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후반 / 남성 / 건선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10년 전 팔꿈치와 무릎에 동전만 한 건선이 처음 생겼는데, 그때는 연고만 발라도 금방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두피와 허리, 정강이에도 생기고 겨울마다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손톱에 작은 구멍 같은 자국도 보입니다. 회식이 잦고 담배도 피우는데, 건선은 오래되면 원래 이렇게 다른 부위로 점점 번지는 병인지, 번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건선은 오래되면 반드시 번지는 병은 아니지만, 감염·스트레스·피부 상처·음주와 흡연·체중 증가 같은 악화 요인이 이어지면 범위가 넓어지고 두피·손발톱·관절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손톱 변화가 생겼다면 관절 증상도 함께 살피고, 피부과 치료와 생활 요인 관리를 함께 점검하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전규리 원장입니다.
건선은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지고 쌓이면서 두꺼운 붉은 판과 은백색 각질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경과는 사람마다 매우 달라서, 몇 군데에 작게 머문 채 오랫동안 크게 변하지 않는 분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범위가 넓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번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선은 몸 안의 면역 반응이 바탕에 있는 병이라, 악화 요인이 계속 더해지면 새로운 부위에도 병변이 생기기 쉽습니다. 잘 알려진 악화 요인으로는 편도염 같은 감염, 정신적 스트레스, 피부에 생긴 긁힘이나 상처, 과음과 흡연, 체중 증가, 건조하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일부 복용 약 등이 있습니다. 특히 긁히거나 마찰을 받은 자리를 따라 새 병변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있어, 벨트가 닿는 허리나 자주 부딪히는 정강이에 새로 생기는 일이 흔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겨울마다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회식과 흡연이 이어지는 생활이라면, 그 요인들이 건선의 활동성을 높이고 있을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살펴야 할 신호가 있습니다. 손톱에 바늘로 찍은 듯한 작은 구멍, 손톱 끝이 들뜨거나 노랗게 변하는 모습은 건선이 손발톱까지 침범한 신호이며, 손발톱 건선이 있는 분은 관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에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이 뻣뻣하고 붓거나, 손가락 하나가 소시지처럼 통째로 붓거나, 발뒤꿈치와 허리가 아프다면 건선 관절염을 확인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관절 손상은 늦게 발견할수록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건선은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어 내과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온몸이 붉어지며 열과 오한이 나거나, 고름 물집이 넓게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즉시 진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범위가 몸 표면의 상당 부분으로 넓어졌다면 연고만으로는 조절이 어려워 광선 치료나 먹는 약, 생물학적 제제 같은 전신 치료를 피부과에서 상의하게 되며, 이런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평가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피부과에서 받는 치료를 존중하고 유지하면서, 건선이 번지는 몸의 조건을 다스리는 데 초점을 둡니다. 한의학에서는 붉은 판이 선명하고 새 병변이 빠르게 생기는 시기를 혈분에 열이 많은 혈열 상태로 보아 열을 식히는 방향을, 오래되어 판이 두껍고 각질이 많으며 피부가 건조하게 갈라지는 시기를 혈이 마르고 부족한 혈조 상태로 보아 피부를 적셔 주는 방향을, 병변이 짙은 색으로 단단하게 굳어 잘 변하지 않는 시기를 순환이 막힌 상태로 보아 소통시키는 방향을 고려합니다. 이렇게 시기와 체질에 맞춰 한약을 정하고, 필요에 따라 침 치료와 약침, 두피와 몸에 맞는 외용 관리를 병행합니다. 생물학적 제제나 면역억제제를 쓰고 계신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행할 수 있으며, 약의 조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건선은 계절과 생활에 따라 오르내리는 병이라 치료 기간을 미리 정하기 어렵고, 범위와 두께, 가려움, 새 병변이 생기는 속도를 기준으로 경과를 평가하며 조정합니다.
번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생활에서 실천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금연은 건선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번에 끊기 어렵다면 금연 상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음주는 횟수와 양을 줄이고, 회식 다음 날 새 병변이나 가려움이 늘었는지 기록해 보세요. 셋째,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질을 손으로 뜯지 말고, 꽉 끼는 벨트와 옷으로 같은 자리가 계속 쓸리지 않게 합니다. 넷째,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씻은 뒤 바로 보습제를 넉넉히 발라 겨울철 건조를 막습니다. 다섯째, 목이 아프고 편도가 붓는 감기에 걸렸다면 그 뒤 몇 주 동안 피부 변화를 주의 깊게 살핍니다. 여섯째, 체중과 허리둘레를 한 달에 한 번 기록하고, 하루 30분 정도 걷는 습관을 들이면 대사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계절마다 같은 부위를 같은 거리에서 사진으로 남겨 두면 실제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손톱 사진과 관절 증상 메모도 함께 남겨 진료 때 보여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