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헤르페스
5년째 입술 헤르페스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거의 매달 생리 시작 며칠 전에 같은 자리에 물집이 올라옵니다. 그 외에도 환절기마다, 그리고 회사 분기 마감이 있는 달에는 꼭 생깁니다. 피부과에서 항바이러스제를 받아 전조가 있을 때 먹고 있지만, 이렇게 규칙적인 주기로 재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주기적인 재발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 해석에 따라 치료나 관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한의학에서는 헤르페스 재발을 몸을 지키는 바른 기운이 주기적으로 약해지는 틈에 잠복한 사기가 다시 드러나는 것으로 봅니다. 생리 전, 환절기, 업무 마감처럼 반복되는 시기는 각각 혈의 소모, 외부 환경 변화, 긴장과 과로로 방어력이 흔들리는 때이므로, 그 주기를 읽고 미리 보강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원장입니다.
헤르페스는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방어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내려와 같은 자리에 물집을 만드는 병입니다. 한의학의 오래된 표현 가운데 바른 기운이 몸 안에 충분하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고, 나쁜 기운이 머무는 곳은 반드시 바른 기운이 허한 곳이라는 말이 있는데, 헤르페스의 재발은 이 원리를 잘 보여 주는 예입니다. 바이러스라는 사기는 늘 몸 안에 머물러 있고, 그것이 드러나느냐 마느냐는 그때그때 정기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발이 일정한 주기를 보인다는 것은, 내 몸의 정기가 일정한 리듬으로 약해지는 시기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생리 직전에 반복된다면 생리를 앞두고 혈이 아래로 모이고 소모되면서 위쪽의 진액과 혈이 부족해지는 때로 보고, 환절기마다 생긴다면 바깥의 기온과 습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느라 방어 기운이 흩어지는 때로, 업무 마감 때마다 생긴다면 긴장으로 기운이 뭉치고 수면이 줄어 음혈이 마르는 때로 봅니다. 또 입술은 비위의 기운이 드러나는 자리로 여겨, 입술 재발이 잦으면 소화 기능과 위장의 열도 함께 살핍니다.
한의학적 해석과 별개로, 헤르페스의 진단과 급성기 치료는 항바이러스제가 기본이며 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전조인 따끔거림이나 화끈거림이 느껴질 때 바로 약을 먹으면 물집의 크기와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재발이 1년에 여러 차례로 잦다면 매일 소량을 먹는 억제 요법을 피부과나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물집이 눈꺼풀이나 눈 주위, 코끝에 생기거나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시야가 흐려진다면 각막 침범 위험이 있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아토피가 있는 피부에 작은 물집과 딱지가 넓게 퍼지며 열이 난다면 포진상습진일 수 있어 그날 바로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재발이 갑자기 잦아지거나 물집이 오래 낫지 않는다면 당뇨나 면역을 떨어뜨리는 다른 질환, 복용 약의 영향이 없는지 내과에서 확인해 보세요.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산부인과 담당의에게 헤르페스 병력을 꼭 알려야 합니다.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통증과 물집이 생긴다면 대상포진일 수 있어 빨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재발 주기를 치료 일정에 그대로 반영합니다. 먼저 지난 몇 달의 재발 날짜를 생리 주기, 계절, 업무 일정과 겹쳐 보며 어떤 리듬이 가장 강한지 찾습니다. 생리 전 재발이 중심이라면 혈을 보태고 생리 전후의 열을 조절하는 처방을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앞당겨 쓰고, 환절기 재발이 중심이라면 계절이 바뀌기 전에 방어 기운을 돕는 처방을 미리 시작합니다. 마감이나 긴장 시기에 몰린다면 뭉친 기운을 풀고 수면을 돕는 처방을 그 시기에 맞춰 준비합니다. 물집이 올라온 급성기에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열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처방과 침 치료로 불편을 덜고, 물집이 없는 무증상기에는 소화와 수면, 피로 회복을 돕는 쪽으로 처방을 바꾸어 바탕을 다지는 흐름으로 진행합니다. 약침은 면역 기능을 돕는 목적으로 무증상기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시기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는 것이 주기적 재발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특징이며, 재발 간격이 벌어지는지 기록으로 확인하면서 조정합니다. 피부과 처방은 그대로 이어 가시면 됩니다.
주기를 활용하려면 먼저 재발 달력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폰 달력이나 생리 주기 앱에 물집이 생긴 날, 전조를 느낀 날, 물집이 아문 날을 표시하고, 그 무렵의 수면 시간, 업무 강도, 날씨, 먹은 음식, 햇빛 노출을 간단히 메모해 두세요. 3~6개월만 모아도 내 몸의 재발 리듬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듬이 보이면 그 시기를 미리 대비합니다.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는 야근과 늦은 취침을 줄이고, 맵고 기름진 음식과 술을 피하며, 따뜻한 음식으로 소화를 편하게 해 주세요. 환절기에는 일교차에 맞춰 겉옷을 챙기고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며, 입술이 트지 않도록 보습을 자주 해 줍니다. 업무 마감이 있는 달에는 마감 전 주에 잠자는 시간을 먼저 정해 지키고, 짧은 산책이나 스트레칭 시간을 일정에 넣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입술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전조가 느껴지는 날은 처방받은 항바이러스제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방에 넣어 다니고, 그날은 무리한 일정을 줄이는 것이 물집을 작게 지나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