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체크리스트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지루성피부염인지 스스로 결정하려는 게 아니라, 진료실에서 무엇을 말씀드릴지 미리 정리해 두기 위한 확인 항목이에요.
이 글의 체크리스트는 지루성피부염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결정하려는 게 아니라, 진료실에서 무엇을 말씀드릴지 미리 정리해 두기 위한 확인 항목이에요. "인터넷에서 지루성피부염 자가진단을 해 봤는데 거의 다 해당돼요. 저 맞는 거죠?"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저는 먼저 어떤 항목이 어떻게 해당됐는지를 여쭤봐요. 항목의 개수보다 어떤 항목이 어떤 모습으로 해당되는지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지루성피부염은 검사 한 가지로 확정되는 병이 아니에요. 병변의 자리, 각질의 성질, 반복되는 경과, 다른 질환과 겹치는 특징을 함께 보고 판단하고요, 필요할 때는 진균(곰팡이) 검사나 조직 검사로 다른 병을 배제해요. 그래서 아래 항목에 답해 보는 과정 자체가 진료 준비가 돼요. 어디가, 언제부터, 어떤 성질로, 무엇과 함께 나빠지는지를 내가 먼저 정리해 두면 진료 시간이 짧아도 훨씬 정확한 대화가 되거든요.
출처: Diagnosis and Treatment of Seborrheic Dermatiti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5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해당 항목이 몇 개인지 세어서 결론을 내리지는 마셨으면 해요. 세 개만 해당돼도 지루성피부염일 수 있고, 여덟 개가 해당돼도 다른 질환일 수 있어요. 항목은 점수가 아니라 관찰의 방향이에요. 메모장에 항목 번호와 함께 '예 / 아니오 / 모르겠음'과 한 줄 설명을 적으면서 읽어 보시면 좋아요.

진료 전에 확인해 볼 10가지 항목은 무엇인가요?
병변의 자리, 각질의 성질, 붉은 기, 회복 시간, 대칭, 경계, 가려움, 악화 조건, 반복 경과, 새로 쓴 제품까지 열 가지예요.
아래 열 가지는 의료진이 지루성피부염을 판단할 때 실제로 살피는 내용을 환자 입장에서 되물어 본 거예요. 각 항목 아래에는 왜 그것을 보는지 한 줄씩 적어 두었어요.
1. 두피, 눈썹, 눈썹 사이, 코 옆 주름, 귀 뒤, 가슴 가운데 중 두 곳 이상에 증상이 있나요?
지루성피부염은 피지가 많은 자리에 모여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서, 여러 자리 중 어디가 함께 해당되는지가 첫 단서가 돼요.
출처: 지루피부염,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2. 각질이 마른 가루처럼 흩날리기보다 노란 기가 돌고 눅눅하게 붙어 있나요?
염증 때문에 각질이 덜 여문 채 피지와 섞이면 눅눅하고 붙는 성질을 보여요. 이게 단순 건조와 구분되는 지점이에요.
3. 각질 아래나 주변에 붉은 기가 함께 보이나요?
각질만 있는 상태와 달리 붉은 기가 함께 있으면 염증이 같이 있는 걸로 봐서 관리 방향이 달라져요.
4. 머리를 감거나 세수한 뒤 반나절 안에 각질이나 기름기가 다시 올라오나요?
씻은 뒤 다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짧을수록 피지·염증 축이 활발하다는 신호예요. 보습만으로 조절되는 건조와 나뉘는 부분이죠.
5. 좌우가 대칭으로 비슷하게 나타나나요?
한쪽에만, 또는 특정 물건이 닿는 자리에만 있다면 접촉 반응 같은 다른 원인을 먼저 살펴봐요.
6. 붉은 부위의 경계가 또렷하기보다 번지듯 흐릿한가요?




