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다한증은 체온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양을 넘어서 땀이 과도하게 나는 상태를 말해요. 땀샘 자체가 많아서가 아니라, 땀샘을 움직이는 신경 신호가 지나치게 예민해져 생기는 자율신경계의 문제로 이해하시면 돼요.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 때마다 손바닥부터 닦게 돼요. 시험지도 젖고, 휴대폰도 미끄러져요." 다한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에요. 다한증(hyperhidrosis)은 몸이 체온을 내리려고 흘리는 생리적인 땀과 달리, 신경 전달이 과민하게 반응해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이에요. 땀샘의 수나 크기가 남보다 많은 것이 아니라, 땀샘을 켜는 스위치가 너무 쉽게, 너무 세게 눌리는 셈이에요.
출처: 다한증,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흔한 오해 하나는 "땀이 많은 건 그냥 체질이지 병이 아니다"라는 생각이에요. 더울 때, 운동할 때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정상이에요. 그런데 시원한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손바닥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그 때문에 글씨를 못 쓰거나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진다면 그건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상태예요. 다한증은 땀의 양 자체보다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가"를 기준으로 진단해요.
출처: 국소 다한증,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원발성 다한증은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자료에서는 약 3% 정도로 보고되기도 해요.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결코 드문 병이 아니에요. 왜 신경이 이렇게 예민해지는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는지는 2편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출처: 다한증,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 Hyperhidrosis, StatPearls(NCBI), 2022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나요?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과 두피에 주로 나타나고, 거의 언제나 양쪽이 대칭으로 젖는 것이 특징이에요. 온몸에 골고루 나는 땀은 다른 원인을 먼저 의심해요.
가장 흔한 자리는 손바닥이에요. 긴장하거나 집중하면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정도를 넘어 물방울이 맺히고 흘러내려요. 발바닥은 양말이 늘 젖어 있고 신발에서 냄새가 나며, 습한 상태가 오래가면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 짓무름이 따라오기 쉬워요. 겨드랑이는 옷의 겨드랑이 부분이 동그랗게 젖어 셔츠 색이 변하고, 땀이 세균과 만나면 냄새(액취)가 함께 생겨요. 얼굴과 두피는 밥을 먹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와 콧등, 머리카락이 흠뻑 젖는 형태로 나타나요.
출처: 국소 다한증,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감각으로 보면 통증이나 가려움은 없어요. 대신 손이 늘 차갑고 축축한 느낌, 젖은 피부가 불어서 하얗게 되는 느낌이 있고, 오래 젖어 있는 피부는 자극에 약해져 접촉성 피부염(닿는 물질에 반응해 생기는 습진)이 생기기도 해요. 시간에 따라서는 낮에, 특히 긴장되는 상황에서 심해지고 잠들면 거의 나지 않는 것이 원발성 다한증의 뚜렷한 특징이에요.
출처: 국소 다한증,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반면 속발성 다한증은 모양이 달라요. 손이나 겨드랑이 같은 정해진 부위가 아니라 등과 가슴, 온몸에서 나고, 자고 있을 때 잠옷이 젖을 만큼 나기도 해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결핵 같은 병이나 일부 약(항우울제, 인슐린 등) 때문에 생기는 경우예요. 어느 한쪽 몸에만 나는 비대칭 땀도 신경계 문제를 시사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해요.
출처: Hyperhidrosis, StatPearls(NCBI), 2022

비슷한 상태와 어떻게 구분하나요?
원발성 다한증인지, 다른 병 때문에 생긴 속발성 다한증인지, 아니면 땀이 아니라 냄새가 주된 문제인 액취증인지를 먼저 나눠 봐야 해요.
첫 번째로 구분할 것은 원발성과 속발성이에요. 원발성 국소 다한증은 손바닥·발바닥·겨드랑이·얼굴에 양쪽 대칭으로 나고, 6개월 이상 이어지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문제가 되고, 대부분 25세 이전에 시작하며, 자는 동안에는 거의 나지 않고, 가족 중에 비슷한 분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특징을 묶어 진단 기준으로 쓰고 있어요. 반대로 25세 이후에 갑자기 시작됐거나, 밤에 나거나, 온몸에 나거나, 한쪽에만 난다면 속발성을 먼저 의심해서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해요.
출처: Hyperhidrosis, StatPearls(NCBI), 2022
두 번째는 액취증과의 구분이에요.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냄새 나는 땀을 내는 큰 땀샘)에서 나온 분비물이 세균에 분해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상태예요. 다한증은 땀의 "양"이 문제고 액취증은 "냄새"가 문제인데, 겨드랑이 다한증에서는 둘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땀은 많지 않은데 냄새가 걱정이라면 액취증 쪽을, 냄새보다 옷이 젖는 게 힘들다면 다한증 쪽을 먼저 보시면 돼요.
출처: 다한증,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