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중반 / 남성 / 건선
40대 중반 남성입니다. 5년 전 팔꿈치와 무릎에 동전만 한 붉은 판이 생겨 건선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두피와 허리, 정강이까지 번졌습니다. 피부과에서 연고를 바르고 광선 치료도 몇 달 받았는데, 좋아졌다가도 겨울이나 술자리가 잦은 시기에 다시 올라옵니다. 이번에는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아 보려 하는데, 건선 치료가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각 단계에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미리 알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건선 치료는 대개 상태 평가, 붉은 판과 각질을 가라앉히는 염증 조절기, 판이 얇아지고 범위가 줄어드는 회복기, 가라앉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관해 유지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건선은 오래 관리하는 질환이므로 단계마다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경과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이신기 원장입니다.
건선은 면역 반응이 과하게 활성화되면서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지고 쌓이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그래서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 위에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덮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팔꿈치, 무릎, 두피, 허리처럼 자극을 많이 받는 자리에 잘 생깁니다. 감기나 편도염 같은 감염,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비만, 건조한 겨울 날씨, 피부의 상처가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긁거나 다친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현상도 흔합니다. 건선은 한 번 좋아지면 끝나는 병이라기보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도 병변을 없애는 것 하나만이 아니라 가라앉은 상태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편하게 유지하느냐까지 포함합니다. 이렇게 증상이 거의 없거나 크게 줄어든 상태가 이어지는 것을 관해라고 부르며, 치료를 단계로 나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염증이 활발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와, 판이 얇아지는 시기, 그리고 좋아진 상태를 지키는 시기에 필요한 치료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계를 알고 시작하면 겉이 조금 좋아졌다고 치료를 서둘러 끝내거나, 오르내림에 실망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 먼저 확인하는 것은 범위와 부위, 그리고 건선 외의 문제가 함께 있는지입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마디, 허리와 발뒤꿈치가 붓고 아프며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오래간다면 건선 관절염일 수 있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함께 받으셔야 합니다. 손발톱이 움푹 파이거나 들뜨고 두꺼워지는 변화도 관절 침범과 관련될 수 있어 진료 때 알려 주세요. 온몸이 갑자기 붉게 달아오르며 열과 오한이 나거나, 붉은 피부 위에 작은 고름 물집이 넓게 번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바로 피부과 진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두피에만 있는 경우 지루성피부염과, 접히는 부위에 있는 경우 곰팡이 감염이나 습진과 구분해야 합니다. 또 건선은 비만,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내과 정기 검진을 권합니다. 피부과에서 쓰고 계신 연고, 광선 치료, 먹는 약이나 생물학적 제제는 한의 치료를 시작한다고 중단하지 마시고, 병행하면서 줄이거나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반드시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이렇게 함께 확인해야 단계별 목표를 맞게 세울 수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첫 단계에서 병변의 범위와 두께, 각질, 붉은 정도를 기록하고 사진을 남긴 뒤, 소화와 대변, 수면, 땀, 추위와 더위를 타는 정도, 음주와 스트레스 상황을 함께 보고 체질을 변증합니다. 염증 조절기에는 피부로 몰린 열과 염증을 내리는 한약을 중심으로, 가려움과 각질을 진정시키는 외용제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침과 약침을 함께 합니다. 회복기에 들어서 붉은 기가 옅어지고 판이 얇아지기 시작하면, 처방의 방향을 마르고 거칠어진 피부에 진액과 혈을 보충하고 몸의 순환을 돕는 쪽으로 옮깁니다. 이 시기에는 판의 가장자리부터 옅어지거나 가운데부터 정상 피부가 드러나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관해 유지기에는 한약의 양과 복용 빈도, 내원 간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겨울철이나 감기를 앓은 뒤, 과로와 음주가 겹친 시기처럼 악화되기 쉬운 때를 미리 정해 관리합니다. 각 단계의 기간은 범위와 앓아 온 기간, 기존 치료에 따라 다르므로 미리 단정하지 않고, 기록한 사진과 범위의 변화를 기준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점을 함께 판단합니다. 재발 신호가 보이면 크게 번지기 전에 다시 치료 강도를 높이는 것도 유지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선 관리에서 생활 습관은 치료와 함께 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술은 염증을 키우고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 가능한 한 줄이고, 흡연은 건선 악화와 연관이 알려져 있어 금연을 권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조금씩 줄여 가는 것만으로도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각질은 억지로 뜯거나 때를 밀어 벗기지 마시고,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은 뒤 보습제를 두껍게 발라 부드럽게 만들어 주세요. 두피 각질은 손톱으로 긁어내지 말고 샴푸 후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나 편도염을 앓은 뒤 건선이 번지는 분이 많으므로 손 씻기와 충분한 휴식으로 감염을 줄이고, 목이 아프기 시작하면 일찍 진료를 받으세요. 겨울에는 실내 습도를 맞추고, 여름에는 햇볕을 짧게 쬐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주요 부위를 촬영하고, 음주와 수면 부족, 감기, 스트레스가 있었던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면 본인의 악화 요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기록은 관해 유지기에 치료를 얼마나 줄일지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