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자리 잡아 각질 세포를 필요 이상으로 늘려 놓아서 생기는 피부 병변이에요.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각질을 만드는 세포를 필요 이상으로 늘려 놓아서 생기는 피부 병변이에요. "손가락에 굳은살 같은 게 났는데 아무리 깎아도 다시 올라와요", "아이 발바닥에 티눈이 생겼다고 해서 티눈 밴드를 붙였는데 옆으로 하나가 더 생겼어요" 같은 이야기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깎아도 다시 자라고 옆으로 하나둘 늘어나는 흐름이 있으면 사마귀를 먼저 떠올리게 돼요.
출처: 사마귀,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마귀가 "살이 두꺼워진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살고 있는 자리"라는 점이에요. 굳은살은 마찰이 반복되는 자리에 피부가 스스로 두꺼워진 방어 반응이라서 마찰이 줄면 서서히 얇아져요. 반면 사마귀는 표피 세포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세포에게 계속 자라라는 신호를 보내는 상태라, 표면을 아무리 깎아내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한 그 자리에서 다시 두꺼워져요. 진료에서 "왜 나만 안 낫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이 구조부터 설명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리고 사마귀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깊고 넓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흔해요. 눈에 보이는 부분은 두꺼워진 각질이고, 그 아래 표피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주변으로 조금씩 퍼져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작아졌다고 해서 감염이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반대로 크기가 그대로여도 안쪽에서는 변화가 진행되는 중일 수 있어요. 사마귀를 볼 때 크기 하나만이 아니라 표면의 결, 색, 개수, 주변 피부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예요.

사마귀는 왜 생기고, 바이러스는 어디로 들어올까요?
바이러스와의 접촉, 피부에 생긴 아주 작은 틈, 그리고 면역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물릴 때 사마귀가 생겨요.
사마귀는 HPV가 피부의 아주 작은 틈을 통해 표피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그 틈은 대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요. "저는 다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감염됐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처는 피가 나는 상처가 아니에요. 손톱을 물어뜯은 자리, 거스러미를 뜯은 자리, 면도 후 미세하게 벗겨진 자리, 물에 오래 불어서 약해진 발바닥 각질층처럼 우리가 상처라고 부르지도 않는 작은 틈이면 충분하거든요.
출처: 사마귀,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두 번째 조건은 바이러스와 만나는 접촉이에요. HPV는 사람의 피부에서 피부로, 또는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통해 옮겨 가요. 공중목욕탕과 수영장의 젖은 바닥, 가족이 함께 쓰는 수건과 슬리퍼, 체육관 매트처럼 맨살이 닿고 습한 곳은 접촉의 기회가 많은 환경이죠. 발바닥 사마귀가 유독 흔한 이유도 발이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젖어 있어서 각질층이 무르고, 체중이 실려서 미세한 틈이 벌어지고, 맨발로 공용 공간을 밟으니까요.
세 번째 조건은 면역이에요. 같은 곳을 밟고 같은 수건을 써도 어떤 사람은 생기고 어떤 사람은 생기지 않아요.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알아보고 밀어내는 면역이 있는데, 이 인식이 잘 작동하면 감염이 자리를 잡기 전에 정리되거나, 생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줄어들어요. 실제로 사마귀는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이건 몸이 바이러스를 인식해서 밀어내는 과정이 뒤늦게라도 작동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요.
출처: Cutaneous warts: an evidence-based approach to therapy, American Family Physician,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