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여성 곤지름은 외음부·질 입구·회음부·항문 주위에 살색이나 연분홍의 작은 돌기가 생기고, 모이면 닭벼슬 모양이 되며 가려움이나 분비물 증가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질 안쪽이나 자궁경부에도 생길 수 있어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 뒤에도 재발이 잦다면 면역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포진 물집이 터지고 껍질이 벗겨지며 갈라지는 회복기에는 판테놀·세라마이드가 든 순한 재생 크림이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물집이 올라오는 급성기의 염증은 크림만으로 가라앉지 않고, 진물이나 고름이 있으면 바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처방 연고는 먼저 병변에 바르고, 흡수된 뒤 보습 크림을 손 전체에 바르세요. 향이 없고 성분이 단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 사마귀는 머리카락에 가려 늦게 발견되고 빗질·긁기로 번지기 쉬우며, 지루각화증이나 표피낭종 등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모낭이 많은 부위라 깊게 얼리거나 태우는 방법은 신중해야 하고, 한의원에서는 체질 한약과 약침·뜸으로 면역이 사마귀를 알아보도록 돕습니다. 빗을 따로 쓰고 미용실 이발기 사용을 조심하는 것이 번짐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편평사마귀는 피부 겉층의 얕은 병변이라 면역 반응으로 없어질 때 파인 흉터가 남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사라지는 과정의 염증으로 연한 갈색 자국이 몇 주에서 몇 달 남을 수 있고, 자외선을 피하면 대개 서서히 옅어집니다. 손톱으로 뜯거나 깊게 태우는 과정에서 흉터와 번짐이 생기기 쉬우므로 뜯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중과 치료 뒤에는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해 주세요.
스테로이드 연고는 보통 1등급(가장 강함)부터 7등급(가장 약함)까지 나뉘며, 이름보다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굴·눈가·목·접히는 부위와 아이 피부는 흡수가 많아 약한 등급을 짧게, 손발바닥이나 두꺼워진 곳은 더 강한 등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남은 연고를 다른 부위나 가족에게 임의로 쓰지 말고 처방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세요.
제모나 데오드란트 뒤 겨드랑이가 가렵고 붉어지는 것은 면도날의 미세한 상처나 제모크림 성분, 데오드란트의 향료·알코올에 피부가 자극받는 접촉 피부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모한 날은 데오드란트를 쉬고 향 없는 제품을 하나씩 바꿔 반응을 확인하세요. 제모 직후에는 피부에 작은 상처가 남아 있어 자극에 더 민감합니다. 고름이나 번지는 붉은 테두리가 있으면 모낭염·곰팡이 여부를 피부과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뜨거운 물이 혈관을 넓혀 붉음과 가려움을 키우므로 미지근하거나 약간 서늘한 물로 짧게 씻는 것이 좋고, 찬 수건 찜질도 가려움을 덜어 줍니다. 다만 찬 것에 닿으면 올라오는 한랭 두드러기라면 찬물 샤워는 피해야 합니다. 입술이나 눈이 붓고 숨이 차면 샤워보다 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씻은 뒤에는 두드려 말리고 가볍게 보습하세요.
적당한 햇빛은 과도한 면역 반응을 누그러뜨려 아토피가 좋아지는 분도 있지만, 여름 땡볕의 열과 땀, 햇볕 화상은 오히려 가려움과 염증을 키웁니다. 피부과 광선치료는 효과 있는 파장과 양을 조절한 치료라 일광욕과 다릅니다. 일부러 오래 쬐기보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짧게 쬐고 땀은 바로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광선치료 여부는 피부과에서 정합니다.
중년 이후 겨울에만 종아리가 물고기 비늘처럼 갈라지고 여름에 좋아진다면, 어릴 때부터 계절과 관계없이 이어지는 어린선보다 피지와 수분이 줄어 생기는 건조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를 밀지 않고 씻은 뒤 두껍게 보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갑자기 온몸에 비늘 같은 각질이 번지면 갑상선 등을 확인하는 기본 혈액검사를 받아 보세요. 전기장판에 다리를 직접 대는 것도 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