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다른 사람에게 옮나요?
건선은 전염되지 않아요.
건선은 전염되지 않아요.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처럼 밖에서 들어온 병원체가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본인의 면역 반응이 각질세포를 지나치게 빠르게 만들도록 자극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에요. "수영장에서 제 팔꿈치를 보고 옆 사람이 슬쩍 피하더라고요", "아이가 제 옆에서 자는데 옮을까 봐 따로 재워요"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오해가 병 자체보다 환자분을 더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손을 잡아도, 수건을 같이 써도, 같은 욕조에 들어가도, 각질이 옷에 묻어도 건선은 옮지 않아요.
출처: 건선,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건선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래요. 피부 안쪽에서 특정 면역세포가 켜진 채 꺼지지 않고 신호 물질을 계속 내보내고, 그 신호를 받은 각질세포가 며칠 만에 표면으로 올라와서 미처 성숙하지 못한 각질을 두껍게 쌓아요. 이 과정에는 남에게 건네줄 수 있는 균이 없어요. 각질을 떼어서 다른 사람 피부에 얹는다 해도 그 사람에게 건선이 생기지 않아요. 비유하자면 건선은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에 가까워요. 옆 사람의 재채기를 맞는다고 비염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건선 각질이 닿는다고 건선이 생기지 않죠.
출처: Psoriasis, The Lancet, 2021
그런데 한 가지는 구분해 두셔야 해요. 건선 병변 위에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겹치는 일은 있을 수 있거든요. 긁어서 벗겨진 자리에 진물과 노란 딱지가 앉거나, 접히는 부위의 병변이 축축해지고 냄새가 나면 건선이 아니라 그 위에 얹힌 감염이 문제가 돼요. 이 경우에도 건선 자체가 옮는 건 아니지만, 겹친 감염은 따로 평가해야 해요. 그래서 "전염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건선은 옮지 않지만 병변이 젖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이 겹쳤는지 확인해 보시라는 거예요.

왜 전염된다고 오해하나요?
각질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과, 실제로 옮는 피부병들과 겉모습이 비슷한 점에서 오해가 시작돼요.
건선이 전염된다는 오해는 각질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과, 실제로 옮는 피부병들과 겉모습이 비슷한 점에서 시작돼요. 사람은 피부에서 무언가 떨어져 나오는 걸 보면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죠. 비듬처럼 흩날리는 은백색 각질은 그 자체로 "저건 뭔가 나쁜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쉬워요. 여기에 무좀, 백선, 옴처럼 실제로 옮는 병들이 붉고 각질이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일반인의 눈에는 같은 종류로 보이는 거예요.
물방울 건선의 경과도 오해에 한몫해요. 어린이나 젊은 성인이 인후염을 앓고 몇 주 뒤 몸통에 작은 붉은 점이 흩뿌리듯 돋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 뒤에 갑자기 생기니 "감기처럼 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게 되죠. 실제로는 인후염을 일으킨 세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방아쇠가 되어 건선이 켜진 것이지, 건선 자체가 옮은 게 아니에요. 가족 안에서 여러 명이 건선을 앓는 경우도 "집안에서 옮았다"고 오해되지만, 이건 유전적 소인을 공유하기 때문이지 접촉 때문이 아니에요.
출처: 건선,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이 오해가 남기는 흔적은 작지 않아요. 대중목욕탕과 수영장을 피하고, 반팔을 입지 않고, 미용실에서 두피를 보이기 싫어서 머리를 자르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확인할 기준은 간단해요. 건선이라고 진단받은 병변이라면 그 자체로는 누구에게도 옮지 않으니, 생활 범위를 줄일 이유가 없어요. 다만 아직 진단이 확실하지 않은 붉은 각질 병변이라면, 옮는 병과 구분하는 게 먼저이고 그 기준을 아래에서 다룰게요.
건선을 무좀·지루성피부염·습진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은백색의 두껍게 층진 각질, 뚜렷한 경계, 팔꿈치와 무릎 바깥쪽·두피·손발톱이라는 자리가 함께 있다는 점이 구분의 실마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