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건선은 각질이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져서,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 위에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에요.
건선은 피부의 각질이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져서,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 위에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에요. "팔꿈치에 하얀 딱지가 앉았는데 긁으면 비듬처럼 떨어져요", "무릎에 동전만 한 붉은 자국이 몇 달째 안 없어져요" 같은 이야기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붉은 바탕 위에 하얀 각질이 두껍게 올라앉은 모양이 이 병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정식 명칭은 건선(psoriasis)이고, 예전에는 '마른버짐'이라고도 불렀어요. 흔히 습진이나 지루성피부염과 헷갈리지만, 건선은 이름 그대로 젖지 않고 마른 각질이 중심인 병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시면 돼요.
건선은 단순한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계가 관여하는 전신 염증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어요. 정상 피부의 각질세포는 한 달 남짓한 시간에 걸쳐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 떨어져 나가는데, 건선 부위에서는 이 과정이 며칠 단위로 줄어들어서 미처 성숙하지 못한 각질이 쌓여요. 그래서 각질이 두껍고, 벗기면 그 아래에 붉은 피부와 작은 점상 출혈이 드러나는 일이 흔해요. 이 병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오래 이어지고, 관절이나 손발톱을 함께 침범하기도 해서 피부 밖의 변화까지 함께 보는 게 중요해요.
출처: Psoriasis, The Lancet, 2021
잘 생기는 자리는 팔꿈치와 무릎의 바깥쪽, 두피, 엉덩이 사이, 허리 아래, 손발톱이에요. 아토피피부염이 팔꿈치 안쪽과 무릎 뒤처럼 접히는 곳을 좋아하는 것과 반대로, 건선은 뼈가 튀어나와 자주 눌리고 마찰되는 자리를 좋아하죠. 진단은 대개 피부 모양과 부위, 경과를 보고 내리고, 모양이 전형적이지 않으면 조직검사로 확인하기도 해요. 그래서 "피검사로 건선인지 알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건선을 확정하는 혈액검사는 따로 없고 피부를 직접 보는 게 먼저라고 답해 드리게 돼요.
출처: 건선,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원인은 왜 한 가지가 아니라 겹쳐서 만들어질까요?
건선의 원인은 타고난 소인 위에 면역 반응의 치우침과 환경 자극이 겹쳐서 만들어지고,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아요.
건선의 원인은 타고난 소인 위에 면역 반응의 치우침과 환경 자극이 겹쳐서 만들어지고,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아요. "우리 가족은 아무도 건선이 없는데 왜 저한테 생겼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들어요. 가족 중에 건선이 있으면 생길 가능성이 올라가는 건 맞지만, 가족력이 없어도 생기고, 부모에게 있어도 자녀에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타고난 바탕은 조건일 뿐 결과를 정하지는 않거든요.
면역 쪽에서는 특정 면역세포와 그 세포가 내보내는 신호 물질이 각질세포를 계속 자극해서 염증과 빠른 증식을 일으키는 구조가 확인되어 있어요. 최근 개발된 치료제 상당수가 이 신호 경로를 겨냥하고요. 쉽게 말하면 몸을 지키는 경비원이 경보를 잘못 켠 채 끄지 못하고 있어서, 피부 공장이 쉬지 않고 각질을 찍어내는 상황이에요. 이 경보를 켜거나 키우는 방아쇠가 환경 요인이에요.
출처: Psoriasis, The Lancet, 2021
환경 요인으로는 인후염 같은 감염, 피부에 생긴 상처나 마찰, 일부 약물, 흡연, 음주,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이 알려져 있어요. 특히 긁거나 다친 자리에 며칠에서 몇 주 뒤 건선 병변이 새로 생기는 현상이 있어서, 허리띠 자리, 시계 줄 자리, 수술 흉터 자리에 판이 생기는 분들이 있어요. 환자 입장에서 확인해 보실 것은 두 가지예요. 내가 바꿀 수 없는 바탕이 무엇이고, 바꿀 수 있는 방아쇠가 무엇인지 나누어 보는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