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남성 / 지루성피부염
5년째 코 옆과 눈썹, 앞머리 경계에 지루성피부염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노르스름한 각질이 일어나 거울을 볼 때마다 손톱으로 떼어 내는 버릇이 생겼고, 두피의 두꺼운 딱지도 샴푸할 때 손톱으로 긁어 벗겨 냅니다. 떼어 낸 직후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다음 날이면 더 붉어지고 각질이 다시 올라옵니다. 이렇게 각질을 손으로 떼어 내는 것이 괜찮은지, 그렇지 않다면 각질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톱이나 손으로 각질을 떼어 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각질 아래의 덜 회복된 피부까지 함께 뜯겨 염증이 커지고,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며, 피부가 손상을 메우려고 각질을 더 빨리 만들어 오히려 다시 일어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각질은 충분히 불려 씻어 내고 염증을 가라앉혀 덜 생기게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 김민상 원장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의 각질은 피지가 많은 부위에서 피부에 사는 말라세지아 효모균과 피지 성분이 자극을 주어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피부 세포가 평소보다 빠르게 만들어져 덜 성숙한 채로 떨어지면서 생깁니다. 노르스름하고 기름진 각질이 보이는 것은 아래 피부에 염증이 진행 중이라는 표시인데, 이 각질은 아직 아래층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라 손으로 떼면 덜 회복된 피부가 함께 벗겨집니다. 그 자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가 되어 붉어지고 따가워지며, 피부는 손상을 메우려고 세포를 더 빨리 만들어 다음 날 더 많은 각질을 올립니다. 또 손톱 밑의 세균이 상처로 들어가면 고름이나 진물이 생기기도 하고, 떼어 낸 자리가 반복해서 손상되면 거뭇한 자국이 남거나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두피에서 두꺼운 딱지를 손톱으로 긁어 벗기면 모낭 주변까지 상처가 나서 모낭염이 생기거나 그 부위 머리카락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손으로 떼어 내는 순간의 깔끔함과 맞바꾸어 각질과 염증이 더 오래 이어지는 셈이라, 각질은 떼는 대상이 아니라 덜 생기게 만들어야 하는 결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질이 일어나는 병이 모두 지루성피부염은 아니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 두피나 팔꿈치, 무릎에 경계가 뚜렷하고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떼어 내면 작은 출혈점이 보인다면 건선일 수 있고, 건선은 상처가 난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성질이 있어 손으로 뜯는 것이 더 해롭습니다. 아이 두피에 동그랗게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각질이 생긴다면 곰팡이 감염인 두부백선을 의심해 피부과에서 검사와 먹는 약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새로 쓴 염색약, 샴푸, 화장품 뒤에 붉게 붓고 가렵다면 접촉피부염, 얼굴 가운데가 붉고 화끈거리며 좁쌀이 섞인다면 주사도 생각해야 합니다. 얼굴에 나비 모양으로 붉고 각질이 있으면서 관절통이나 햇빛 과민이 함께 있다면 류마티스내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갓난아기 머리에 노란 딱지가 앉는 영아 지루성피부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지만, 진물이나 붉은 기운이 몸으로 번지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먼저 받으세요. 떼어 낸 자리에서 진물이 나고 노란 딱지가 앉거나 붓고 아프다면 세균 감염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을 피지와 열이 얼굴과 두피로 몰리는 상태로 보고, 기름진 음식과 술, 야식 뒤에 악화되는 위장 습열형,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열이 위로 뜨는 간화형, 각질이 건조하고 가늘게 일어나며 피부가 당기는 혈허풍조형 등으로 체질을 나누어 한약 처방을 정합니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피부 세포가 만들어지는 속도도 정상에 가까워져 각질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치료의 초점은 각질 자체보다 그 아래의 염증과 열을 내리는 데 둡니다. 붉음과 가려움이 강한 시기에는 얼굴과 두피의 열을 내리는 침과 약침을 함께 쓰고, 각질이 두꺼운 두피에는 진정과 보습을 돕는 한방 외용제를 안내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항진균 샴푸나 연고는 그대로 쓰시면서 병행할 수 있고, 연고를 줄이는 시점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각질을 떼던 습관이 오래된 분은 손이 가는 시간대와 상황을 함께 정리해 습관을 바꾸는 방법도 진료 때 같이 찾아봅니다. 치료가 진행되면 아침에 올라오는 각질의 양과 붉은 범위가 줄어드는지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처방을 조정합니다.
각질을 정리하는 방법은 떼는 것이 아니라 불려서 씻어 내는 것입니다. 세안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충분히 적신 뒤 순한 세안제 거품을 각질 부위에 30초 정도 올려 두었다가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헹구세요. 세안 후에는 수건으로 눌러 말리고, 가벼운 수분 보습제를 바르면 남은 각질도 차분해집니다. 두피의 두꺼운 딱지는 처방받은 샴푸를 손에서 거품 낸 뒤 두피에 올리고 3~5분 정도 두었다가 손가락 끝의 지문 부분으로 마사지하듯 헹구면 불은 각질이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은 효모균의 먹이가 될 수 있어 지루성 두피에는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손으로 떼고 싶은 충동이 들 때는 손을 씻거나 보습제를 바르는 행동으로 바꾸고, 손톱은 짧게 다듬어 두세요. 거울 앞에 오래 서 있는 시간이 습관을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 출근 준비 순서를 정해 거울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술을 마신 다음 날 각질이 늘었는지 달력에 적어 보면 생활 속 악화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