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피부 가려움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이번 가을 비가 많이 온 뒤로 안방 벽 모서리와 옷장 뒤에 검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저와 남편 모두 팔과 목이 가렵고, 저는 어릴 때 있던 아토피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아침마다 코가 막히고 재채기도 잦아졌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덜하고 집에 오면 더 가려운 것 같은데, 집 곰팡이가 피부 가려움과 정말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집에 핀 곰팡이의 포자는 공기 중에 떠다니며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아토피 악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피부 가려움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벽 곰팡이가 피부에 무좀 같은 감염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곰팡이 제거와 습도 관리를 하면서 피부 원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이신기 원장입니다.
실내 벽이나 옷장 뒤, 욕실 실리콘, 에어컨 내부에 피는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얼룩 외에도 아주 작은 포자를 공기 중으로 계속 퍼뜨립니다. 이 포자를 숨으로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체질인 분의 면역계가 이를 해로운 물질로 인식해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코막힘과 재채기, 콧물 같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 기침과 쌕쌕거림 같은 천식 증상이 생기고,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분은 피부의 염증과 가려움이 심해지는 악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곰팡이가 잘 피는 집은 습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습한 환경에서는 집먼지진드기도 함께 늘어나 가려움을 더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 습하고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는 땀이 잘 마르지 않아 피부가 쉽게 짓무르고 가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벽에 핀 곰팡이가 피부에 옮아 무좀이나 백선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 백선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좋아하는 다른 종류로, 사람이나 반려동물, 공용 수건과 발 매트 등을 통해 옮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집에 있을 때 더 가렵고 밖에서는 덜하다면 실내 환경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려움의 원인이 실내 곰팡이인지, 다른 피부 질환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둥근 테두리가 붉고 가장자리로 번지며 가운데는 옅어지는 반점이 있다면 피부 백선을, 가슴과 등에 고운 각질이 덮인 연한 갈색이나 흰색 반점이 있다면 어루러기를 생각하며, 이 둘은 피부과에서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곰팡이를 확인합니다. 가족이 함께 밤에 심하게 가렵고 손가락 사이와 손목, 허리에 작은 구진이 있다면 옴을 감별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가렵다는 점에서 옴은 꼭 확인해 보셔야 하는 질환입니다. 피부 겉은 멀쩡한데 가렵다면 건조한 피부, 두드러기, 피부묘기증, 그리고 드물게 갑상선이나 간, 콩팥 질환과 관련된 가려움도 생각해야 하므로 오래 지속되면 내과 혈액검사를 권합니다.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알레르기내과나 이비인후과, 피부과에서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로 곰팡이 항원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기침과 숨 가쁨, 쌕쌕거림이 생겼다면 천식 가능성이 있어 내과나 호흡기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곰팡이와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심해지는 가려움을 한의학의 습사, 즉 몸 바깥의 습한 기운이 피부와 몸에 머무는 상태와 연결해 살핍니다. 습한 날 몸이 무겁고 잘 붓거나, 소화가 더디고 대변이 무른 분은 비위가 습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체질로 보아 비위를 돕고 습을 덜어 주는 처방을 고려합니다. 아토피가 다시 올라와 붉고 진물이 나는 경우는 열과 습을 함께 덜어 주는 방향으로, 피부가 건조하게 갈라지며 가려운 경우는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코막힘과 재채기가 함께 있다면 한의학에서 피부와 같은 계통으로 보는 폐의 기능을 함께 살펴 호흡기 증상도 고려합니다. 가려움이 심해 잠을 설친다면 침 치료로 가려움과 긴장을 덜어 줍니다. 치료는 먼저 집안 환경을 정리하면서 가려움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단계, 다음으로 피부 장벽과 체질을 회복시키는 단계, 마지막으로 계절과 습도 변화에도 다시 심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다만 원인 환경이 그대로라면 어떤 치료도 효과가 오래가기 어려우므로, 곰팡이 제거와 습도 관리를 꼭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비염이나 천식 약을 쓰고 계신다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곰팡이와 습도부터 관리해 보세요. 습도계를 하나 두고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비 오는 날과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냉방의 제습 기능을 활용합니다. 하루 두세 번, 10분 이상 맞바람이 통하도록 환기하고, 요리와 샤워 뒤에는 환풍기를 충분히 돌립니다. 가구는 벽에서 5~10센티미터 정도 띄워 공기가 통하게 하고, 결로가 생기는 창틀과 벽은 자주 닦아 줍니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를 제거할 때는 가려움이 있는 분이 직접 하기보다 다른 가족이 마스크와 장갑, 보안경을 착용하고 하며, 마른 상태로 털어 내면 포자가 퍼지므로 물기를 머금은 천으로 닦아 내고 표면을 충분히 말립니다. 범위가 넓거나 벽지 안쪽까지 번졌다면 집주인이나 시공 업체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볕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립니다. 기록도 도움이 됩니다. 날마다 실내 습도, 집과 회사에서의 가려움 정도를 0부터 10까지, 코막힘과 재채기 횟수를 적어 두면, 곰팡이를 제거하고 습도를 낮춘 뒤 실제로 나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