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초반 / 여성 / 사마귀
고등학생 때 손가락에 사마귀 한 개가 생겼는데, 손톱으로 뜯는 버릇 때문인지 지금은 양손 손가락과 손톱 주변, 발바닥, 무릎까지 세어 보니 서른 개가 넘습니다.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를 몇 번 받았는데 한 번에 여러 개를 치료하니 너무 아프고, 치료한 자리 옆에 또 새로 생깁니다. 이렇게 개수가 많을 때는 무엇부터 어떤 순서로 치료해야 하는지, 한꺼번에 다 없애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광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사마귀가 수십 개일 때는 한꺼번에 모두 없애려 하기보다, 먼저 번지는 길을 막고,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 내는 힘을 키우면서, 아프거나 기능을 방해하는 것과 가장 오래되고 큰 것부터 나누어 치료하는 순서가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통증과 흉터를 줄이면서 새로 생기는 사마귀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 원장입니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가 각질 세포를 늘리면서 생기는 돌기입니다. 바이러스는 사마귀 표면과 그 주변 각질에 많이 있어서, 사마귀를 뜯거나 깎은 손으로 다른 곳을 만지면 그 자리에 새 사마귀가 생기는 자가 접종이 일어납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손톱으로 뜯는 버릇이 있으면 손가락과 손톱 주변으로 빠르게 늘고, 그 손으로 무릎이나 발을 만지면서 다른 부위로 번지게 됩니다. 몸의 면역이 바이러스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에는 사마귀가 계속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면역이 바이러스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여러 개가 함께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수가 많을 때는 눈에 보이는 사마귀를 하나씩 없애는 것만으로는 새로 생기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치료한 자리 옆에 또 생기는 일이 반복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사마귀를 피부에 습과 열, 어혈이 뭉친 것으로 보면서, 그 바탕에는 몸의 바른 기운이 약해 바이러스를 밀어내지 못하는 상태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많은 사마귀를 치료할 때는 국소 치료와 함께 몸 전체의 방어력을 돕는 접근을 같은 비중으로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순서를 정하기 전에 모든 돌기가 정말 사마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얼굴이나 손등의 납작한 살색 돌기는 편평사마귀, 가운데가 배꼽처럼 들어간 매끈한 돌기는 물사마귀로 치료 방법이 다르고, 발바닥에서 누르면 아픈 굳은살은 티눈일 수도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의 거뭇한 돌기는 지루각화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마귀처럼 보이던 것이 빠르게 커지거나 피가 나고 헐어서 아물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을 가리기 위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성기나 항문 주변에 생긴 돌기는 곤지름일 수 있어 비뇨의학과나 산부인과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성인이 된 뒤 짧은 기간에 사마귀가 크게 늘었다면 면역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고 있거나 다른 질환이 있지 않은지 내과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손톱 주변 사마귀가 손톱 밑으로 파고들어 손톱 모양이 변했다면 치료 방법을 신중히 정해야 하므로 무리하게 깎지 마세요. 피부과에서 받고 계신 냉동치료는 그대로 이어 가셔도 되며, 한 번에 치료할 개수와 간격은 통증과 물집 정도를 보며 처방 의료진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많은 사마귀를 세 갈래로 나누어 순서를 정합니다. 첫째 갈래는 걸을 때 아픈 발바닥 사마귀나 물건을 잡을 때 걸리는 손가락 사마귀처럼 생활을 방해하는 것, 둘째는 가장 먼저 생겼고 크기가 큰 이른바 어미 사마귀, 셋째는 작고 새로 생긴 사마귀입니다. 첫째와 둘째 갈래부터 약침이나 뜸 같은 국소 치료를 몇 개씩 나누어 진행하고, 셋째 갈래는 몸 전체 치료의 반응을 보면서 필요할 때 더합니다. 큰 사마귀를 치료하는 동안 작은 사마귀가 함께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어서 경과를 보며 계획을 바꿉니다. 몸 전체 치료로는 체질을 살펴 습과 열이 많은 분은 이를 덜어 내고, 피로하고 잘 붓는 분은 기운을 보태는 한약을 쓰며, 율무(의이인)처럼 예로부터 사마귀 치료에 써 온 약재를 체질에 맞게 함께 구성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많은 개수를 치료하는 통증과 흉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수가 많을수록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미리 단정하지 않고, 한두 달 단위로 개수 변화를 함께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번지는 길을 막는 생활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사마귀를 뜯고 깎는 습관을 끊으셔야 합니다. 손이 갈 때를 대비해 손가락 사마귀에는 밴드를 붙여 두고, 손톱 주변 거스러미도 손으로 뜯지 말고 깨끗한 도구로 잘라 주세요. 사마귀에 쓴 손톱깎이와 줄은 따로 보관하고, 다른 부위에 쓰지 않습니다. 발바닥 사마귀가 있다면 목욕탕이나 수영장, 탈의실에서 맨발로 걷지 말고 개인 슬리퍼를 쓰며, 발수건과 양말은 가족과 따로 쓰고 자주 세탁하세요. 다리 면도를 한다면 사마귀 주변은 피해서 해야 면도날을 따라 번지지 않습니다. 몸의 방어력을 위해 잠을 충분히 자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며, 과로가 이어지는 시기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록은 몸 그림 위에 사마귀 위치를 점으로 표시하고 번호를 붙인 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권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번호별로 사진을 찍고, 새로 생긴 것과 없어진 것을 표시해 두면 치료가 어느 부위에서 잘 듣고 있는지, 새로 생기는 속도가 줄고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