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얕은 모낭염은 땀과 마찰 같은 원인을 줄이고 짜지 않으면 대개 1~2주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남은 붉은 자국은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크게 부풀어 아픈 종기나 여드름약이 듣지 않는 곰팡이 모낭염은 기간과 치료가 다릅니다. 주변이 넓게 붉게 붓고 뜨겁거나 열이 나면 당일 진료를 받으세요. 운동 뒤 바로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기본입니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가렵고 따가운 것은 혈관이 쉽게 늘어나는 홍조에 피부 장벽 손상과 예민해진 신경이 겹친 신호인 경우가 많고, 가려워 문지르면 다시 붉어지는 순환이 생깁니다. 주사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접촉피부염,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후 반응을 먼저 구별해야 합니다. 세안과 화장품을 단순하게 줄이고 열 자극을 피하며, 눈이 붓거나 물집·발열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한포진은 손발바닥에 생기는 습진의 한 형태로, 물집 안에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없어 만지거나 수건을 같이 써도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가족에게 함께 생기는 것은 체질과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족구병·무좀처럼 옮는 질환과 헷갈리기 쉽고, 터진 물집이 곪으면 세균 감염이므로 진료로 구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돌볼 때도 평소처럼 만지셔도 됩니다.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로 생기는 1~5mm의 납작한 돌기로, 표면이 매끈하고 경계가 각지며 몇 달 사이 개수가 늘거나 긁은 선을 따라 줄지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점은 색소가 모인 것이라 짧은 기간에 여러 개가 한꺼번에 늘지 않습니다. 점으로 알고 레이저를 받으면 더 번질 수 있어 시술 전에 구별을 받아 보세요. 점의 색과 경계가 불규칙하게 변해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마귀 초기에는 좁쌀만 한 살색 돌기로 시작해 표면이 오돌토돌해지고 가운데 까만 점이 비치는 경우가 많으며, 지문 결이 끊겨 있어 굳은살과 구별됩니다. 작고 개수가 적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범위가 좁고 번질 기회도 줄어 유리합니다. 뜯거나 자르지 말고 덮어 두며, 모양이 불규칙하게 변하면 피부과 진단을 먼저 받으세요. 수건과 손톱깎이는 따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도 가려운 경우가 많아 건조한 겨울, 난방이 강한 실내, 염증이 번지는 시기, 두피와 접히는 부위에서 특히 심해집니다. 긁은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있어 찬 수건과 보습으로 가려움을 먼저 낮추는 것이 중요하고, 밤에는 면장갑을 끼고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쓰던 치료는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유지하면서 염증 자체를 함께 다스려야 가려움도 줄어듭니다.
지루성피부염 초기에는 코 옆, 눈썹과 미간, 이마 경계, 귀 뒤, 두피처럼 피지가 많은 곳이 대칭으로 옅게 붉어지고 기름기 있는 하얀·노란 각질과 가벼운 가려움이 생기는 모습이 흔합니다.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한 날, 환절기에 더 뚜렷해집니다. 주사피부염·접촉피부염·두피 건선과 구별하고, 세안·수면·음주 조절을 초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처방 안내를 따르세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을 막는 힘이 약해져 입술 포진·대상포진·사마귀·모낭염·곰팡이 감염이 잘 생기고, 염증 조절이 흔들려 아토피·두드러기·지루성피부염 같은 기존 질환도 쉽게 악화됩니다. 수면·식사·운동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감염이 자주 되풀이되면 당뇨·빈혈·갑상선 등을 확인하는 기본 혈액검사를 받아 보세요. 한약과 침 치료는 소모된 기운을 돕는 보조 역할입니다.
습진을 치료하지 않고 두면 가벼운 경우 가라앉기도 하지만, 가려움과 긁기가 되풀이되며 범위가 넓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색소 침착,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오래될수록 회복이 더뎌지므로 초기에 원인 자극을 줄이고 꾸준히 보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 달 넘게 이어지면 곰팡이 감염·건선 등과 구별하는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