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남성 / 건선
10년째 건선이 있는데 올겨울 들어 손바닥과 발뒤꿈치, 팔꿈치의 두꺼운 각질이 쩍쩍 갈라지면서 피가 납니다. 특히 손가락 마디 쪽은 구부릴 때마다 벌어져서 따갑고 일하기가 힘듭니다. 피부과 연고를 바르고 있지만 갈라진 틈에 바르면 쓰라리고, 밴드를 붙이면 금방 떨어집니다. 갈라지고 피가 나는 건선 부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감염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갈라진 건선 부위는 상처를 깨끗이 하고 각질을 부드럽게 해 더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두꺼운 각질을 무리하게 떼지 말고 연고와 보습으로 덮어 주며, 주변이 붉게 붓고 고름이나 열이 나면 감염일 수 있어 연고를 더 바르기보다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 이윤정 원장입니다.
건선 부위는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만들어져 덜 성숙한 각질이 두껍게 쌓인 상태라, 건강한 피부보다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합니다. 겨울에는 바깥 공기와 실내 난방 때문에 이 두꺼운 각질이 수분을 더 잃어 마치 마른 진흙처럼 굳어지고, 손바닥, 손가락 마디, 발뒤꿈치, 팔꿈치처럼 자주 구부리거나 체중이 실리는 곳에서는 피부가 늘어나야 할 때 각질이 함께 늘어나지 못해 갈라지게 됩니다. 건선 부위는 피부 아래의 작은 혈관이 표면 가까이까지 올라와 있어서, 갈라진 틈이 조금만 깊어져도 쉽게 피가 납니다. 이렇게 열린 틈은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되고, 또 상처가 난 자리에 새로운 건선 반점이 생기는 반응이 있어, 갈라짐을 방치하면 염증과 각질이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손으로 일을 많이 하거나 물과 세제에 자주 닿는 분, 오래 서 있거나 맨발로 다니는 분은 더 잘 갈라집니다. 그래서 갈라짐이 시작된 시기에는 건선 자체의 치료와 함께, 틈을 닫고 각질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상처 관리를 따로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라진 틈에서 감염이 생겼는지를 먼저 살펴보셔야 합니다. 갈라진 주변이 평소보다 넓게 붉어지며 번지고, 붓고 뜨겁고 욱신거리거나, 노란 진물과 딱지, 고름이 생기거나, 열과 오한이 함께 난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 당일 피부과나 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은 발뒤꿈치의 작은 상처도 쉽게 덧날 수 있어 더 일찍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노란 고름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긴다면 농포성 건선을 감별해야 합니다. 발뒤꿈치의 두꺼운 각질과 갈라짐은 건선뿐 아니라 발 무좀이나 손발 습진에서도 생기므로,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가렵다면 곰팡이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아픈 이유가 갈라짐 때문인지, 관절 자체가 붓고 아침에 뻣뻣한 것인지도 구별해야 하며,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건선 관절염 확인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으세요. 손발바닥의 건선은 바르는 약이 잘 스며들지 않아, 피부과에서 더 강한 연고나 광선치료, 먹는 약이나 주사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므로 갈라짐이 반복된다면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오래된 건선이 겨울마다 갈라지는 것을 열과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서 피부의 혈과 진액이 말라 버린 상태로 보고, 각질의 두께와 갈라진 부위, 피부색, 손발의 냉기, 입마름과 수면, 소화 상태를 함께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진액이 부족해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경우에는 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방향으로, 아직 붉은 기와 열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열을 식히는 방향을 더해 한약을 처방합니다. 반점이 두껍고 순환이 떨어진 부위에는 침과 약침으로 국소 순환을 돕고, 갈라진 틈에는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키는 한방 연고를 쓰도록 안내합니다. 치료는 갈라진 틈을 먼저 닫아 피가 나지 않게 하는 단계, 각질의 두께를 줄여 다시 갈라지지 않을 탄력을 되찾는 단계, 겨울마다 반복되지 않도록 계절 전에 관리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건선은 좋아졌다 나빠지는 흐름이 있어 기간을 단정할 수 없으며, 경과를 보며 단계를 조정합니다. 피부과 연고와 광선치료, 주사 치료는 그대로 병행하실 수 있고, 줄이는 시점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갈라진 부위는 다음 순서로 관리해 보세요.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 낸 뒤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고, 처방받은 연고를 반점에 바른 다음, 갈라진 틈과 주변에는 바셀린처럼 수분을 가두는 연고를 두껍게 덮어 줍니다. 손은 밤에 보습제를 듬뿍 바른 뒤 면장갑을, 발뒤꿈치는 면양말을 신고 자면 각질이 밤새 부드러워져 갈라짐이 줄어듭니다. 처방 연고 위를 랩 등으로 밀폐하는 방법은 약의 흡수를 크게 늘릴 수 있으니 처방한 의료진이 권한 경우에만 하세요. 손가락 마디처럼 자주 움직이는 곳은 손가락용 보호 밴드나 거즈를 테이프로 감싸 고정하면 덜 떨어집니다. 각질 제거기나 칼, 버프로 두꺼운 각질을 갈아 내는 것은 피가 나고 새 반점이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일할 때는 면장갑 위에 작업용 장갑을 끼고, 세제와 물에 오래 닿지 않게 합니다. 집에서도 맨발이나 뒤가 트인 슬리퍼 대신 뒤꿈치를 감싸는 실내화를 신으세요. 갈라진 위치와 개수, 아문 날짜를 메모해 두면 어떤 관리가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진료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