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남성 / 건선
10년 넘게 팔꿈치와 무릎, 두피에 건선이 있어 피부과 연고와 광선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와 내과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았는데, 인터넷에서 어떤 혈압약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걱정이 됐습니다. 진통제나 감기약도 가끔 먹는데, 건선 환자가 피해야 하거나 조심해야 할 약이 따로 있는지, 이미 먹고 있는 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일부 약은 건선을 새로 일으키거나 악화시킨 사례가 보고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같은 약을 먹어도 대부분은 아무 변화가 없고 반응에는 개인차가 크므로, 걱정되는 약이 있더라도 스스로 끊지 말고 건선이 있다는 사실을 처방 의료진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한창이 원장입니다.
건선은 면역 세포가 피부를 과하게 자극해 각질이 빠르게 쌓이는 만성 염증 질환이라, 면역 반응이나 피부 세포의 신호 전달에 영향을 주는 약을 먹으면 일부 사람에게서 건선이 처음 나타나거나 기존 병변이 넓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관련성이 비교적 자주 언급되어 온 약으로는 기분 조절에 쓰는 리튬, 혈압과 심장 박동 조절에 쓰는 베타차단제, 말라리아나 일부 자가면역 질환에 쓰는 항말라리아제, 일부 소염진통제, 인터페론 같은 면역 조절 약물 등이 있고, 일부 혈압약에 대해서도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먹는 스테로이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건선이 잠깐 깨끗해졌다가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서 오히려 더 넓게, 때로는 고름 물집 형태로 번지는 반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약이 모든 건선 환자에게 악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약을 먹고 몇 주에서 몇 달 뒤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해서 약 때문인지 계절이나 스트레스 때문인지 바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약 이름만 보고 겁을 먹기보다는 내 몸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피는 것이 더 정확한 접근입니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인터넷 정보만 보고 혈압약이나 기분 조절 약을 스스로 끊는 것입니다. 혈압약을 갑자기 멈추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심장에 부담이 생길 수 있고, 특히 베타차단제는 갑자기 끊을 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때 건선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하시면, 의료진이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건선과의 관련이 덜 알려진 다른 계열의 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약을 바꾼 뒤 두세 달 사이에 건선이 눈에 띄게 넓어지거나, 손발바닥에 고름 물집이 생기거나, 온몸이 붉어지면서 열과 오한이 난다면 그날 바로 피부과나 처방한 의료진에게 연락하셔야 합니다. 온몸이 붉게 벗겨지는 건선 홍피증이나 고름 물집이 퍼지는 농포성 건선은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건선이 있는 분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같은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어 내과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고,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먹는 건선약을 쓰는 중이라면 술과 다른 약의 병용, 간 기능 검사 주기를 담당 의료진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처음 진료할 때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이름, 용량, 시작 시기를 확인하고, 건선이 언제부터 어떻게 변했는지와 맞춰 봅니다. 약을 시작한 시점과 건선이 넓어진 시점이 겹친다면 그 내용을 정리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하고, 한약 처방도 복용 중인 약과의 관계를 고려해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혈압이 높은 분에게는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약재의 양을 조절하고, 간 기능 수치를 관리 중인 분은 최근 검사 결과를 함께 보면서 처방을 정합니다. 체질적으로는 피부에 열이 많아 붉고 두꺼운 혈열형, 각질이 마르고 갈라지는 혈조형, 오래되어 색이 어둡고 단단한 어혈형 등으로 나누어 한약 방향을 정하고, 두꺼운 병변에는 약침과 침 치료, 한방 외용제를 더합니다. 피부과에서 받고 있는 광선 치료나 연고, 먹는 약, 생물학적 제제는 그대로 이어 가면서 병행할 수 있으며, 어떤 치료를 줄일지 정할 때는 반드시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약과 체질, 생활 요인을 함께 정리하면 악화의 계기를 줄이고 안정된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천할 수 있는 관리로는 먼저 복용 약 목록을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휴대폰 메모나 수첩에 지금 먹는 약의 이름과 용량, 처방받은 곳, 시작한 날짜를 적고, 새 약을 시작하거나 바꿀 때마다 업데이트해 두세요.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이 목록을 보여 주면 약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약국에서 살 때도 건선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같은 성분을 오래 연달아 먹기보다 필요한 기간만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건선 사진 기록입니다. 팔꿈치와 무릎, 두피 등 늘 있는 부위를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찍고, 새 약을 시작한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면 약과 건선 변화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약 외에 건선을 흔드는 요인도 함께 관리합니다. 술과 흡연은 건선 악화와 관련이 알려져 있으니 줄이고, 편도염이나 목감기 뒤에 물방울 모양 건선이 번지는 분도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 피부 변화를 더 주의해서 보세요.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자리에 건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긁거나 각질을 뜯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