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피부 따가움
30대 초반 사무직 직장인입니다. 3년 전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정강이와 팔, 옆구리 피부가 따끔따끔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워집니다. 특히 샤워하고 나온 직후나 난방이 강한 사무실에 오래 있을 때 심하고, 옷이 스치기만 해도 따갑습니다. 보기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 정도라 그냥 건조해서 그런가 싶은데, 매년 겨울마다 반복되니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대전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겨울마다 정강이와 팔이 따끔거리고 하얀 각질이 일어난다면 피부장벽이 약해진 건조한 피부에서 오는 따가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따갑거나, 붉은 균열과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발진 없이 손발 끝이 따갑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므로 증상의 모양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전점 방상혁 원장입니다.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은 각질 세포와 그 사이를 채운 지질(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벽돌과 시멘트처럼 촘촘하게 쌓여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을 차단합니다. 겨울에는 바깥 공기의 습도가 낮고 실내 난방까지 더해져 피부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며, 피지 분비도 줄어 이 장벽에 쉽게 틈이 벌어집니다. 장벽에 틈이 생기면 그 아래에 있는 감각 신경의 말단이 바깥 자극에 더 가까이 노출되어, 옷이 스치거나 온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따끔거림이나 화끈거림으로 느끼게 됩니다. 정강이와 팔 바깥쪽, 옆구리는 원래 피지선이 적어 가장 먼저 건조해지는 부위라 이런 따가움이 잘 나타납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의 지질이 씻겨 나가고, 샤워 후 물기가 증발하면서 피부 수분까지 함께 빼앗아 가기 때문에 샤워 직후에 따가움이 가장 심해지기 쉽습니다. 난방이 강한 실내와 차가운 바깥을 오가면서 생기는 큰 온도 차이도 피부 혈관과 신경을 자극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 표면에 잔금처럼 갈라진 무늬가 생기고 붉어지는 건조성 습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겨울철 따가움이 단순한 건조 때문인지 확인하려면 증상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합니다. 정강이나 팔에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 무늬와 붉은 기가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진다면 건조성 습진(피지결핍성 습진)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피부과에서 짧게 소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몸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다가 며칠 뒤 물집이 생긴다면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빨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찬 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닿은 자리가 부풀어 오르며 가렵다면 한랭 두드러기를, 운동하거나 몸이 더워질 때 좁쌀 같은 발진과 함께 따끔거린다면 콜린성 두드러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발진 없이 손발 끝이 저리고 따끔거리며 양쪽에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당뇨나 갑상선 질환, 비타민 결핍처럼 신경과 관련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내과나 신경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정 보습제나 세탁 세제를 바꾼 뒤 따가움이 시작되었다면 접촉피부염도 감별해야 합니다. 이런 신호가 없고 하얀 각질과 따가움만 있다면 건조로 인한 따가움으로 보고 생활 관리부터 시작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겨울마다 반복되는 따가움을 단순한 계절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피부가 수분과 기름을 지키지 못하는 몸의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진료할 때는 따가운 부위와 시간, 샤워 습관, 실내 습도, 땀과 소변의 양, 갈증, 수면, 소화 상태를 확인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진액이나 혈이 부족해 피부를 충분히 적셔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는데, 체질 변증을 통해 몸에 열이 있어 진액이 빨리 마르는 유형인지, 혈이 부족해 피부가 얇고 쉽게 예민해지는 유형인지, 순환이 떨어져 손발이 차고 하체 피부가 유독 건조한 유형인지를 구분합니다. 이에 맞추어 진액과 혈을 보충하거나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하고, 필요에 따라 침 치료로 피부의 감각 과민과 순환을 함께 조절합니다. 따가움이 줄어들면 치료 간격을 늘리고, 다음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부터 관리를 시작하도록 안내해 계절이 바뀔 때의 악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건조성 습진으로 붉은 균열이 이미 생겼다면 피부과 연고를 먼저 사용하고, 연고 사용을 줄이는 시점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따가움 관리의 핵심은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고, 장벽을 채워 주는 것입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안에 마치고, 때를 밀거나 거친 타월로 문지르지 않으며, 세정제는 땀이 나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위주로만 사용합니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톡톡 두드려 닦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데, 정강이와 팔처럼 건조한 부위에는 로션보다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습도는 습도계를 두고 40~60% 정도를 유지하고, 난방기나 온풍기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자리를 조정합니다. 피부에 닿는 옷은 면 소재를 고르고, 울이나 거친 니트는 면 옷 위에 겹쳐 입습니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는 온도를 낮게 하고 피부가 직접 닿지 않게 해 주세요. 하루 중 따가움이 심한 시간과 상황, 샤워 시간, 실내 습도를 2주 정도 간단히 기록해 보면 어떤 습관이 따가움을 키우는지 찾기 쉬워집니다. 물을 자주 나누어 마시고, 술과 맵고 뜨거운 음식은 따가움이 심한 시기에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