처지는 경우는 중증 감염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치료는 대부분 휴식과 통증 조절이며, 복통이나 관절통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등을 의료진이 판단하고, 진통제의 종류도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세요.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의 급성기 치료와 콩팥 관리는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신장 진료가 우선이며, 생기한의원은 이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한의 치료는 급성기가 지난 뒤 피부 자반이 반복해서 올라오거나 회복이 더딘 경우, 감기를 앓을 때마다 증상이 되풀이되는 아이의 체질을 관리하는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자반을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온 상태로 보고, 몸에 열이 많아 열이 혈을 밀어내는 혈열 유형, 기운이 약해 혈을 혈관 안에 붙잡아 두지 못하는 기운이 부족한 유형, 진액이 부족해 손발이 화끈거리고 잠을 설치는 유형 등으로 나누어 봅니다. 아이의 체질과 나이, 몸무게에 맞춰 한약의 용량을 정하고, 침 치료는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할 때만 합니다. 처방 전에는 복용 중인 약을 모두 확인하고, 담당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게도 한의 치료 중임을 알려 주시도록 합니다. 진료 때마다 최근 소변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혈뇨나 단백뇨, 복통 같은 이상 신호가 보이면 한의 치료를 이어 가기보다 바로 담당 의료진에게 진료받으시도록 안내합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며 감기를 덜 앓도록 몸 상태를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급성기에는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리의 자반은 오래 서 있거나 뛰어다니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앉아 있을 때 다리를 조금 올려 두면 도움이 됩니다. 관절이 아플 때는 무리하게 걷게 하지 말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서서히 활동을 늘립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반의 위치와 범위를 사진으로 남기고, 복통 여부와 대변 색, 소변 색을 기록해 주세요. 소변은 흰 종이컵에 받아 보면 색 변화를 알아보기 쉽습니다. 얼굴이나 다리의 붓기, 체중 변화, 의료진이 지시한 경우 혈압도 함께 적어 두고, 정기 소변검사 날짜는 달력에 표시해 빠뜨리지 않도록 합니다. 복통이 있을 때는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먹이고, 콩팥 침범에 대비해 지나치게 짠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병은 다른 아이에게 옮지 않으므로, 등교 시기는 증상과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하고 학교에는 전염되지 않는 병임을 알려 주시면 됩니다. 재발의 계기가 되는 감기를 줄이기 위해 손 씻기와 충분한 수면을 생활화하고, 감기를 앓은 뒤 자반이 다시 보이면 바로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