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비듬 없이 두피가 가려운 흔한 원인은 두피 건조, 샴푸 잔여물, 염색약 접촉 피부염, 초기 지루성피부염,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두피 신경입니다. 두꺼운 각질이나 모공마다 뾰루지가 있다면 두피 건선이나 모낭염일 수 있어 진찰이 필요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하루 한 번 감고 충분히 헹구며, 한약과 침으로 위로 뜬 열과 두피 순환을 함께 다스립니다.
상처가 아물 때의 가려움은 새 피부와 신경이 다시 자라고 새 피부가 쉽게 마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입니다. 하지만 긁거나 딱지를 떼면 회복이 늦어지고 감염, 두꺼운 흉터, 색소침착이 남기 쉬우니 차가운 수건과 누르기로 대신하고 바셀린이나 습윤 드레싱으로 촉촉하게 덮어 주세요. 붉게 번지고 열감이나 고름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술과 매운 음식, 아주 뜨거운 음식은 피부 혈관을 넓히고 몸의 열을 올려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려움을 키우고, 숙성·발효 음식처럼 히스타민이 많은 음식도 예민한 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걀, 우유, 밀가루 등은 알레르기가 있는 분에게만 문제가 되므로 무조건 끊기보다 음식 일기로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찾으세요. 먹은 뒤 두드러기나 붓기가 생기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긁으면 잠깐 시원하지만 피부 장벽이 벗겨지고 가려움 신경이 더 예민해져 가려움과 긁기가 서로를 키우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차가운 물수건 대기, 손바닥으로 누르거나 두드리기, 차갑게 둔 보습제 바르기처럼 긁기를 대신할 행동을 미리 정해 두세요. 손톱을 짧게 다듬고 밤에는 면장갑을 끼며, 오래된 가려움은 한약과 침으로 피부의 열과 예민함을 함께 다스립니다.
임신 중 가려움은 피부가 늘어나며 생기는 건조함과 튼살 부위부터 번지는 임신성 발진이 흔하고, 대개 출산 뒤 가라앉습니다. 다만 손발바닥이 유난히 가렵다면 간내 담즙정체증일 수 있어 바로 산부인과에서 간 기능과 담즙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한약은 임신 주수와 상태를 확인해 신중히 결정하고, 보습과 서늘한 환경 같은 생활 관리를 먼저 합니다.
당뇨, 간 질환, 신장 질환, 갑상선 이상, 빈혈은 발진 없이 가려움으로 먼저 드러나기도 합니다. 보습과 생활 조절을 2주 이상 해도 가렵거나 피로, 체중 변화, 황달, 붓기가 함께 있다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 보세요.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이며, 한의원에서는 처방 내역을 확인한 뒤 한약과 침으로 피부의 윤기와 예민한 가려움을 함께 관리합니다.
체온이 오르거나 땀이 날 때 좁쌀 같은 발진과 따끔한 가려움이 생겼다가 한 시간 안에 가라앉는다면 콜린성 두드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 중 숨이 차거나 목이 조이고 어지럽다면 운동 유발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어 바로 멈추고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천천히 올리고, 한약과 약침으로 쌓인 열과 예민한 반응을 함께 다스립니다.
나이가 들며 겨울마다 생기는 가려움은 대부분 피지와 땀이 줄어 피부가 마르는 건피증으로, 정강이와 등에 하얀 각질과 잔금이 생기고 계속 긁으면 건성 습진으로 넘어갑니다. 보습을 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당뇨, 신장·간 질환, 갑상선 이상과 복용 약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과 침으로 피부의 윤기를 돕고, 이틀에 한 번 짧은 목욕과 넉넉한 보습을 함께 합니다.
샤워 뒤 가려움은 뜨거운 물과 세정제가 피부 겉의 기름막을 씻어 내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면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긁은 자리가 줄처럼 부풀면 피부묘기증, 좁쌀 두드러기가 돋으면 콜린성 두드러기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 온도를 낮추고 10분 안에 씻으며 세정제는 필요한 곳에만 쓰고, 물기가 남았을 때 바로 보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