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중반 / 남성 / 음낭 습진
40대 중반 남성입니다. 여름부터 음낭이 가려워 밤에 자꾸 긁게 되고, 요즘은 피부가 조금 두꺼워지고 거칠어졌습니다. 진료를 받으러 가기가 민망해서 약국에서 가려움 연고를 달라고 했더니 스테로이드와 항진균제가 함께 들어 있는 연고를 주어서 일주일째 바르고 있습니다. 바르면 가라앉다가 끊으면 다시 가렵습니다. 이렇게 약국 연고를 계속 발라도 되는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인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음낭은 피부가 얇아 약 흡수가 매우 잘 되는 부위라, 약국 연고라도 스테로이드가 든 제품을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끊을 때 더 가려워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며칠 써도 반복된다면 원인이 습진인지, 곰팡이나 옴인지 먼저 진단받고 연고의 종류와 기간을 정해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인천점 이원호 원장입니다.
음낭 피부는 몸의 다른 곳보다 매우 얇고 주름이 많으며 늘 따뜻하고 습한 상태라서, 바르는 약이 아주 잘 흡수되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스테로이드 연고라도 팔이나 다리에 바를 때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붉은 혈관이 비치거나, 연고를 끊었을 때 붉어짐과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반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받는 연고 가운데는 스테로이드, 항진균제, 항생제가 함께 섞인 복합 연고가 있는데, 원인을 모를 때 여러 가능성을 한꺼번에 덮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곰팡이 감염이었다면 스테로이드가 염증을 눌러 겉모습이 바뀌면서 진단이 어려워지고, 습진이었다면 필요하지 않은 성분 때문에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바르면 가라앉다가 끊으면 다시 가렵고, 피부가 두꺼워지고 있다면 긁는 습관과 함께 만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연고를 계속 이어 바르는 것은 증상을 잠시 누를 뿐 원인 확인을 미루는 셈이 되기 쉽습니다.
음낭 가려움은 원인이 여러 가지라서 연고를 고르기 전에 진단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깊어지며 긁을 때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만성 습진이나 태선화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타구니 안쪽에 붉은 테두리가 뚜렷하게 번지는 것은 완선(사타구니 백선)인데, 완선은 음낭에는 잘 번지지 않는 편이어서 음낭까지 붉고 짓무르며 주변에 작은 붉은 점이 흩어져 있다면 칸디다 감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밤에 유독 가렵고 음낭이나 성기에 작은 붉은 결절이 생기며 손가락 사이도 가렵다면 옴을, 음모에 작은 벌레나 알이 보인다면 사면발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붉은 판 위에 각질이 적고 경계가 선명하다면 접히는 부위에 생기는 건선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감별을 위해 피부과나 비뇨의학과에서 진찰을 받고, 필요하면 각질을 긁어 곰팡이 검사를 합니다. 연고를 바르고 있다면 며칠 쉬고 검사를 받아야 정확할 수 있으니 진료 전에 미리 문의하십시오. 성 접촉 뒤에 증상이 생겼다면 그 사실도 함께 알려야 필요한 검사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곰팡이나 옴, 사면발이처럼 해당 진료과의 약이 필요한 원인이 확인되면 그 치료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습진이나 만성 가려움처럼 반복되는 경우 체질과 생활을 함께 보며 치료합니다. 음낭 습진은 땀과 습기가 많은 부위에 생기는 만큼, 한의학에서는 아래쪽에 습과 열이 몰린 상태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물이 나고 붉으며 화끈거리는 시기에는 습과 열을 내리는 방향으로, 피부가 두껍고 건조하며 밤에 가려움이 심한 시기에는 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변증해 한약을 정합니다. 침과 약침은 가려움과 긁는 충동을 줄이고 수면을 돕는 데 활용하며, 음낭 부위에 직접 자극을 주는 치료는 피합니다. 지금 바르시는 복합 연고는 갑자기 끊으면 반동이 생길 수 있어, 진단 결과에 맞춰 바르는 횟수를 줄이고 필요한 성분의 연고로 정리하도록 처방 의료진,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치료는 가려움과 긁기를 줄이는 단계, 두꺼워진 피부를 회복하는 단계, 땀과 마찰에도 덜 올라오도록 유지하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음낭 가려움을 줄이는 생활 관리는 습기와 마찰을 줄이는 데서 시작합니다. 첫째,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 닦은 뒤, 드라이어의 찬 바람이나 잠시 바람을 쐬어 주름 사이까지 완전히 말립니다. 둘째, 속옷은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로 고르고, 너무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피하며,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바로 갈아입습니다. 셋째, 비누나 바디워시를 매번 음낭에 직접 문지르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 정도로 하고, 향이 강한 세정제와 물티슈는 피합니다. 넷째, 긁고 싶을 때는 손톱 대신 차가운 물수건을 잠시 대고, 잠잘 때 긁는다면 손톱을 짧게 다듬습니다. 다섯째, 약국 연고를 쓴다면 제품 성분과 바르기 시작한 날짜를 적고, 일주일 정도 써도 반복되면 더 이어 바르기보다 진료를 받으십시오. 여섯째, 오래 앉아 일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 움직여 통풍을 돕습니다. 가려움 점수와 땀, 음주, 수면과의 관계를 기록해 두면 악화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통풍 습관은 계속 유지하십시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