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증은 왜 생기나요?
피부 속 작은 혈관에서 피가 밖으로 새어 나와 피부 아래에 고이기 때문이에요. 혈관 벽이 약해지거나 염증으로 벌어져서 새는 경우, 피를 멎게 하는 혈소판이나 응고 기능이 모자라서 새는 경우, 이 두 갈래가 큰 원인이에요.
"멍이 든 것도 아닌데 다리에 빨간 점이 촘촘히 돋았어요. 눌러도 안 없어져요." 자반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이에요. 자반(紫斑)은 피부나 점막 아래에 피가 고여 생기는 붉거나 보랏빛 반점이에요. 2mm 이하의 작은 점은 점상출혈, 그보다 큰 것은 반상출혈(멍)이라고 불러요. 붉은 두드러기나 홍반은 유리로 누르면 색이 사라지지만, 자반은 혈관 밖으로 이미 나온 피라서 눌러도 색이 남는 것이 구분점이에요.
출처: Purpura, DermNet, 2026 열람
피가 새는 이유는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혈관 쪽 문제예요. 모세혈관(가장 가는 혈관)의 벽에 염증이 생겨 벌어지거나(혈관염), 나이가 들고 햇빛에 상해 혈관 주변 조직이 약해지거나, 다리 정맥에 피가 고여 압력이 높아지면 피가 밖으로 새요. 다른 하나는 피 쪽 문제예요. 출혈을 막는 혈소판이 줄거나 응고 인자가 모자라면 작은 자극에도 피가 멎지 않고 스며 나와요. 그래서 자반증은 혈소판이 정상인 유형과 혈소판이 감소한 유형으로 먼저 나눠요.
출처: Purpura, DermNet, 2026 열람
피부에서 가장 흔히 보는 유형은 색소성 자반(모세혈관염)이에요. 종아리의 모세혈관이 조직 검사에서 진짜 혈관염은 아니지만 가볍게 염증을 일으켜 피가 조금씩 새고, 그 피가 갈색 색소로 남아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점이 되죠.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리 정맥의 압력, 오래 서 있는 것, 운동, 약, 식품 첨가물, 바이러스 감염이 방아쇠로 거론돼요.
출처: Capillaritis, DermNet, 2026 열람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유형마다 잘 생기는 사람이 달라요. 혈관염성 자반(IgA 혈관염)은 10세 이전 아이에게, 색소성 자반은 오래 서서 일하거나 다리 정맥이 약한 성인에게, 노인성 자반은 피부가 얇아진 어르신과 햇빛을 많이 본 분에게 흔해요.
가장 잘 알려진 혈관염성 자반은 헤노흐-쉰라인 자반증(IgA 혈관염)이에요. 주로 10세 이전 소아에게 생기고 사춘기 이후에는 드물어요. 팔다리, 특히 피가 몰리는 아래쪽인 엉덩이와 다리에 만져지는 자반이 대칭으로 나타나고, 복통·관절통·신장염이 함께 올 수 있어요.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 뒤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항생제·해열제·항응고제 같은 약이 면역을 흔들어 촉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출처: 헤노흐 쉰라인 자반증,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혈소판이 줄어 생기는 면역성 혈소판감소증은 아이에게는 급성으로, 어른에게는 만성으로 와요. 아이는 바이러스 감염 뒤 갑자기 멍과 점상출혈이 생겼다가 6개월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어른은 서서히 시작돼 오래가거나 재발해요.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들고 잇몸 출혈, 코피, 월경 과다가 함께 있으면 이 방향을 먼저 살펴요.
출처: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피부과에서 흔히 보는 색소성 자반은 대체로 건강한 성인에게 생기고 아이에게는 드물어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분,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 더운 날 오래 걷거나 뛴 분의 종아리에 잘 나타나죠. 어르신의 팔뚝과 손등에 생기는 노인성(광선성) 자반은 나이와 자외선으로 혈관을 받쳐 주는 진피(피부 깊은 층)의 조직이 약해져 가벼운 부딪힘에도 피가 새는 것이라, 피부가 얇고 햇빛을 많이 본 분에게 흔해요.
출처: Capillaritis, DermNet, 2026 열람 · Purpura, DermNet, 2026 열람
무엇이 악화시키나요?
오래 서 있기, 더운 날의 격한 운동, 꽉 끼는 양말과 바지, 다리 정맥 압력, 그리고 아스피린·소염진통제·항응고제처럼 피를 묽게 하는 약이 흔한 악화 요인이에요. "혈액순환이 안 돼서"라며 다리를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오히려 새는 피를 늘려요.
다리에 생기는 자반은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종아리 정맥에 피가 고이고 모세혈관의 압력이 올라가 피가 새기 쉬워져요. 더운 날씨에 오래 걷거나 뛴 뒤 종아리에 붉은 점이 확 늘어나는 경우도 같은 원리예요. 꽉 끼는 양말 고무줄이나 바지 밑단이 눌린 자리를 따라 자반이 줄지어 생기기도 하고요.
출처: Capillaritis, DermNet, 2026 열람
약도 자주 확인해요.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NSAID), 와파린·헤파린 같은 항응고제는 피가 멎는 것을 늦춰 자반을 늘리고, 스테로이드를 오래 바르거나 먹으면 피부와 혈관 주변 조직이 얇아져 가벼운 자극에도 멍이 들어요. 색소성 자반에서는 일부 진정제·항경련제와 인공 색소·방부제 같은 식품 첨가물이 방아쇠로 거론되고, 카키색 염료나 고무 같은 접촉 알레르기도 보고돼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